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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y's - 트위터 신공으로 Customer Service 조진 후기

데이비드간디 | 2020.01.06 01:49:3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Macy's 에서 블프쯤 해서 Samsonite USB Underseat Luggage 딜이 떴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기에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이 제품을 구매했다가 리턴했는데 아주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섯 줄 요약

1. Macy's에서 물건 오더했다가 리턴했는데 Kohl's 제품이라며 리젝트

2. CS에 연락했는데 내가 꼼수 부리는 걸로 의심함 x 7

3. 계속 따졌더니 리펀드 해줬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음 x 2 + 심지어 채팅하다 복붙 신공 후 바람 맞음

4. 트위터에 Macy's 태그해서 뭐라 했더니 보이는데선 10분 만에 반응, 보이지 않는데선 10시간 만에 반응

5. 트위터에서도 2명한테 의심 받은 뒤에 드디어 도움이 되는 직원 상봉, 제품 킵하고 리펀드 받음

 

 

12/9/2019

평소에 Spirit 항공으로 단거리 비행을 좀 하기 때문에 유용하겠다 싶어서 사이즈 규격 확인한 뒤에 오더했습니다.

 

12/12/2019

물건이 도착했는데, 열어보니 가방 사이즈가 작은 건 예상했지만 가방 생김새가 막상 내부 저장 공간은 심히 작았습니다.

이걸론 옷 한 벌 밖에 못 챙기겠다 싶어서 그냥 백팩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바로 다시 박스에 넣어서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12/13/2019

UPS에 리턴 박스를 드랍했습니다.

 

12/24/2019 - 1/2/2020

마우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에 이메일이랑 크레딧카드 가끔 확인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길래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1/2/2020

집에 도착했는데 Macy's에 보냈던 박스가 반송되어 있었습니다.

열어보니 글쎄...

 

IMG_6821.jpg

 

리턴 슬립에 볼펜으로 찍찍 "Kohl's Not Macy's" "Says right on tag"라고 끄적여서 돌려보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서 태그를 확인해보니 정말로 Kohls 로고가 프린트 된 태그였습니다.

 

순간, 뭐지 내가 실수를 했나? 싶어서 오더 히스토리 확인해보니 Macys.com이 맞습니다.

의아해서 검색해봤는데 Kohls 웹사이트에선 해당 제품 팔지도 않습니다.

 

1/3/2020 오전

Macy's 커스터머 서비스와 채팅을 했습니다. 바로 수퍼바이저 연결해달라고 해서 얘기했습니다.

"너희가 보낸 물건 그대로 다시 보냈다. 이게 뭐냐?"

"태그에 콜스라고 써있으면 우리 물건이 아니다. 콜스에서 산 건 우리한테 리턴할 수 없다."

"난 받은 거 뜯어보자마자 바로 다시 팩해서 그대로 보낸 거다."

"그러면 리턴 레이블 다시 보낼테니 도로 돌려보내라. 물건 받으면 일주일 정도 안에 리펀드 처리 될거다."

"그럼 리턴 쉬핑 일주일 기다리고, 너네 리펀드 프로세스 일주일 기다리고, 뱅크에서 클리어 하는 거 일주일 기다리고, 내가 3주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냐?"

"어쩔 수 없다. 일단 보내면 알아서 처리해준다."

"너희들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건데 왜 내가 또 UPS까지 가야하고 왜 내가 또 3주를 기다려야 하냐. 일단 리펀드 넣고 이번엔 너희가 기다려라"

"미안하다. 그렇게는 할 수가 없다."

"그래? 잘 알겠다. 그러면 너랑은 더이상 할 얘기 없다."

 

1/3/2020 오후

Macy's 커스터머 서비스에 전화를 했습니다.

모든 상황 설명을 하니 또 저를 의심합니다.

"콜스에서 산 건데 착각하는 거 아니냐?"

"내 영수증은 Macy's에서 샀다고 하는데?"

"콜스 태그가 붙어있으면 콜스에서 산 건데 Macy's에 리턴하면 안 된다."

"분명히 말했다. 난 받은 제품 그대로 보낸 거다."

"알았다 그러면 물건 다시 보내라."

"기다리기 싫으니까 Overnight shipping label로 보내라."

"알았다 Overnight로 보내주겠다."

"(왠지 리턴을 오버나잇으로 해줄 것 같진 않았는데 해준다고 하길래) 확실하냐? 그냥 상황 넘어가려고 하는 소리 아니냐?"

"아니다. 진짜 Overnight로 해주겠다."

"난 지금 굉장히 실망했으니 리펀드도 지금 바로 처리해줘라."

