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늑대왕 로보 (Lobo the King of Currumpaw) 를 기억하며

쿠드롱 | 2020.01.31 09:27:3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예전 국민학교 다닐 <시튼 동물기> 읽어 보신 분들은 혹시 "늑대왕 로보" 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seton animal.jpg

 

 

 

 

“1889년부터 미국 뉴멕시코의 커럼포(Currumpaw) 지방에서 로보라는 거대하고 영악한 늙은 늑대가 이끄는 늑대 무리가 5 동안 무려 2 마리가 넘는 소와 외에도 수많은 , 그리고 일부 염소와 같은 가축을 학살한다.  로보를 잡기 위해 사람들은 정말 별의별 방법을 시도했으나,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 아무리 최신형 덫을 놓고, 사람 발자국도 없애고, 덫의 냄새를 없애고자 방취제나 동물 피를 바르는 설치에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조심해서 덫을 놓아도, 로보는 걸리지 않았다. 걸리는 죄다 어설픈 다른 늑대 무리나 코요테 같은 다른 동물들뿐이었다. 심지어 로보는 돌을 뿌려서 덫이 저절로 작동되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각종 독극물: 로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사냥한 먹이 외에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심지어 로보 일당이 소를 죽인 직후에 사람이 달려가 로보를 쫓아낸 죽은 소의 몸에 독을 발라 놓았을 때도 돌아온 로보는 독이 묻은 부위를 물어뜯어 치우고 먹었다고 한다. 이런 식이니 독을 써봐야 로보 무리는 일절 피해가 없고, 애꿎은 다른 동물들이 학살당했을 . 심지어 기껏 시튼이 최선을 다해 만든 미끼에도 똥을 갈기고 가버렸다.

 

 

 

다이너마이트 : 로보가 새끼를 키우던 굴을 발견한 사냥꾼이 로보를 동굴 째로 매몰시키려 시도했는데 역시 실패했다.

 

 

 

개떼 몰이: 텍사스에서 테너리란 이름을 가진 사냥꾼이 20마리가 넘는 사냥개들을 동원해서 로보를 잡고자 했는데, 로보는 사방이 트인 텍사스의 평원에서 늑대를 쫓는데 익숙한 개들을 험한 지형으로 유인해 무리를 분열시킨 각개격파했다. 첫날 시도한 추격에서 살아남아 돌아온 개는 20마리 6마리뿐이었고 그나마 2마리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사냥꾼은 두어 시도해 보았으나 모조리 실패하고 가장 소중한 말까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포기하고 떠났다.

 

 

 

저주 : 로보가 보통 늑대가 아니라면서 온갖 주술을 시도한 사냥꾼이 있었다. 당연히 실패했다.

 

 

 

1893 가을이 되어서 어니스트 시튼이 로보를 잡기 위해 나섰다. 시튼은 먼저 어린 시절 마을에 살던 사냥꾼의 방식으로 독을 사용했는데 정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암소의 콩팥 기름덩어리에 치즈를 섞고, 도자기 그릇에 끓인 , 냄새가 나지 않게 시튼이 동물의 뼈를 갈아서 만든 뼈칼로 미끼를 자르고 구멍을 뚫었다. 냄새가 나오지 않도록 캡슐로 독극물을 구멍에 넣은 다음 치즈로 입구를 막았다. 작업 내내 암소의 따뜻한 피로 적신 장갑을 꼈고, 입을 천으로 덮어 입김이 닿지 않게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게 뒤에도 콩팥을 암소 생간과 피를 담은 자루에 같이 넣은 다음, 말에 자루를 매달고 시간 정도 땅에 끌고 다녔다.

 

이렇게 준비한 다음 시튼은 로보가 다니는 길에 콩팥 미끼 수십 개를 놓아두었는데,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 로보는 이걸 먹지 않았다. 대신 줄줄이 개를 물고 가다가 번째 미끼를 곳에 쌓아놓고, 쓸데없는 말라는 듯이 위에 똥을 싸놓았다. 그리고는 길로 가버렸다.

 

 

 

 

독약이 실패한 이후 드디어 덫이 도착하자 시튼은 덫으로 로보를 잡으려 하지만 하나 놓는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공들여 놓고, 어중간하게 노련한 늑대가 주위에서 뱅뱅 돈다는 이용한 H자형 배치도 이용해보지만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이던 시점에 시튼은 상당히 치졸한 방법으로 로보를 잡는 성공한다. 방법이란 로보의 아내인 블랑카를 노리는 것이었다. 블랑카는 로보만큼 명석하진 않아 빈틈이 많았고, 서열이 중시되는 로보의 늑대 무리에서도 남편을 믿고 서열을 종종 무시하곤 했다. 늑대 무리가 이동할 때에는 대장 늑대(로보) 앞장을 서는데 로보보다도 앞서 먼저 가기까지 했다. 만약 다른 부하가 그랬다면 로보가 자리에서 물어죽였겠지만, 블랑카는 다소 멋대로 굴어도 로보가 용인했다고 한다. 시튼은 일부러 허술한 함정을 짰다. 그리고 옆에 진짜 덫을 놓았다. 그리고 기대대로 함정에 빠진 블랑카를 잡고 밧줄로 목을 졸라 죽여서 성과를 올리고 기뻐한다.

 

 

 

블랑카가 죽자 로보는 그답지 않게 거의 광란에 빠진 것처럼 충격과 분노, 슬픔에 미쳐 날뛰었다. 침착하고 영악했던 로보가 평정을 잃은 모습을 확인한 시튼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로보를 잡을 준비를 한다. 농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길목에 덫을 설치하고, 블랑카의 시체를 끌고 다니며 냄새를 뿌렸다. 블랑카의 발을 잘라 발자국까지 찍었다. 여기에 낚인 로보는 평소의 그라면 절대 걸리지 않았을 덫에 허무하게 잡히고 말았다. 처음 걸린 덫에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겨우겨우 빠져나갔으나, 2번째에는 다리가 몽땅 걸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다.

 

 

 

시튼은 처음에는 로보를 덫에 걸린 현장에서 졸라 죽이려고 했으나,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생각을 바꾸어 생포한다. 그러나 로보는 자신마저 덫에 걸려 구경거리가 상황에서 백인들이 가져다 물과 고기마저 외면한 커럼포의 계곡과 초원만을 응시하다가 스스로 처연히 죽었다.

 

 

 

nature-wtca-lobo_t800.jpg

 

그리고 <시튼 동물기> 저자 어니스트 톰슨 시튼(Ernest Thompson Seton) 날을 1894 1 31이라고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

 

 

 

오늘은 아내를 너무도 사랑했던 로보를 기억하며 잔 해야 겠네요.

 

 

 

첨부 [1]

댓글 [8]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196] 분류

쓰기
1 / 5710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