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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청설모 쫓아내기 작전 실패!

냥집사 | 2019.09.14 16:55: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작년 마모님들의 여러조언을 받아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과연 올해는 청설모로부터 보석같은 배나무를 지킬 수 있을지 기다려왔습니다.

 

 

결론은 청설모님의 압승.  거기에 올해는 새들까지 미친듯이 공격해서 부모님께서는 싸움 중도포기를 선언하셨습니다. 

 

 

1. 밑둥을 합판으로 돌려 청설모가 못 올라오게 막는다 -> 청설모가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2. 가지치기를 해서 다른곳에서 못 날아오게 막는다 ->  뒷뜰이 작고 배나무의 위치가 바로 옆집 나무, 옆집지붕, 부모님집 지붕, 부모님집 펜스에 착 달라붙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치기를 하면 남아있을 가지가 없다고.... 그리고 나무를 아프게 하기 싫으시다는 어머니께서 반대. 

3. 울트라소닉?저주파?초음파? 기계 설치 -> 두대를 옆에 설치했더니 그 옆에서 놀던 청설모

4. 고추기름 -> 배나무가 높아서 바르기 힘듬 ㅠㅠ ; 옛날 아버지께서 사다리, 지붕에서 떨어진 전적이 있으심. 

5. 시디, 빛을 반사하는 비닐류를 단다 -> 나무가 높아서 어차피 많이 달지도 못했지만 청설모 눈 하나 깜짝 않으심. 

6. 고양이를 키운다 -> 저는 냥집사이지만 가족모두 애완동물을 안좋아합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애완동물 많이 키워봤슴다) 

7. 과수원처럼 배를 일일히 비닐에 싸서 밀봉한다 -> 사다리 타고 손에 닿는 것만 좀 하셨는데요. 신문지로 한번 싸고 비닐봉투로 다시 쌌습니다. 그랬더니 요 청설모놈들이 발톱, 이빨로 다 뜯어서 손으로 쓰레기를 바닥에다 냅다 던지고 배를 드시더랍니다.  (어머니 증언) 

 

 

 

작년에는 아버지께서 거진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말벌잡던분 수준으로 아예 뒷뜰에 상주하시면서 물폭탄으로 쫓아냈었는데, 올해는 아버지가 소일거리때문에뒷뜰에 신경을 못 쓰다보니 처참하게 다 뜯겼다고함다. 어머니께서 대체 쟤네는 얼마만큼을 먹어야 배가 차서 가나 싶어서 쭉 지켜보았는데 , 뻥좀 보태서 그 자리에서 다리에 배를 끼고 10개 원샷원킬 하더라는.... 그리고 10분후에 또 와서 반복. 거의 마약중독 수준으로 와서 해치우고 간다고. 

 

 

산책하면서 보는 다른 집들의 과수나무는,  아시다시피 여름에 사과나 배가 아직 제철이 아니잖아요,  바닥에 청설모들이 입 한번 대고 맛 없으니까 버린 과실들이 가득한데, 본인 집은 바닥에 애들이 먹고 버리는 과일이 없다고. 땅이 깨끗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예 다른 집 배나무는 노터치한답니다. 우리집 배나무만 그래요.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꼭대기 과일도 동네 새는 다 와서 반나절도 안되서 클리어.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올해 청설강도들의 수 자체가 적었었고 (라고는 하셨습니다만. 시작은 2마리로 미미하지만 끝은 가족친척사돈의8촌까지 창대했던), 또 배나무가 엄청난 풍작이었습니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작년처럼 또 한여름에 익지도 않은 퍼런 배를 수확하셨습니다.  웬걸,  아버지의 표현을 빌려서, 안은 사과처럼 단단하고 한입먹으면 배, 사과, 그리고 자두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하십니다.  그래서 바로 아버지 청설모와 경쟁하시면서 배를 한박스 따서 김치냉장고에 묻어 두셨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애들이 미친듯이 달려댔는지 알 것 같다고......  내년에는 좋은 거름 사서 본격적으로 좀 더 길러야 겠다고 하셨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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