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예상은 했지만 코비드 중증 케이스들은 정말 무섭군요.

참울타리 | 2020.03.17 19:04:1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어제 제가 중환자실로 보낸 분은 하늘로 가셨네요. 항상 보는 죽음이지만 매번 착잡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낸 코비드 테스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신경이 쓰이네요. 삶과 죽음은 한끝 차이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 주세요.

     

전에 걱정했던 cdc 진단 가이드 라인 제한은 이제 많이 풀려서 의심만 되면 검사할 수 있는 상황인데... 여전히 병원 대응은 한 박자씩 느립니다.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마스크도 호흡기 의심 환자 아니고는 일반 서지컬 마스크도 못 끼게 했었어요. 대중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는 예전 같으면 퇴원 시킬 경증 미열 환자를 전부 코비드 테스트시키고 입원시키고 있네요. 이게 중앙 정부에서 펀딩을 대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이런 경증 환자들은 집에서 자가 격리 시키고 검사 결과를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검사가 나오는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환자는 꼬박 입원해 있네요. 이런 환자에게 들어가는 마스크 가운 등등 병원 보호구 등은 똑같이 들어가고요.

 

 지금은 모두가 겁 먹어서 응급실에 올만한 경증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도 코비드 의심 환자 폭증으로 이런 추세로 진행되다가는 병상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병원 스탭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코비드 검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간호사들의 푸시백도 만만치 않게 들어옵니다. 음압실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건 정말 보이지 않는 적하고 싸우는 느낌 같습니다. 플루 스왑만큼 빨리 결과가 나오는 키트가 있으면 환자 분류하는데 더 도움될 거 같은데... 이 상황은 중앙 정부에서 의사가 중앙 정부 가이드 라인 따라서 분류한 기준으로 환자 입퇴원을 했을 때 정부에서 책임진다는 식으로까지 나와야 불필요한 의료 자원 소모가 없을텐데... 소송의 천국인 미국에서 코비드까지 방어 진료 경향이 보이면서 병상 점유율이 올라가는게 보입니다.

 

 이 자원과 인력 가지고 잘 꾸려나갈 컨트롤 타워가 아쉽습니다. 이건 완전 각개전투 하다가 지치는 듯 해요. 제 동료는 코비드 환자 보는 동안 가족들 감염 걱정 시킬까봐 호텔에서 출퇴근한답니다. 마음이 짠 했습니다. 우리... 이러다 감염되는게 빠르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코비드 의심 환자 급격히 나빠져서 중환자실로 이송하고나니 기운이 다 빠집니다. 입원한지 반나절만에 급속도로 진행되니 무섭네요.

댓글 [36]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72] 분류

쓰기
1 / 5729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