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는 안되지만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안녕하세요, 서북미 자연인 잭울보스키 입니다. 요즘 이곳에 은퇴나 재정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여 3년전에 제가 겪은 일이 생각나 경험담을 나누고자 합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40대 후반의 지인이 수술중 사망을 하였습니다. 고인은 10대때 미국으로 와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유족은 20여년전 미국으로 시집온 아내와 대학 합격증을 받아둔 큰아들과 고등학생 작은아들.
아내는 20년을 넘게 미국에 살았다고 하지만 집과 한인 교회외에는 전혀 사회활동을 하지 않아 영어는 물론 직장을 잡아 생활을 할수 있는 스킬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아이들도 미성년자들이라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해온 저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유족들이야 오죽하랴 싶어 자청해서 도움을 주기로 하고 주위에도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1. 가장 먼저 재정상태를 살펴 봤습니다. 고정 지출은 있지만 유일한 고정 수입이었던 고인의 월급을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생명보험은 직장에서 기본적으로 들어주는 아주 적은 액수 말고는 개인이 따로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놓거나 하지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아마 건강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리젝트를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2. 유족 Social Security 베네핏을 타게 해줄수 있지 않을까 싶어 SS 오피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생존 배우자의 경우 사망한 배우자의 소셜 연금을 탈수 있는 가장 이른 나이는 60세 라고 해서 자격이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미성년자라서 18세가 될 때 까지 아이들 몫으로 소셜 연금을 준다고 하여 당장은 도움이 되었지만 아이들이 18세가 넘으면 혜택이 중단되어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3. 다음으로 고인이 다니던 직장 연금을 알아 보았습니다. 아내가 연금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했습니다만 고인이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을 하지 않았고 아내가 50세가 되지 않아 평생동안 나누어 받기 때문에 그 액수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한달에 500여불 정도로 기억합니다) . 또 다른 옵션은 고인이 월급때마다 Employee contribution 한 돈 (십이만불 정도) 을 일시불로 받는 거였습니다. 당연히 평생 받는게 이익이라 연금을 신청했습니다. 그때 제가 담당자에게 질문한 한가지가 “ 아내가 고인의 연금을 타먹기 시작한지 몇 달되 되지 않아 사망하면 어떻게 되는가 ? “ 였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 고인이 그동안 Employee contribution 한 돈에서 그동안 아내가 타먹은 연금을 빼고 나머지를 일시불로 돌려준다” 라고 하였습니다. 적지만 일단 평생 고정적인 수입은 확보해 놓았고 아내가 10 여년후에 60세가 되면 소셜 연금을 탈 자격이 되어 남편의 연금과 합치면 혼자 살아 갈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집은 모두 페이오프 된 상태였습니다.)
4. 다음은 의료 보험문제 였습니다. 고인의 직장을 통해 보험혜택을 받던게 중단 될 지경에 놓여 시급했습니다.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려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Apple Care 인가 하는 의료보험을 소득이 없어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5. 유언과 상속문제 : 윌이나 트러스트가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집과 같은 공동 재산은 코트에 가서 프로베잇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인 단독 명의로 되어 있는 재산은 프로베잇을 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단독 재산이라야 본인 이름으로 나오는 마지막 달 월급, 모아 놓은 병가, 휴가 캐쉬아웃 정도 였습니다. 이정도 가지고 코트에 가자니 골치아프고 시간이 아까운 차에 좀더 리서치를 해보니 소액일 경우 스테이트에서 요구하는 한장짜리 간단한 양식이 있는데 이걸 제출해서 공증 받으면 고인이 일하던 직장에서 모든 돈을 내어준다고 하여 쉽게 돌려 받을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경우가 있으시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대충 기억나는게 이정도군요. 유가족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걸 깨닫고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바로 아내와 함께 유언 작성하고, Power of Attorney for Health Care and Finance 만들어 놓았습니다. 생명보험도 현실에 맞게 보험액을 올리고, 롱 텀 케어 보험까지 들어 놓았습니다. 한결 마음이 놓이더군요.
도움이 될까 싶어 경험을 공유합니다.
공유하기 어려우셨을 것 같은 어려운 문제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앞만보며 살아오느라 생명보험도 없고, 나눠줄 유산도 없는 시점이라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는 잘 감이 오지 않지만 저도 멀지 않은 미래에 곧 서서히 가족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글에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미래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우이지만 미리 생각해두면 도움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향후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유언까지는 아니지만 'When I'm Gone"이라는 글을 써서 여권 등을 보관하는 007가방에 넣어두었습니다. ㅠㅠ
소형 금고를 사려 했었는데 007가방도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중요한 웹사이트 패스워드도 프린트해서 넣어두고...
