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일모아 알고 나서 이제 거의 1주년이 되어갑니다. 사실 저는 매사를 일단 하고보자는 주의라서 눈팅이라는 시절이 없었습니다. 보다가 별로 신통치 않으면 그만두면 되니까요...
여기는 좀 달랐습니다. 물론 1년전과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게시판 환경과 (좋게 말해서..) 집필진의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내용도 구성도 사람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적질과는 다르게 한가지 정말 개인적으로 감사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전형적인 공대생에 (직업상 어쩔 수 없이 하고는 있지만) 말 별로 없고, 내향적인 그런 성격입니다. 흔히 말하는 유머와 위트 뭐 이런 면에서 순발력 빵점이지요. 이런 면에서 이곳 마일모아 게시판에 보면 대단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닉네임을 거론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좀 격하게 말하면 뻘글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지요. 어느 날인가 부터 이 뻘글이 난무하기 시작하면서 나름 묘미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나름 진지한 것만 생각하던 게시판에 허무한 뻘글이 도배를 합니다. 저는 끼어들기가 망설여집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이렇게 뻘글을 다는 것이 과연 점잖은 것일까? 이런 생각인 거죠. 게다가 대뇌, 소뇌, 전두엽, 후두엽 다 동원해도 뻘글을 따라갈 재주도 없구요. 그냥 보고만 있는 거죠.
그러던 어느날 저도 한번 용기를 내어 저 귀퉁이에 조그맣게 한번 해 봅니다. 말로는 순발력이 떨어져도 글로 하면 조금 시간이 있잖아요. 툭 던지면 탁 하고 받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하~ 이것 재미있네요.... ㅎㅎㅎ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뭐, 지금도 딱히 글을 많이 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제 성질 어디 가나요. 여전히 소극적이지요. 하지만 처음보다는 분명히 나아졌습니다. 저는 그런 것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필요한 양념이라고 생각했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도 연습을 하니까 조금은 나아지는구나!! 흠~~
번개를 몇번 합니다. 그러더니 한번 만나뵜다고 뻘글을 붙여도 이해해 주시겠지 하는 대책없는 안도감이 생겨서 이제는 더욱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뻘글에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P/S 한국에서 많이들 하시는 카톡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지난 가을에 친구들과 그룹으로 카톡 안부를 전하면서 이름하여 진짜 뻘글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한참 40-50개 정도 chatting이 마구 오가다가, 갑자기 한명이 그럽니다. "야, 파파구스! 너 원래 이러지 않았잖아?" 녀석들, 니들이 마일모아를 알아?
감사합니다. ㅋㅋㅋ
"흔히 말하는 유머와 위트 뭐 이런 면에서 순발적 빵점이지요."
파파구스님 그렇게 안 봤는데.... 진실성이 많이 부족하시군요.
구스님께서 내성적이고 딱딱하셨다고요??? (믿을 수 없음.... ㅎㅎ)
전 구스님 쓰신 글 참 재밌던데요. 언제나 밝은 분위기가 흘러요, 구스님 글엔. ... ^^
만나뵈서 그런가 글 읽으면 실제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지구요 ^^
파파구스님, 법님에게 좋은 모임 가지셨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상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이글은 어떤 뻘글로 시작할까요? ㅎㅎ
완전 뻥글이에요.
마모는 친구관계도 돈독하게 해주는 윤활유가 되는군요.
뻘글을 사랑하는 이가
동감합니다. ^^ 글쓰기가 참으로 두려운 한 사람인데... 여기오면 잼난 분들이 많아요...
전 뻘글 금지라고 적혀있어서...괜히 찔려서리...
이글도 못 읽어 보다고 용기내서 들어와 보니...
뻘글 금지가 아니라 내용은 뻘글 권장이였군요...ㅎㅎㅎ
요게 뻘밭의 묘미에요!
갯뻘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 속에 조개도 있고, 세발낚지도 살고, 꼬막도 있고... 손발이 좀 빠져서 그렇지, 나름대로 보존할 가치가 있지유~~
이런 댓글이 진정한 뻘글!!
키룩님 본인 스스로 "말없고 내향적인, 유머 순발력이 없는" 성격이라고 고백하시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네요. 이런 고백해도 안들어줘요...
그랬었다는 - 나아지고 있다는 - 감사하다는 이야기죠!
BTW, 아니 대체 인정 안한다는 분위기는 뭔가요? 뻘글에 소질 있으니 계속하라는 건가?!
근데 BTW는 어디 공항인가요?
ㅠㅠㅠ 이게 제 수준입니다.
ㅋㅋㅋ 저 처음에 마모 들어와서 진짜 깜짝 놀랬어요. 게시판 글들 읽어보는데..나름 어떤 분이 진지한 질문 하셨던 거 같은데 답이 없고 10개 넘는 댓글이 다 일명 뻘글 ㅋㅋ 처음에는 넘 당황@했는데 차츰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구요. 이제는 게시글 댓글에 뻘글이 없음 더 허전해지고 ㅋㅋ
근데 와플이 뭐에요? 댓글 보면 와플이 많이 등장하던데..새글로 질문하기는 그런 글이고..뻘글 감사글인 이 글에 꼽싸리 끼여 여쭤봅니다.
뻘밭지기들, 환경보호론자들, 생태보존지기들.....
구스님의 글에 그런 뒷얘기가 있었군요. 점점 생활이 진지한 모드로 가는 듯 해서요. 저도 열심히해서 구스님 처럼 뻘글 능력자가 되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유머는 정말 어려워요~
뻘글을 잘쓰려면 두루두루 잘알아야 쓸수있을것 같더라고요. 여러방면으로 두루두루! ^^
ㅋㅋㅋ... 제가 볼땐 마적단 횐님들 거의 대부분이 뻘글의 고수들인것 같은데요... 두뇌 회전 속도가 팍팍... 전 너무 오랫동안 한가지 일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바보가 되가는 느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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