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태국 여행 감상

찐돌 | 2019.11.29 10:27:5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다른 분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에 바쁘실 동안, 저희 가족들은 대만 태국 여행을 왔습니다. 대만은 맛있는 음식, 괜찮은 디저트, 저렴한 물가가 특징인 나라로, 어딜 가던지 우육탕, 동파육, 소룡포 맛집들을 쉽게 찾을수 있고, 보바나, 타이거 슈가등 디저트도 골목 골목 있어서, 가볍게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어딜 가나, 바가지 걱정 거의 없었고, 대만인들이 많이 친절하고 바가지 씌우거나 거짓말 하는 경우가 없어서, (완전히 없지는 않았지만), 바가지 걱정 신경 안 쓰고 즐겁게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IMG_1728.JPG

- 예류 공원

 

IMG_1732.JPG

- Sprited Away의 배경모델이 되면서 유명한 지우펀의 찻집

 

IMG_1726.JPG

- 시펀의 랜턴 날리기

 

 

태국은 뭐, 익사이팅 하네요. 대부분의 태국인들도 무척 친절하고 남을 배려해주는게 느껴지는데, 오랫동안 관광 대국이었던 국가답게, 곳곳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등쳐먹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 있다랄까.. 꼭 나쁜 의미는 아니고, 이중 가격을 당연히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투어 에이전트가 몇몇 서바이벌 타이를 알려줬는데, 시장에서 흥정하는 용어를 몇개 설명하면서 딱 3개를 가르쳐 줬는데, 

 

이거 얼마에요

너무 너무 비싸요

깍아주세요

 

이거 3개만 알려주더군요. ㅎㅎ 그리고 외국인들이 타는 택시의 미터는 항상 고장난단 말도 하고..

 

음식도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50바트 즉, 1불 70센트 정도에 인생 국수를 먹을수도 있지만, USD $7불 짜리 쓰레기 음식도 먹었습니다. 쩝. 이거 미쉐린 가이드랑 몇몇 유투버들이 소개한 곳인데, 최근 몇몇 리뷰를 보니, Tourist trap이라느니, 소셜 마케팅에 돈을 써서 얻은 엉터리 리뷰라느니, 좀 의심스러운 글들이 올라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인생 최악의 팟타이를 미국 국내 가격에 먹다니, 짜증이 만땅이었습니다. 

 

IMG_1731.JPG

- 태국 어디서나 쉽게 먹을수 있는 망고 디저트입니다. 

 

 

오늘은 암파와 마켓에 가서, 비슷한 가격에 최고의 저녁을 먹었네요. 저랑 아내랑 미국에서 차만 타고 다니다보니, 더이상 걸어다니면서 하는 관광에 맞지 않아, 투어 예약을 했는데, 아침에는 담넉 사무억 플로팅 마켓에 갔다가, 다음엔 Train market, 그리고 저녁에 암파와 마켓을 둘러오는 코스였습니다. 아침의 담넉 사두억은 엄청나게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마켓이었다면, 저녁의 암파와는 정말 쇼핑을 할만한 장소더군요. 가격대가 0 하나가 다릅니다. 정말. 

 

담넌 사두억에 도착해서 먼저 보트를 타고 다니면서 보트 국수나, 망고 스티키 라이스등등을 사먹는 코스인데, 막판에 보트 사공이 한 장소에 데려가서 엄청 오래 머무릅니다. 아줌마는 상당히 강매를 하는데, 조그만 나무 코끼리가 500바트로 시작해서, 400, 300, 200 나중에는 얼마에 살래.. 그래도 안 샀더니, 뒷 사공이 기분이 상했는지 보트 운전을 정말 험하게 하더군요. 점심을 거기서 먹어야 하는데, 최소 150바트.. 근데 적당히 네고를 해서 요리 하나당 100바트에 대충 이것 저것 먹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바가지죠. 투어 가이드가 뭐, 미리 얘기를 해 주긴 했습니다. 