"알았다. 지금 리펀드 처리 했으니 24시간 안에 컨펌 이메일 갈거다."

"확실하냐?"

"Overnight shipping label 곧 받을 거고, 24시간 안에 리펀드 컨펌 이메일 갈거다."

"땡큐"

 

1/3/2020 늦은 오후

리턴 쉬핑 레이블이 이메일로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UPS Ground 딱 써있습니다.

거짓 대응을 한 것이 괘씸해서 전화 다시 했는데 거의 기존 채팅+전화 내용이랑 복붙 수준.

이 사람도 리펀드 처리 했다고 했지만 다음날까지 이메일과 카드 내역 둘 다 없었습니다.

 

1/4/2020

전화와 채팅을 다시 했는데, 둘 다 역시 제 실수 혹은 수작을 의심.

채팅한 친구는 리펀드부터 해달라고 요구했더니 자기가 지금 리펀드 처리했다고 했습니다.

전과 똑같이 24시간 내에 컨펌 이메일 받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벌써 두 번이나 리펀드 처리에 대해 속았으니까 컨펌 혹은 레퍼런스 넘버를 지금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위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복붙해서 대문자 섞어서 답장을 했습니다.

순간 짜증이 나서 저도 복붙으로 컨펌 혹은 레퍼런스 넘버를 지금 달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채팅 끊고 튀었습니다.

 

111.png

 

*이와중에 wear house! Macy's wear house는 무얼 하는 부서일까요?

 

1/4/2020 밤

너무 화가 나서 트위터에 접속해서 Macy's 태그하고 자초지종을 전부 다 썼습니다.

10분도 안 돼서 Macy's 어카운트가 반응을 합니다.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 PM 달라."

PM으로 모든 디테일을 다 써서 보내줬습니다.

공개적인 글에서는 10분도 안 걸려서 반응하더니, PM은 보는 사람 없다고 그러는지 몇 번이나 재촉을 해도 10시간이 지난 다음 날 답장이 왔습니다.

 

1/5/2020

처음엔 2명의 다른 소셜미디어 스페셜리스트들이 번갈아가며 답장을 썼습니다.

역시나 절 의심부터 합니다.

"너 물건 받자마자 뜯어보고 그대로 다시 싸서 바로 리턴했다고 했지? 우리는 리턴 레이블 동봉하지 않는데 어떻게 리턴을 했니?"

"너희 웹사이트에 친절하게 리턴 레이블 뽑는 기능이 있더라. 근데 그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 지금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볼래?"

"도움이 되지. 네가 어떻게 Kohl's 제품을 Macy's에 리턴하게 됐는지 알아내야 해서 그래."

"그건 나도 궁금하고, 이러나 저러나 내 잘못이 아니라 너희들 실수인 것 같은데 처음 받았을 때 알아보려고 하지 그랬어?"

"우리가 Kohl's 제품을 너한테 보낸 건 말이 안 돼."

 

여기서부터 정말 빡쳐서 CEO한테 이메일 보낼 준비를 시작하고, 그쪽에도 제 계획을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스페셜팀에 넘겨졌습니다.

Escalated Social Media Specialist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첫 마디가

"아마 제품이 Vendor로부터 바로 너한테 배송된 경우 같아. 거기서 Kohl's 태그가 붙은 제품을 보냈나봐. 미안하니까 물건 그냥 갖든지 도네이션하고 지금 바로 리펀드 쏴줄게. 그러면 될까?"

"네가 처음으로 날 의심하지 않고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줬네. 고맙다. 상황 처리는 그쯤이면 됐는데 나 너무 화나서 이거 CEO한테 알리긴 해야겠어."

"네가 우리한테 전화했던 전화번호랑 이름이랑 주소 좀 줘. 채팅했던 기록들도 있으면 다 줘. 철저히 조사해서 상부에 보고할거야."

 

뭐 아무튼 일은 이렇게 일단락 됐습니다.

막상 실제로 조사를 하긴 할지, 상부에 보고를 하긴 할지, 보고를 하면 어떤 처벌이 있기나 할지 모르지만 (사실 별 거 안 할 것 같지만)

귀찮아서 더이상은 진행 안 하고 CEO한테 알리려던 계획도 그냥 접었습니다. 보냈다가 별 신경 안 쓰면 괜히 나만 더 화날 것 같고 진상 취급 받을까봐..,

너무 황당하고 기분 상하는 경험이었는데, 마무리가 좀 허무하긴 하네요.

 

America’s Leading Retail Experience? 웃기고 앉았네. 귤이나 까잡숴~

어쨌든 뭐 가방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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