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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
업데이트/N95 마스크가 필요한데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참울타리 | 2020.03.23 15:38: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스크 보내주신 분들/ 또 구입처 알려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스크가 제게 배달되면 절반 정도는 제가 사용하고 절반 정도는 조지아 내에서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인분들께 재나눔을 할까 합니다. 마스크가 확보되는 대로 재나눔에 대해 공지할께요. 나눔을 허락해 주신 마모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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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어떤 커뮤니티가 이렇게 절실히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내어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같은 한국인이란 마모인이라는 이유로 보내주신 N95 환자 볼 때 요긴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저 뿐만 아니고 필드에서 전투하고 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가 필요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가능하다면 동네 로컬 병원에라도 도네이션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질환, 여기 조지아는 시작 단계지만 무섭습니다. 지병 없는 30대 후반 40대들도 심한 호흡곤란으로 찾아와 기관삽관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어제는 40대 젊은 환자를 보고 정말 마음이 복잡해서 직원용 엘리베이터 구석에 어두운 얼굴로 서 있으니 간호사 선생님이 Social distancing 하는 거냐고 농담하십니다. 정말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환자 면역력이 이겨나갈 때까지 같이 버텨나가는 거 밖에 없는 이 질환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조심스럽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환자에게 hydroxychloroquine과 항생제를 병용 투여해 봅니다. 병용 투여는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지만 심전도 찍어가면서 추적 관찰하기로 하고 그래도 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도합니다. 어떤 경우도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이 자주 들진 않았는데... 의사로서 내가 신에게 너무 오만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 반성하게 됩니다. 때로는 정말 두렵습니다. 의료진 감염이 꽤 자주 있다는데 나도 그런 케이스가 되진 않을까... 내가 아니면 이 사람들 돌볼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이 무서운 질환은 평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네요. 코비드 의증 환자가 자기한테 너무 많이 배당된 거 같다고 불평하는 동료 의사 또 자기 60세가 넘은 고위험군이라고 다음 날 컨설트 보겠다는 비뇨기과 의사까지... 한편 평소에도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나이 든 신경과 선생님은 항상 병원에서 보이십니다.

 

"왜 여기 계세요? 나이 많으셔서 고위험군이시잖아요."

"환자가 있는데 내가 어디 있겠냐." 

"우리는 선생님 보호해야 해요. 마스크 잘 끼고 다니세요."

 

웃으며 함께 이 바이러스가 가져오는 두려움을 오늘도 같이 이겨나가 봅니다. 요즘에는 아침마다 전투에 참가하는 비장한 기분마저 듭니다.

 

말이 주절이 길어졌네요. 다시 한 번 마모님들의 도네이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마스크는 환자 치료에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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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케이스들을 경험하고 나니 무섭네요. 바이러스 특성상 사람들을 거쳐가면서 변이가 생겼을텐데. 미국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 좀더 독성이 강한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또 사십대 초반 디씨에서 개최한 무역 박람회에 참석하고 온 아저씨 한 분, 지병도 없습니다. 산소포화도 떨어져서 낼쯤은 중환자실 가실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에선 리스크를 구분해서 마스크를 지급하는데요. 저위험군 코비드 의증환자로 구분된 사람은 그냥 일반 마스크를 씁니다. 그런데 이 코비드가 저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가 생겨서 불필요한 스탭 감염 노출이 계속 생기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스탭 보호를 위해 저위험군 의증 환자도 N95를 사용하게 해야 하는데 병원이 물량 때문에 벌벌 떨고 있네요. 제 개인적으로라도 구입해서 제가 저위험군 환자들 볼 때도 사용하고 싶은데. 괜찮은 가격에 구입처가 없을까 싶어 여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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