아 40대 후반이면 아직 짱짱하게 잘나가야하는 나이인데 안타깝네요. ㅠㅠ. 특히 수술중에 돌아가셨으니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도 못했을거고요.
그나저나 이런거 알아봐주기 귀찮고 하실텐데 천사세요.
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본인도 그렇고 가족들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던 수술이었는데 운이 없었던지 의료사고 같기도 합니다. 그날 똑같은 수술을 한 환자가 5명이었는데 이분만 이렇게 되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할꺼리가 많아지는 숙제같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상상만해도 먹먹해지네요. 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수술이었다는 게 와 닿네요. 준비되지 않은 이별로도슬플텐데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하는 막막함도 클 것 같아요.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연배라 남일같지 않고 저한테 크게 다가오네요. 뭔가를 저도 생각좀하고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야할것겉운데... 말씀해주신 거처럼 유언하고 Power of Attorney for Health Care and Finance 이걸 만들려면 변호사를 고용해야는거죠? 비용이나 절차나 혹시 공유해주실수 있으신가요?
재산 관계나 규모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 직접 작성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온라인 폼으로 직접 작성하시고 공증이나 유언장의 증인이 없으시면 변호사 사무실에서 아주 적은 수수료만 받고 대신 증인이 되어주기도 하더군요. 저희는 변호사에게 상담할것도 있고 해서 변호사를 통해서 했는데 3가지 서류 다 작성하는데 800불 정도 들었습니다. 2000불 , 3000불 요구하는 곳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니까 크게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절차라야 별거 없고 변호사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 유언을 작성하고 싶다며 비용을 물어보고 관심이 있다고 하시면 그쪽에서 질문이 담긴 서류를 보내 줍니다. 일단 그 서류에 인적사항, 재산 관계, 유산의 분배, 등등을 기입하고 보낸다음 날짜를 잡아 변호사와 만나 서류 검토하고 상담을 마칩니다. 그리고며칠후 final draft 보고 이상이 없으면 변호사 사무실가서 사인하고 돈 지불하면 끝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유언 및 living trust는 꼭 만들어둬야 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 내용은 이전에 마모에서 토의(?)가 된적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https://www.milemoa.com/bbs/board/3160628
저도 바로 얼마전 프리웨이에서 차가 노면이 살짝 얼었는지 스핀하는 바람에 거의 죽을뻔할 순간을 넘기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뭔가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재산이래야 뻔한건데 생명보험이나 은퇴계죄 은행계좌 같은거는 beneficiary 만 지정되면 되는걸로 알았는데 trust 나 will 을 별도로 직성해 둬야 할까요? 부부 다 사망하게 되면 집은 어떻게 해둬야 하는지요?
몇달전에 한국에서 아버지께서
2 년 전에는 미국에서 시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 가셨습니다.
두 나라의 상속절차가 아주 많이 다르더군요.
특히 미국에서는 부부여도 자녀여도 남겨진 유서 ( 이것만으로도 절차상 프로베잇 해야한다고 합니다 비용도 들고요. ) 나 living trust 가 없으면 절차가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특히 medical decision 과 financial decision 은 꼭 필요합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어도 내게도 일어날수있는 죽음을 또는 가족의 죽음을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생소한 절차에 시간도 걸리고요.
이제 정신 차리고 남편과 의논해서 바로 변호사 만나서 모든 절차를 준비해서 얼마전에 사인 다 끝냈습니다. 가진 재산이 많으신분들은 비용이 좀더 들고 없으면 간단한것 같습니다.
비용은 대체적으로 $1000-2000 사이
만약 그냥 will 과 Medical Decision & finance decision 정도는 $500-700이라고 합니다. 전 3 명의 living trust 변호사 소개받아서 상담하고 결정했는데요 하고나니 최소한 가족들에게 법원과의 분쟁은 없겠다 싶어 마음도 놓이고 .. 혹 자녀들에게 갑자기 큰 돈으로인한 혼란을 줄수도 있으시면
단계별로 몇세 부터 몇세 까지로 세분화 시킬수도 있어서 저희는 아이들이 아직 21 세가 안되어서 5 년 단위로 분배 해놓는등 여러가지 옵션을 아주 상세하게 넣을수 있었습니다.
길어졌는데요 .. 한마디로 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돌아봐야겠어요.
문서를 변호사와 함께 만들게 되면 이 문서는 미국 정부 database로 올라가서 앞으로 걱정안해도 되는건가요? 아니라면 문서도 잘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문서에 대한 위치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자녀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나요? 혹시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생각만 해보는데 뭔가 구체적으로 준비를 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이 어렵지 생각보다 금방 끝납니다. 아 그리고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장도있으니 알아보세요.
공유 감사합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저희도 아직 없는데...알아보고 해놔야 겠어요~~~
소중한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40대 후반으로 가니 은퇴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올려 주시는 글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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