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y's 에서 블프쯤 해서 Samsonite USB Underseat Luggage 딜이 떴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기에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이 제품을 구매했다가 리턴했는데 아주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섯 줄 요약
1. Macy's에서 물건 오더했다가 리턴했는데 Kohl's 제품이라며 리젝트
2. CS에 연락했는데 내가 꼼수 부리는 걸로 의심함 x 7
3. 계속 따졌더니 리펀드 해줬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음 x 2 + 심지어 채팅하다 복붙 신공 후 바람 맞음
4. 트위터에 Macy's 태그해서 뭐라 했더니 보이는데선 10분 만에 반응, 보이지 않는데선 10시간 만에 반응
5. 트위터에서도 2명한테 의심 받은 뒤에 드디어 도움이 되는 직원 상봉, 제품 킵하고 리펀드 받음
12/9/2019
평소에 Spirit 항공으로 단거리 비행을 좀 하기 때문에 유용하겠다 싶어서 사이즈 규격 확인한 뒤에 오더했습니다.
12/12/2019
물건이 도착했는데, 열어보니 가방 사이즈가 작은 건 예상했지만 가방 생김새가 막상 내부 저장 공간은 심히 작았습니다.
이걸론 옷 한 벌 밖에 못 챙기겠다 싶어서 그냥 백팩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바로 다시 박스에 넣어서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12/13/2019
UPS에 리턴 박스를 드랍했습니다.
12/24/2019 - 1/2/2020
마우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에 이메일이랑 크레딧카드 가끔 확인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길래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1/2/2020
집에 도착했는데 Macy's에 보냈던 박스가 반송되어 있었습니다.
열어보니 글쎄...
리턴 슬립에 볼펜으로 찍찍 "Kohl's Not Macy's" "Says right on tag"라고 끄적여서 돌려보냈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서 태그를 확인해보니 정말로 Kohls 로고가 프린트 된 태그였습니다.
순간, 뭐지 내가 실수를 했나? 싶어서 오더 히스토리 확인해보니 Macys.com이 맞습니다.
의아해서 검색해봤는데 Kohls 웹사이트에선 해당 제품 팔지도 않습니다.
1/3/2020 오전
Macy's 커스터머 서비스와 채팅을 했습니다. 바로 수퍼바이저 연결해달라고 해서 얘기했습니다.
"너희가 보낸 물건 그대로 다시 보냈다. 이게 뭐냐?"
"태그에 콜스라고 써있으면 우리 물건이 아니다. 콜스에서 산 건 우리한테 리턴할 수 없다."
"난 받은 거 뜯어보자마자 바로 다시 팩해서 그대로 보낸 거다."
"그러면 리턴 레이블 다시 보낼테니 도로 돌려보내라. 물건 받으면 일주일 정도 안에 리펀드 처리 될거다."
"그럼 리턴 쉬핑 일주일 기다리고, 너네 리펀드 프로세스 일주일 기다리고, 뱅크에서 클리어 하는 거 일주일 기다리고, 내가 3주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냐?"
"어쩔 수 없다. 일단 보내면 알아서 처리해준다."
"너희들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건데 왜 내가 또 UPS까지 가야하고 왜 내가 또 3주를 기다려야 하냐. 일단 리펀드 넣고 이번엔 너희가 기다려라"
"미안하다. 그렇게는 할 수가 없다."
"그래? 잘 알겠다. 그러면 너랑은 더이상 할 얘기 없다."
1/3/2020 오후
Macy's 커스터머 서비스에 전화를 했습니다.
모든 상황 설명을 하니 또 저를 의심합니다.
"콜스에서 산 건데 착각하는 거 아니냐?"
"내 영수증은 Macy's에서 샀다고 하는데?"
"콜스 태그가 붙어있으면 콜스에서 산 건데 Macy's에 리턴하면 안 된다."
"분명히 말했다. 난 받은 제품 그대로 보낸 거다."
"알았다 그러면 물건 다시 보내라."
"기다리기 싫으니까 Overnight shipping label로 보내라."
"알았다 Overnight로 보내주겠다."
"(왠지 리턴을 오버나잇으로 해줄 것 같진 않았는데 해준다고 하길래) 확실하냐? 그냥 상황 넘어가려고 하는 소리 아니냐?"
"아니다. 진짜 Overnight로 해주겠다."
"난 지금 굉장히 실망했으니 리펀드도 지금 바로 처리해줘라."
"알았다. 지금 리펀드 처리 했으니 24시간 안에 컨펌 이메일 갈거다."
"확실하냐?"
"Overnight shipping label 곧 받을 거고, 24시간 안에 리펀드 컨펌 이메일 갈거다."
"땡큐"
1/3/2020 늦은 오후
리턴 쉬핑 레이블이 이메일로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UPS Ground 딱 써있습니다.
거짓 대응을 한 것이 괘씸해서 전화 다시 했는데 거의 기존 채팅+전화 내용이랑 복붙 수준.
이 사람도 리펀드 처리 했다고 했지만 다음날까지 이메일과 카드 내역 둘 다 없었습니다.
