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뻘글주의... 남을 까야 내가 빛나는(줄 착각하는) 세상에 유감..... (쓸데없는 자식자랑 주의)

졸린지니-_- | 2019.10.14 10:05:2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뜬금 없는 자식 자랑 주의입니다. 이런 글 페북같은데 올렸다가 어떤 back-lash가 있을지 두려워서, 조금은 저의 익명성이 있는 이곳에 써봅니다.

 

또 한사람의 공인이 세상을 등지는 사태를 보면서, 남을 까야 내가 빛난다고 착각하고 있는 세상이 슬퍼집니다.

미국도 어짜피 사람사는 세상이고, 여기도 별의 별 사람과 별의 별 문제(병원비 폭탄이라던지, 병원비 폭탄이라던지...)가 생기는 나라라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여기서는 조금 덜 보는 것 같아서 그냥 또 뻘글 풀어봅니다.

(정치색 쏘~옥 뻘거니, 제발 강퇴만은~ 마모님 ㅠㅠ)

 

.

.

.

 

어느날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옵니다.  Phone scams rule the world 이지만, 예전에 모르는 번호라고 무시했다가 False alarm fee를 냈던 기억 때문에, 보통은 받고 봅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작은 아이의 English/Social Study선생이랍니다. (참고로, 4학년 아이입니다. Switch Class의 절반을 맡은 선생님인 셈.) 순간 찾아오는 반가움과 두려움(아.... 영어로 말해야 해... ㅠㅠ)에 전화를 받는데, 역시나, 50%나 겨우 알아들을 선생의 말에서 몇가지를 듣습니다.

 

'I want to test him in advanced class'...

 

그러면서 우리 아이를 생각해 봅니다. 한국에서 제법 긴 학교생활을 하느라 수학에는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있었던 큰 아이와는 달리, 근자감과 쉴새 없는 수다 말고는,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악기를 꾸준하게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학업에서 뛰어난 것도 없는, 한마디로 한국 엄마 아빠들 앞에서 은근슬쩍 내세울 자랑거리가 없는 아이였는데, 선생이 알아서 아이를 우수반으로 스위치 시켜서 아이가 어떻게 perform 하는지 보고 싶다고, 교장이랑은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니 부모로서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He's a different thinker'랍니다. 한마디로 튀는 넘이라는 듯. 

빈말 아니고, 이 녀석에게는 키워줘야 할 면이 있다는 뜻입니다.

 

큰 아이의 경험에 비추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서 봐서, 동양아이가 STEM 에서 우수함을 드러내는 것은 그래도 드물지 않은 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기대도 않고, 예상도 못 했던 아이가 English/Social Study 선생에게서 이런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내는, 그리 놀라지 않습니다. 둘째는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팔불출이냐.....)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선생님은, 제가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은 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encourage하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보이는 가능성을 깎아 내리기 보다는, 그것을 칭찬하고 키워주는 것이 여전히 미국 학교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

.

.

 

요즘은 한국 학교도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습니다. 20~30년 전 같지는 않겠지요. (연식인증?) 그래도, 사회는 여전히 꾸짓고 깎아 내려야 내가 사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미국도 남 깎아서 나 잘살자는 이야기 그리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식의 '깎아서 나 주자'는 것들도, 자기와 직접 경쟁이 되는 사람이나 회사를 디스 하거나, 나의 책임을 면피하려고 다른 이를 깎아 내리는 것, 즉 '내 이익에 직접 연결되는 경우'들인 것 같습니다.

 

뭐, 꼭 누구랑 비교를 해서가 아니더라도, 남을 까고, 남을 비난하는 것을 자기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악플러들이 밉기도 하고, 자기 표현의 방식이 그것밖에 안되냐는 불쌍한 생각도 듭니다.

 

 

댓글 [12]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604] 분류

쓰기
1 / 5731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