 

IMG_1720.JPG

- 담넌 사두억 마켓에서 보트 타기

 

IMG_1719.JPG

- 암파와 마켓의 저녁. 이걸 마치고 반딧불을 보러 가요

 

저녁의 암파와 마켓은, 열린지 아직 15년 밖에 안되었고, 태국 이전 국왕의 3째 딸이, 현지 주민들을 위해서 열었다고 하는데, 바가지 씌우면 쫗아낸다는 얘길 하더군요. 정말인지는 알수 없으나, 무사테가 5바트, 간단한 군것질 거리가 20바트, 물 1리터짜리가 15바트등 심하게 비싸진 않았습니다. 가이드가, 제대로 식사를 하고 싶으면, Som Tum이란 곳이 괜찮다는 얘길 하길래, 거기 갔는데, 관광지 식당 치고는 가격도 좋았고, 맛이 꽤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여러 투어 그룹과 대층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군대를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말로난 듣던 중국인들의 막무가내를 오늘 경험 했습니다. 정말 뜨악스럽네요. 

 

중간에, Bang Kung Camp라고, 반얀 트리가 버려진 절 건물을 타고 자라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나무 뿌리가 건물을 감싸고 있어서 아주 신기하기는 하더군요. 오랫동안 버려졌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화장실을 가야 했는데, 왼쪽에는 남자들이 서 있었고, 오른쪽에 여자들이 서 있더군요. 뭐 남자 여자 구분이 된건 아닙니다. 제 앞에 2명 기다리고 있어서, 저랑 제 아이랑 서 있었는데, 중국인 여자애 한명이 제 뒤도 아니고, 줄 중간에 어정쩡하게 서내요. 여자쪽은 줄이 길었거든요. 

 

IMG_1717.JPG

- 건물을 둘러싼 반얀 트리

 

제 앞 사람들이 다 화장실로 들어가고, 저야 새치기 할걸 의심해서, 아이를 앞으로 밀었죠. 그랬더니 이 여자애가 저에게 항의를 하내요. 왜 앞에 서냐고.. 이런 황당할 데가.. 영어를 하는데, Broken english라 잘 못 알아 들었습니다만, 저는 이게 줄이고 제가 거기 먼저 와서 서 있다고 하곤 그냥 무시했습니다만, 이거 정말 황당하네요. 새치기 하려는 것도 모자라, 먼저 온 사람에게 항의를 하다니.. 

 

저야 여자애랑 싸울수도 없고 그게 최선인데, 제 아내는 엄청 화를 내네요. 가서 욕을 한바가지 퍼부으려고 하다가, 그만뒀는데, 이후에 다른 일정으로 갈때마다 마주쳐서 짜증이었습니다. 아주 예쁘장하게 생긴애였는데, 히피같은 남자친구랑 같이 부지런히 다녀서, 항상 저희쪽 시야 근처에 있었는데, 여자애도 만나면 얼굴 찡그리고, 저도 그러고.. 참 중국인 관광객들, 볼때마다 짜증납니다. 

 

마지막 일정은 반딧불 관찰이었는데, 와, 반딧불이 엄청 많은 나무가 강 상류 쪽에 있더군요. 전 어릴적에 시골서 약간 살았는데 한번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사실 가족들 모두가 처음 봤죠. 멋있더군요. 

 

태국 여행은, 너무 너무 더워서, 이런 패키지가 아니라면 지쳐서 잘 못 돌아다닐것 같아요. 자유시간 한두시간 걸어 다니다보면 옷이 완전 젖어 버리는데, 차로 돌아가면 적당히 냉각이 되고, 다음 일정을 마칠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는것 같아요. 너무 덥다보니, 카오산 로드쪽 돌아다니는 것도 힘듭니다. 한 하루이틀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그 다음부턴 ICONSIAM, Siam center, Siam Paragon만 줄기차게 다니게 되었습니다. ICONSIAM이 바가지를 좀 씌우긴 하는데, 엄청나게 어처구니가 없는 정도는 아니고, Siam Center쪽만 해도 가볍게 식사 할 만한 곳은 많았습니다. 