1/4/2020
전화와 채팅을 다시 했는데, 둘 다 역시 제 실수 혹은 수작을 의심.
채팅한 친구는 리펀드부터 해달라고 요구했더니 자기가 지금 리펀드 처리했다고 했습니다.
전과 똑같이 24시간 내에 컨펌 이메일 받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벌써 두 번이나 리펀드 처리에 대해 속았으니까 컨펌 혹은 레퍼런스 넘버를 지금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위에 썼던 내용을 그대로 복붙해서 대문자 섞어서 답장을 했습니다.
순간 짜증이 나서 저도 복붙으로 컨펌 혹은 레퍼런스 넘버를 지금 달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채팅 끊고 튀었습니다.
*이와중에 wear house! Macy's wear house는 무얼 하는 부서일까요?
1/4/2020 밤
너무 화가 나서 트위터에 접속해서 Macy's 태그하고 자초지종을 전부 다 썼습니다.
10분도 안 돼서 Macy's 어카운트가 반응을 합니다.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 PM 달라."
PM으로 모든 디테일을 다 써서 보내줬습니다.
공개적인 글에서는 10분도 안 걸려서 반응하더니, PM은 보는 사람 없다고 그러는지 몇 번이나 재촉을 해도 10시간이 지난 다음 날 답장이 왔습니다.
1/5/2020
처음엔 2명의 다른 소셜미디어 스페셜리스트들이 번갈아가며 답장을 썼습니다.
역시나 절 의심부터 합니다.
"너 물건 받자마자 뜯어보고 그대로 다시 싸서 바로 리턴했다고 했지? 우리는 리턴 레이블 동봉하지 않는데 어떻게 리턴을 했니?"
"너희 웹사이트에 친절하게 리턴 레이블 뽑는 기능이 있더라. 근데 그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 지금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볼래?"
"도움이 되지. 네가 어떻게 Kohl's 제품을 Macy's에 리턴하게 됐는지 알아내야 해서 그래."
"그건 나도 궁금하고, 이러나 저러나 내 잘못이 아니라 너희들 실수인 것 같은데 처음 받았을 때 알아보려고 하지 그랬어?"
"우리가 Kohl's 제품을 너한테 보낸 건 말이 안 돼."
여기서부터 정말 빡쳐서 CEO한테 이메일 보낼 준비를 시작하고, 그쪽에도 제 계획을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스페셜팀에 넘겨졌습니다.
Escalated Social Media Specialist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첫 마디가
"아마 제품이 Vendor로부터 바로 너한테 배송된 경우 같아. 거기서 Kohl's 태그가 붙은 제품을 보냈나봐. 미안하니까 물건 그냥 갖든지 도네이션하고 지금 바로 리펀드 쏴줄게. 그러면 될까?"
"네가 처음으로 날 의심하지 않고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줬네. 고맙다. 상황 처리는 그쯤이면 됐는데 나 너무 화나서 이거 CEO한테 알리긴 해야겠어."
"네가 우리한테 전화했던 전화번호랑 이름이랑 주소 좀 줘. 채팅했던 기록들도 있으면 다 줘. 철저히 조사해서 상부에 보고할거야."
뭐 아무튼 일은 이렇게 일단락 됐습니다.
막상 실제로 조사를 하긴 할지, 상부에 보고를 하긴 할지, 보고를 하면 어떤 처벌이 있기나 할지 모르지만 (사실 별 거 안 할 것 같지만)
귀찮아서 더이상은 진행 안 하고 CEO한테 알리려던 계획도 그냥 접었습니다. 보냈다가 별 신경 안 쓰면 괜히 나만 더 화날 것 같고 진상 취급 받을까봐..,
너무 황당하고 기분 상하는 경험이었는데, 마무리가 좀 허무하긴 하네요.
America’s Leading Retail Experience? 웃기고 앉았네. 귤이나 까잡숴~
어쨌든 뭐 가방 공짜.
으악!
열심히 검색해서 Macys CEO 이멜을 알려드렸건만!
기존 BM retail들도 이제 다들 온라인 비중을 키우며 집중하고 있으나 역량에서는 확실히 아마존등을 따라가긴 힘들어요
근데 요즘은 아마존 CS도 예전 같지 않아요 ㅎㅎ 채팅 직원 복붙 신공은 아마존에서 처음 당했네요 ㅎㅎ
아마존 CS 옛날 같지 않다에 +1
몇년 전이지만 아마존에서 아마존 직판으로 새 모뎀을 주문했는데 등록해지조차 되지 않은 중고가 와서 컴캐스트랑 곤혹을 치른 적도 있고...
최근에는 급하게 쓰려던 물건 하나가 3번 연속 배달이 지연되면서 필요한 날짜에 결국 못 받게 되어 채팅을 했더니, 제 credit card transation이 decline 돼서 그런 거니깐 본인 확인을 위해 전담 부서를 연결하겠다고 고집부리더군요. 잘 쓰던 카드가 왜 갑자기 리젝이 나냐, 그럼 너네는 카드가 리젝 났는데 확인도 않고 물건부터 일단 보냈다가 나중에서야 알고배송 업체에 얘기해서 물건을 다시 반송 중인거냐?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왜 나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었냐 등등을 물어봤지만 막무가내로 본인 인증만 외치기를 30분;;; 혹시나 싶어 마지막으로 너 주문번호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자, 이거 맞냐?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자기가 주문 번호를 잘못 봤다며 얼버무리더군요. 엄한데 30분 쓰고도, 문제 해결도 안 되고, 워낙 싼 물건이라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참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더라는....
