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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남자 ATP 테니스 3인방 독점에 대한 소고

산업안전 | 2019.09.09 10:18:2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십니까?

 

'2018 US 오픈 여자 결승에 대한 소고'를 18년 9월 10일에 썼는데, 거의 일년만에 다시 테니스 얘기를 풀게 되는군요.   먼저 도표 하나.... ( 출처 위키피디아)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The Championships                        US 오픈

List of Tennis Grand Slam men's singles champions since 2004 - Wikipedia.jpg

 

남자 테니스 단식 4대 메이져에서 페데러, 나달, 죠코비치의  우승/준우승,   결승진출,  4강 진출 (여기서 미끄덩)의 횟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Champion           Runner-up        Final           Semi Final

 페데러         20                     11                   31              14

 나  달          19                      8                    27               6

 죠코비치      16                      9                    25              11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jpg

테니스 독점 3인방에 대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고 달랑 한줄 쓰고 역대 단식 우승자 리스트, 만화 한커트 올리고 끝을 내도 무방한데.... 쩌비......

 

 

 

 

 

 

 

 

 

 

 

 

 

3인방의 메이져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결승진출, 4강진출 기록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3인방과 같은 하늘아래 이래저래 엮인 운없는(?) 그렇지만 훌륭한 테니스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넘사벽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일전에 어느 테니스 잡지에서 머리와 바브링카중에 누가 더 위대한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그 논쟁에서는 4대 메이져 이외에 모든 경기 전적을 감안했을때 바브링카가 더 큰 업적을 이루지 않았나 했는데 (불행하게 원전을 찾을수가 없군요), 메이져만 따지면 머리가 더 억울하지 않은가요? 

 

                  Champion           Runner-up        Final           Semi Final

 로   딕         1                       5                   6                5

 머   리         3                       8                   11              10

 바브링카      3                       1                    4                5

 델포트로      1                       1                    2                4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계추를 2004년까지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4-2019년간 테니스 메이져 총 64번의 우승자중에 나달 - 죠코비치 - 페더러 (이 순서는 한글 자음순서이니 양해바람, 개인적인 취향이 아님)가 54번을 독식하고 나머지 10번을 죠코비치- 페더러-나달 (알파벳 순서) 조합이 아닌 선수들 (달랑  6명)이 우승합니다.   

 

세분하자면   호주    2번 ( 사핀, 바브링카)

                 프랑스  2번 ( 가우디오, 바브링카)

                 윔블던  2번 ( 머리, 머리)

                 US       4번 (델 포트로, 머리, 칠리치, 바브링카)

 

4대 메이져 (AO, RG, Championship, US) 남자 테니스 챔피언이 왜 위대(?)한가 하면 무조건 3세트 (5세트중) 를 이겨야 하는 특이한 규칙때문이라 사료됩니다.  최근에 경기 시간 간소화 추세때문에 대부분의 테니스경기가 3세트중 2세트 승리면 승자가 되지만 남자 메이져 테니스는 5세트를 고집합니다 (데이비스컵 역시 5세트). 

 

5세트 타이브레이크 없는 메이져 대회에 (1) 고만고만한 실력의 두선수가 대결하거나  (2) 하위랭커인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경우에는   5세트,  5시간  검투사 배틀로얄 경기가 손쉽게 일어납니다.   이런 경기 내용이라고 하면  ( 7-5, 6-7, 5-7, 6-4, 그리고 12-10 ) 이해가 쉬운가요?

 

4시간 반, 5시간 경기가 말이 쉽지 그야말로 피터지는 혈전이 벌어집니다.  ( 이스너 - 마후트의 2010년 윌블던 경기는 기회가 생긴다면 나중에 몇자 적겠습니다)  128명이 모인 메이져 대회에서 2주동안 맥시멈 5세트 경기 (5전 3전 세트승)를 7번 연속으로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수 있지요.  그 대회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59% 체력, 44% 실력,  5% 멘탈, 2% 대진운이 필요한다면 과장일까요? ( 이 계산이 빵점인것은 깨알같은 덤)   이 최대 5세트 경기때문에 125명의 선수들이 페데러, 나달, 죠코비치를 상대로 승리를 하기가 ATP 1000 혹은 ATP 500 대회에서 보다 훨씬 힘들고, 이 5세트 경기때문에 세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더욱 훌륭한 선수라고 평가받는 이유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위의 위대한 테니스 선수 세명중에 두명만 있었다면 메이져 타이틀을 두사람이 30개 정도씩 가져갔을것이고,  세명중에 한명만 있었다면 그야말로 50번 이상 정도의 우승컵을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같은 시기 (2004 - 2019)에 여자 테니스는 월리암스 자매가 64번의 기회에서 18번의 우승하는것을 감안했을때 남자 테니스의 독식이 얼마나 심한지 비교가 됩니다.  게다가 지난 3년동안은 이 세 선수가 돌아가면서 우승컵을 '독식'한것이 놀라울 따름이지요.  세 선수 모두 30대 이상 (페더러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그야말로  남자 테니스계에서 '장수만세'를 외치면서 우승한것이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이 3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같은해 그랜드 슬램 챔피언은 불행하게 없었습니다.  참고로 찾아보니 마지막 남자 단식 그랜드 슬램 챔피언은 1969년 로드 레이버 (Rod Laver) 입니다.  

