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우디에서 디제이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외부랑 단절되어 있는 곳이고 의료나 방역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곳인데요. 이번 코로나의 전파력이 정말 상상 이상이네요. 확진자가 2명 발생했습니다.
거의 모든 인력이 재택근무에 들어갔구요. 사정이 있어서 커뮤니티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다시 들어오는게 한동안 불가능해요.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 위해서 마트도 정해진 숫자의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구요.
저도 나름 안전하게 잘 버텨보자고 되도록 집에서 콕 박혀 있는 생활을 시작했구요. 지금까지 쓰레기 버리러 잠깐 나간거 빼고는 거의 10일가량을 집에서만 보냈네요. 그런데 나름 잘 적응한다고 했는데도 얼마전부터 자는 시간도 좀 뒤죽박죽이 되더니 일의 능률도 떨어지면서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심한가보다 하면서 집에서 홈트비디오를 보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이게 그렇게 쉽진 않은지 점점 두통이 심해져서 오늘은 중간중간 심해지면서 살짝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치통이랑 비슷하게요.
더는 안되겠다해서 모자와 장갑을 쓰고 (마스크는 못 사서 없어요.) 아파트 주변을 심호흡하면서 천천히 30분 가량 걸었어요. 그리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평소에 참고 안먹던 포테이토칩, 초콜렛 같은 간식도 좀 사오구요집에 오고나서 따듯한 물에 천천히 샤워하고 커피 한잔 하면서 초콜렛 먹는데 뭔가 해소가 되는 느낌이 들면서 두통이 많이 가라앉네요.
제가 워낙에 비행기를 타도 창가자리를 앉아서 10시간 이상되는 동안에도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하면서 잘 버티는 사람이라 이번 자체격리도 잘 버틸 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ㅎㅎㅎ 제 오판이었던거 같습니다. 워낙에 시간도 길고 언제 끝난다는 보장이 없으니깐 그냥 버티는 걸로는 안되는거 같아요. 이제 사그러들어가는 추세지만 한국을 포함해 지구 어디라도 다 난리인거 같은데요. 이럴 수록 가족안에서 혹은 본인 스스로 행복함을 계속 소소하게나마 찾으시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초코렛 몇조각에 그리고 30분 남짓의 산책에 없어지지 않을거 같은 두통이 사라져 가는게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많은 분께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잡담 써봤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구요. 추가로 밑에 재택근무 시 지키면 좋을 루틴을 어디서 배껴서 적어봅니다.
1. 계획을 세우고 스케쥴에 맞춰 생활하라.
2. 휴식 및 오락시간으로 자기 페이스를 조절하라. 숙면도 중요.
3. 주기적으로 나가서 자연과 호흡하라.
4. 다른 방해나 유혹이 생기지 않는 취미가 중요.
5.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잘 유지하라 (화상통화도 오케이).
6. 일기를 쓰면서 시야를 확보하라.
7. 루머를 피하며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8.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
WFH하는 중간중간 근육운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모래주머니 차고 발차기도 몇번씩 꾸준히 티비보면서 했더니 컨디션이 한결 나아집니다. 모두 화이팅.
운동만한게 없죠. 전 매일 폼롤러마사지에 고강도인터벌하고 있어요. 유튜브가 이럴 때 완전 소중하네요.
디제이님, 재택근무시 지키면 좋을 루틴을 쉐어해주셔서 감사해요^^ 1번, 계획을 세우고, 스케쥴에 맞춰 생활하라. 즉, 꼭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취침한다. 3번, 주기적으로 나가서 자연과 호흡하라. 즉, 사람이 없는 시간을 피해 밖에 나가서 잠시 산책하고, 잠시 걷고 바깥 공기를 쐬며 썬샤인 샤워하는 것이 크게 도움 되어요. 6번, 일기를 쓰면서 시야를 확보하라. 즉, 잠들기 전, 내가 오늘 하루 어떤 일을 했었는지, 어떻게 하루를 보냈었는지. 종이에 손글씨로 직접 써보거나, 또는 타이핑으로 기록해두면 멘탈 유지에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8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 이 어려운 시기에 내가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도움을 주는 선한행동은 남을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내 자신을 위한"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더라구요. 많은 분들, 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꼭꼭 힘을 내시길. 좋은 글을 쉐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왜 해야할지 의미가 불분명했던 것들이 많이 또렷해지네요. 감사합니다. 같이 힘내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봐요. 아자아자!
9. 일하면서 러브라이브 노래를 들으면서 평안을 찾는다
#내가해봐서아는데
전 다른 분께서 올려주신 베를린 필하모닉 듣는데 은근 재미있어요.
요즘 자는 시간, 기상 시간보면 마치 한국시차에 적응한듯 그런 느낌적 느낌입니다 껄껄..ㅠㅠ
으악! 저도 가끔 새벽 4-5시에 잠들어서 오전 11시 넘어서 깨요. 멜라토닌과앞에 적어뒀던 루틴을 하면서 되도록 맞춰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단것을 먹으라.. ㅠ.ㅠ
저도 쵸코렛 세봉지 사와서 재워 놨는데 어쩌다 보니 한봉지 남았.. 어째요.. ㅠ.ㅠ
다들 건강 잘 지키세요!!
단거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고칼로리 섭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ㅎㅎ
일단 예전글 토잉 죄송합니다.
요즘 사우디 분위기는 어떤가요?
3월 쯤에 사우디 출장 제안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현지 계신분꼐 상황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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