아마존이 확실히 밸런스 패치를 하는 느낌입니다. 너무 잘나가고 있으니, 조금 쳐져도 되겠다 같은.. 많이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냥 return하고 다시 사는건 편한데, CS랑 얘기해야 하는건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잘 해결되셧으니 다행이네요 ㅋㅋ
그런데 저기에 콜스 택이 왜 들어 있던거죠?
본문에 썼는데 아마 제품이 Vendor (Samsonite 혹은 그 공급사) 창고에서 바로 날아온 경우라서 그쪽에서 실수를 했나봐요.
wear house 라니?? warehouse 아닌가요?
트위터가 답인가요. 어쨌든 잘 해결됬다니 다행인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ㅠㅠ
전 얼마전 아마존에서 정말 좋은 사비스에 너무 놀랐는데요. 애 클마스선물로 친척이 아마존에서 iPad가 필요한 장난감이 왔는데 저흰 ipad가 없으므로 리턴할여고 보니 무슨 액체 때문에 리턴이 안된다고 해서 채팅을 하니 오케이 좀 만 기달려 리턴 신청 넣어 볼께...그리고 조금후 이메일에 리펀드 됬어 장난감은 그냥 킵해 그리고 막바로 포장지 포함한 60몇불이 기카로 리펀드 됬더군요.
남편이랑 아 이래서 다른 작은 가게들은 다 망하고 아마존으로 다 가겠구나...경쟁상대가 안되네....이러구요.
맞아요 아마존이 잘 해줄 땐 진짜 잘 해줘요. 예전엔 늘 이랬는데 요즘엔 까탈스럽게 굴 때가 종종 있어요.
이러니 망해가는거임.. 상대가 안되고 사람 열불 터지게 하고..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고생하셨습니다.
진짜 좋은 딜이 뜰 때가 아니면 메이시스는 찾을 일이 없더라고요 ㅎㅎ
그러게요. 예전에 Macy's 는 중간쯤은 되는 백화점 이였는데,
요즘에 보면, 무슨 옛날 알렉산더나 제씨페니급으로 내려 가는거 같아요. 그래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데요.
같은 계열사인 블루밍 데일도 예전에는 중상급은 되었는데, 중간으로 내려 간지 오래 구요.
이런저런 노력, 특히 온라인쪽으로 몇년전부터 개선 하려는 노력은 보이는데, CEO 성격이 타성에 젖어 있는건지, 뭔가 잘 안돌아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다 메이시 망하면, 7/4 불꽃놀이는 어쩔것이며, 땡스기빙 퍼레이드는 어쩔것인지...
블루밍은 최근에 500불 상당의 롱샴 가죽가방을 오더했는데, 정말 어디서 쓰던 것 리턴받았나 싶은 걸 보냈더군요. 코너는 닳았고 앞판에 스크래치, 원단도 디자인도 약간 다른 게 가품인지 구제인지... 제 제품으로 바꿔준다는데 이미 마음이 상해서 그냥 리턴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사는 건 지양하게 되었네요. 창고 매니지먼트가 허술한 것 같아요. 어쩜 데간님 받은 가방도 자기네가 콜스 가방 전에 잘못 리턴 받아 놓은 걸 검수 제대로 안 하고 보냈을 듯.. 싶네요.
저도 그 생각부터 하긴 했는데, 처음 받았을 때 상태가 비닐팩도 씌워져 있었고 2차로 받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마지막 CS 말대로 샘소나이트 벤더 창고에서 직접 날아온 경우가 맞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물건을 Walmart.com에서 3rd party에게 오더했는데 엉뚱한 물건이 아마존 쉽핑슬립과 함께 아마존박스에 담겨 배달옴. 박스와 오더를 연결할수 있는건 오직 UPS tracking number뿐인 상태에서 동네 Walmart에 리턴하러 갔음. 직원이 머리를 긁적긁적하더니 동료들을 모두불러 상의한 후 결국 받아줌. 한참 후 3rd party에서 restocking fee를 빼고 리펀드해 줌. 나중에 월마트 커스터머 서비스에서 restocking fee 만큼 기프트카드 받고 상황종료.
이건 자주 있는 케이스에요.
이베이, 월마트, Sears등 Third party seller가 있는 경우 주문을 하면
이 셀러가 아마존에도 계정이 있으면 (보통 있죠) 아마존 시스템을 통해서 배송합니다. 제 생각에 배송료나 그런 것에서
할인을 받아서 그런 것 아닌가 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면 정말 리턴할때 문제겠어요.
양아취들
이건좀 맘먹고 사기친듯 하네요.
사기까진 아니겠지만 뒷일 생각 안 하고 자기 이익만을 위한 행동 =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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