지난 7월말 부터 8월 초까지 영국의 Durham University 에서 학회가 있어 일주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유럽 쪽으로 출장은 많이 다녔지만 이상하게도 영국이랑은 인연이 없다가 마침 오래전부터 같이 일해온 동료연구원 부부가 학회를 주최한다길래 이때다 싶어 얼른 학회신청을 했더랬죠.
늘 그렇듯 학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차 있었지만 수요일 점심시간 이후는 자유시간으로 주어져서 일단 Durham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또, 톡이 금요일 잡혀 있어서 따로 관광할 시간이 없을 걸 알고 미리 토요일 하루만 더 영국에 있다가 돌아가겠다고 아내에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귀하게 얻은 토요일 하루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Durham에서 한두시간 거리에 있는 Edinburgh와 York로 후보가 좁혀졌지만, 스코틀랜드는 나중에 따로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York로 정했습니다. 사실 @sleepless 님이 2015년에 남겨주신 후기(https://www.milemoa.com/bbs/board/2812238)를 읽고 언젠가 꼭 York를 가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네요.
후기는 뭐 따로 쓸 내용은 없고 사진만 주르륵 올립니다. 모든 사진은 파나소닉 GX85 미러리스로 찍었고, 렌즈는 번들로 오는 12-24mm, 45-150mm 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렌즈도 들고가긴 했는데 풍경은 요 두개로 다 카바되네요.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간 첫 여행인데, 예전에 DSLR 쓰다가 가볍고 작은 미러리스를 쓰니 새로운 세상이네요. 특히 micro four thirds (m43)라 어디든지 들고 다닐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후처리는 @맥주는블루문 님 께 영감을 받아 비슷한 느낌으로 해봤습니다. Adobe Lightroom이 없어서 MacOS에 딸려오는 Photos에서 Vivid Warm/Cool 또는 Dramatic Warm/Cool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그럼 일단 Durham에서 찍은 사진들부터 투척합니다. 설명은 귀찮아서 생략합니다 ^^;
이어서 York 사진들입니다.
이상으로 허접후기를 마칩니다.
'멋진' 후기와 사진 감사드립니다. 가끔 올리시는 '천상계' 글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지상계' 사진들도 정말 이쁘네요! ㅎㅎㅎ
여름에 게을러져서 천상계 글들을 못쓰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해야겠네요 ^^
잘 봤습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거리 같네요. 영국에 성당건축이 이렇게 웅장한게 있다니요. 성공회 성당이겠지요.
네 그렇지 않아도 Harry Potter에 나오는 Diagon Alley가 바로 사진에 보이는 Shambles 거리를 모델로 했다고 해요. 또 찾아보니까 York의 기차역도 해리포터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보는것만으로도 평화롭고 안구정화되네요
멋진곳을 직접 가보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유럽전쟁사와 중세역사에 참 관심이 많는데요. 사진들의 건물과 성들이 제대로 취향저격이네요. 잘 봤습니다.
영국의 중세유적지 하면 딱 York인것 같습니다. 혹시 기회되면 꼭 가보시길..
유럽여행 처음 간 곳이 런던이었는데 그때 처음 본 이국적인 느낌에정신 못차렸던 기억이 소환되네요 그 후에 여행 많이 다녀서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강과 숲과 건물이 조화를 이룬 모습에 설렙니다. 결정적으로 가고싶어지네요...좋은 사진 감사해요!
Durham이나 York는 런던과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실 거에요. 작고 평화로운 도시들이랄까요?
유럽 사진은 항상 봐도 설레요. Downton abbey 영화도 나오던데 영국 오랜 도시들이 매력이 참 많죠.
Bath하고 Oxford 갔을때 생각나네요. 일정이 길었으면 영국 구석구석을 보고 왔을텐데.. 사진을 보니 영국에 또 가고 싶네요.
Bath도 중세느낌이 물씬나는 도시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또 영국의 남부와 중북부는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기회되시면 중북부 쪽으로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남편이 아이한테 독수리 체험을 시킨다고 오전내내 Bath 교외 시골에서 독수리 키우는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독수리를 날려보는 등 특이한 체험학습을 했네요. 그분 집에 가니까 낚시꾼들 입는 조끼를 하나씩 입으라고 하고, 독수리가 명령에 따를 때마다 간식을 주라는데 조끼 안의 간식은 토막낸 병아리들이라 그래서 완전 기절할뻔했네요. 옛날 영국 귀족처럼 가죽 장갑을 끼고 팔을 척 들고 있으니까 독수리가 손위에 앉더군요. 얘를 날리는 데도 약간의 요령이 있더라구요. 개들도 아이는 무시하듯이 아이의 명령은 무시하고 괜히 머리위를 빙빙 돌기도 하고 딴청을 하더군요. 아저씨 말이 얘가 요새 사춘기라 그렇다고..ㅋㅋ
흥미로운 경험이었는데 그 덕분에 제가 해보고 싶었던 건물들 구경은 밖에서만했네요. 거기에 로마시대부터 있다던 로마식 Bath house가 있어서 이름이 Bath라고 불리우는 것 같더라구요.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노란색이 도는 돌로 지어진 조지아식 건물들이 예뻤고 지나다가 들린 레스토랑 음식도 맛있었어요. 작은 도시라 휘둘러 보는건 몇시간 안걸리는데 저는 찬찬히 음미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다음에 가게되면 The Royal Crescent에 한번 묵어보고 싶네요.
제가 영드 매니아에 제인 오스틴 팬이라서 드라마나 소설에 나오는 배경을 가보고 싶은데 남편과는 취향이 너무 달라서 맛집을 많이 데려간다고 딜을하고 가야할 거 같네요. 장기 계획을 세워서 영국을 찬찬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듭니다.
독수리 체험 정말 재밌을거 같아요! 우리 애들도 다음에 어디가면 꼭 시켜줘야겠어요. Bath에 대한 경험 댓글 감사드립니다. 정말 각 나라의 특징을 속속들이 알려면 오래 있어봐야 하는데, 우리 인생이 너무 짧아요 ㅜㅜ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