 

페데러는    2004년 2006년 2007년에 4개 대회중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남기고 ( 2004년 32강 쿠에르텐, 2006년, 2007년은 나달때문에 준우승)

나달은       2010년에 4개 대회중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남기고 (그해 호주 오픈 8강 Murray에게 기권패)

죠코비치는  2011년, 2015년에 그랜드 슬램 홀더에서 삐끗합니다. ( 2011년 4강 페데러에게 쓴맛, 2015년에는 바브링카에 그만 덜컥 준우승)

 

 

 

앞으로 얼만큼 오래동안 이 세선수가 독점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페데러 (81년생), 나달 (86년생), 죠코비치 (87년생)의 나이를 감안하고 테니스 과학,  영양식, 트레이닝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짧으면 1년 (페데로, 나달, 죠코비치 ?), 길면 2년동안 (나달, 죠코비치 ?)  3명 (혹은 2명)을 동시에 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페데러가 테니스에서 은퇴하다고 발표를 아직 하지 않았으니까요...

 

지난 15년간 가장 훌륭한 세 선수 (Greatests Of All Time during 2004-2019  =  GsOAT 04-19)의 스타일을 표현하자면....  ( 그레이티스트에 복수를 쓸수 있나요?) 

 

페데러 :   아마도 지금까지 현존했던 테니스 선수중에 가장 '우아하게' 테니스를 치는 선수로 기억될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트의 발레리노 앱솔루타'라고 믿습니다. (THE ONE AND ONLY BALLERINO ABSOLUTA - 이런 단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전성기때의 페테러의 경기는 한편의 아름다운 남자 발레 솔로 (파워 + 그레이스 + 테크닉 + 뷰티 = 완벽한 조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참고로, '발레리노' 단어 선택은 페데러의 경기 스타일을 표현할뿐 페데러가 발레리노라는 일차원 등식은 아닙니다. 

             상대방은 내가 왜 경기를 지고 있나를 모르게 할정도로 상대방을 몰아부칩니다. 

            

 

나달:       힘 vs 힘으로 상대방을 몰아부쳐서 상대방이 스스로 지쳐 떨어질때까지 상대방을 몰아부칩니다. 

             힘만 있다면 테니스를 역도선수들이 제일 잘 하겠지요.   

             스테미나와 파워를 바탕으로 정확한 샷 실렉션, 엄청난 공의 회전스핀, 발빠른 이동,  상대방의 약점을 끝까지 파고 들어서 상대방의 '항복'을 받습니다. 

             '발빠른 이동'과 '말도 않되는 리턴샷'은 양날의 검이 되어서 나달의 무릎/발목/손목/어깨등의 부상의 원인이 되고, 나달의 미래에 최대 약점이 될것입니다. 

             상대방은 내가 왜 경기를 지고 있나를 알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을 몰아부칩니다. 

 

 

죠코비치:  페데러의 우아함과 나달의 파워를 감안한다면 3인방중 제일 경기가 재미없습니다. (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죠코비치 팬들의 분노가 여기까지)

              죠코비치의 플레이가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는 위닝샷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는것이 아니라...

              샷을 어렵게 상대방으로 보내서 상대의 unforced error나 상대의 실수로 포인트를 따는 스타일인지라 ( 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테니스를 아시는분은 내가 잘해서 위닝샷으로 포인트를 얻는것보다 상대의 실수를 이용하여 포인트를 얻는것이 고수의 경지임을 알지요. 

              '결정구'와 '연결구'에서 영리하게 '연결구'로 포인트를 많이 취득하고, 경기를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은 내가 스스로 경기를 망치고 있구나 (사실은 죠코비치가 잘 하지만) 하는 착각을 하게끔 상대방을 몰아부칩니다.  

 

 

이상 개인적인 세사람의 테니스 스타일을 분석하였습니다.  테니스 팬으로 이 세사람이 한시대에 공존했다는것이 '행복'할 따름이지요.   물론 이 세사람과 동시대에 프로 테니스를 한 사람들 ( 로딕, 델 포트로, 머리, 바브링카, 게스케, 페러, 모야, 페레로, 하스 등등등 수십명의 챔피언 후보감 혹은 일부 챔피언)은   '왜 하늘은 제갈공명, 주유, 방통과 더불어서 나를 같은 시대에 태어나게 했나요" 하는 울분과 탄식만 있을뿐.....

 

2020년에도 지금과 같은 세 선수의 '독점'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20대의 신진 세력 (팀, 즈베레프, 메브데프, 치치파스 등등)의 도전은 계속될것이고, '세월앞에 장사없다'라는 법칙이 이 세 선수에게도 적용될터이니까요..... 물론 페데러-나달-죠코비치가 내년에도 계속 잘 해주었으면 좋겠지만 '테니스 볼'역시 둥그니까 어느쪽으로 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글을 때때로 보충하고  다른분들의 고견을 정중히 받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테니스 선수를 일컽는   '알프스 소녀', '흑진주', '여제', '요정', '흙신', '황제', '황제 대관식'. '테니스의 신', '신예 반란제압' 등의 단어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영어권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상상도 못할 단어선택이 우리나라 방송 신문에서 버젓히 돌아다니고 있는것이 아쉬울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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