 

IMG_1730.JPG

- 아유타야의 부서진 건물들

 

IMG_1722.JPG

- 부다 머리를 감싼 반얀 트리

 

아, 태국에 본촌이 있는데, 이게 현지인이 라이선스 받아서 하는 거라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나름 착하네요. 베이 지역에서 Large로 시키면 이제 $45정도 합니다. 제가 3~4년 전에 자주 먹을땐 한 $25정도 했는데, 이젠 심심하면 오릅니다. 태국 가격은 400바트, USD로 $13불. 맛도 미국의 본촌 보다 더 바삭하네요. 매운 맛은 너무 매워서 힘들었습니다만, 바삭한게 맛나네요. 

 

IMG_1721.JPG

-태국의 본촌

 

관광대국 답지 않게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사람들은 드문 편이고, 영어를 하는 비지니스는 확실히 비쌉니다. 외국인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곳이 항상 영어를 잘 하는 곳은 아니지만요. 호텔 세탁비가 셔츠 한장에 USD $10을 차지해서, 호텔 근처의 세탁소를 이용했는데, 호텔로 배송까지 해 주고, 정리까지 깔끔하게 해 주긴 하는데, 다른 곳보다 2배 이상 가격을 받더군요. 그래서 미국보단 훨씬 저렴하니까, 관광객들은 그가격을 쉽게 받아들이니, 그렇게 가격들이 형성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묵고 있는 밀레니엄 힐튼의 부대 서비스 가격대는 사악하네요. 아침식사나 360바나, 미국 가격 기준으로 비싼 가격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의 에피소드도 재밌네요.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지 많았는데, 공항에 자리가 없다보니,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죠. 마누라가 화장실에 갈때마다 가방을 놓아두고 가곤 했는데, 이걸 중국인 여행객들이 치우고 앉아 버리는 겁니다. 다음에는 못 않도록 접근하면 사람 있다라고 말을 했는데, 말이 안 통하니, 그쪽 아줌마도 저더러 뭐라 뭐라 그러는데, 제가 비끼지도 않고 딱 막고 있으니 그냥 가기는 합니다만, 여럿이 그렇게 몰려다니니, 의협적이긴 하더군요. 

 

여자 화장실은 항상 줄이 긴데요, 아내가 줄을 서 있다가 자기 차례가 되었을때 중국 여자가 끼어들어서, 막 열린 문을 잡고 들어가려고 하더랍니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던터라, 크게 박수를 쳤다네요. 그랬더니 그 여자가 놀라서 뒤로 물러서긴 하는데, 다른 줄에 가서 새치기를 하더라는군요. 

 

무역 전쟁 이전에 라스 베가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기분을 망친 경험이 좀 있는데, 이렇게 막무가내 였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태국이 저렴한 곳이다보니, 약간 시골같은 촌에서 여행을 많이 오는게 아닌가 해요. 그러니 무대포 막무가내가 무척 많습니다. 태국선 서양애들도 아주 무법천지로 행동을 하는게, 트레인 마켓같이, 딱 두줄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걸어가는 곳에서도 두 양놈이 담배를 피면서 제 옆을 지나가더군요. 일부러 들어라고, Some Douche smokes in such a crwoded place!!라고 크게 고함을 질렀는데, 그냥 갈길 가더군요. 미국놈들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리도 많았어요. 하여간, 공항 출국도 제 인생 최악은 아니었지만, 나쁜 편에 들어가네요. 대만이나, 말레이지아같이 쉽게 나올수는 없었습니다. 

 

 

첨부 [12]

댓글 [9]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74] 분류

쓰기
1 / 5729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