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는 지난날의 독서습관에 대해 말씀드렸고,
이번 편에서는 은퇴후부터 독서와 공부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중고등 시절에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모두 잘 먹었는데, 공부에 대한 편식이 심했습니다.
수학,영어,물리,화학 과목을 좋아했고 딱 그 과목들만 공부했습니다.
특히 수학에 대한 집착은 거의 오타쿠 수준이어서 수학의 정석 1,2를 떼고나서,
일본에서 나온 수3까지 찾아서 공부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일본어도 못하면서)
당시 교육과정이 아닌 벡터와 복소수 심화과정까지 셀프학습을 ㄷㄷㄷ
본고사 세대가 아니었으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어려웠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영낙없는 이과생이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인문,사회,역사 등에 대한 지식이 참으로 부족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제대로 된 인문,사회 서적은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생때 교양과목으로 들은 한국문학사, 종교학개론, 범죄심리학이 다였네요.
그것도 시험용으로 대충 읽기만.
은퇴준비를 하면서 돈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제학에 관심이 생겼고, 나아가서 전반적인 사회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더군요.
회사에서 프로젝트 하던 습관 탓인지 순서를 따라서 차근차근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회과학을 건드리다보니 인문학이 궁금해졌고, 결국 역사학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차이점도 모르던 제가 참 많이 발전했지요 ^^
처음에는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괜찮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줄여서 지대넓얕)'
원래는 팟방에서 인기가 높던 프로였는데 몇개 듣다가 팬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듣습니다)
결국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인문사회학 기초가 없던 저에게 아주 훌륭한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개론에서 벗어나 인문,사회과학 각론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쪽에 관심이 많고, 특히 현대사와 정치,경제에 관한 읽을거리들이 좋습니다.
집을 구할 때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 동네를 선택한 편이었는데요,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용인도서관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로 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해져 요즘에는 책대신 Youtube를 즐겨봅니다.
제가 즐겨보는 Youtube는 EBS에서 하는 통찰(洞察)이란 프로그램입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4JGZn3dxT_zFFR1C0XqfEJSEBAjeV9F
인문,역사,철학 주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강연하는 프로인데 정말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
다 좋은데 그중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김상욱교수가 강연하는 '양자역학' 편이 재미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mHIKMzkLTk&list=PLs4JGZn3dxT_zFFR1C0XqfEJSEBAjeV9F&index=135&t=0s
위의 통찰 외에도 EBS에 좋은 프로그램 엄청 많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Youtube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G*사에서 합병하지 않았다면 Youtube 스스로 거대기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만.
Youtube의 유일한 단점은 빠지게 되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된다는 점이랄까요...
Youtube를 보다가 지치면(?) 수학공부를 합니다.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정석을 풀다가 너무 해설 위주라,
요즘은 '쎈수학' 전과정을 구해서 열심히 문제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수학과정이 엄청 바뀌었네요.
우리때는 공통수학, 수1,2밖에 없었는데요...
오답노트까지 만들어가며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치매방지는 확실히 되겠지요 ^^
이래서 백수가 과로사하는 듯 싶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는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나중에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면 여행을 그만두고 방송통신대학에 등록할 생각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문,사회학 공부를 하고 싶어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저의 수학공부 더하는거 빼고는 로망은퇴를 하고 계십니다. 부럽습니다. 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학말고 다른거 공부하시면 되죠 ㅎㅎ
건강하세요~
이 책 괜찮나요? 안그래도 훈련소가서 읽을책좀 찾고있는데..
저는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요.
먼저 팟방에서 '지대넓얕' 찾아서 몇개 들어보시구요, 맘에 드시면 책 구입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저는 수학공부가 하기싫어 은퇴못하는걸로....... ㄷㄷㄷ
허걱, 은퇴 말리는 글이 아니었는데요 ^^
수학,물리,화학 과목 제가 다 싫어했던 과목들이네요 영어도 먹고 살려고 하는지라..ㅋ 다음에 태어날 땐 이과가 체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과생으로 먹고 살기가 상대적으로 힘드네요^^; 저 책들 저도 있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진짜 바쁘시겠어요.
저는 저 정석수학을 다시 보게 되면 더 쉽게 느껴질까 아니면 다 잊어버려서 하나도 모를까가 궁금해요.
한번 공부한 것은 조금만 복습하면 다시 생각나지 않을까요? 마치 자전거타기처럼요 ^^
정말 극 반전의 글을 써주셨네요.
은퇴후 인문학에 시간을 많이 쏟으시는 경우는 많이 보아왔지만,
수학공부를 한다는건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요즘엔 수학노트가 따로 있네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도 수학공부까지는 생각못했는데 서점에 갔다가 정석책을 보고서는 충동적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가는데 희열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국에 없는게 없어요, 노트가 반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문제 풀기에 최상입니다.
아 이런. 제 상상속의 인물이셨군요.
저는 수학하고는 정말 거리가 멀어서 아이들이 수학에 재미를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 상상을 보내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잘하면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며 '뻥'을 쳤는데, 뻥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는 당당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통찰'시리즈는 들어 보지 못했는데 덕분에 배워갑니다. 언뜻 보니 작은 사진으로도 누군지 알만한 분들이 몇몇 보이네요.
요즘 저도 유투브 보는 시간이 늘면서 검색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데 당분간은 그런 수고 안해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수학 공부법 보니까 게임처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컴퓨터 프로그램 공부법도 마찬가지고.
EBS에서 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유익한데 '통찰'은 정말 좋은 프르그램 같습니다.
오하이오님이 올려주시는 사진,글도 좋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지대넓얕 - 독실님 팬입니다...
오 정석수학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군대 있을 때 상병달고 나서 심심해서 정석 다시 풀었는데 재밌더라구요. ㅎㅎ
쎈수학은 실력정석에 비해 어떤가요? 실력정석 II 보다 어려운가요? 실력 II 연습문제 어렵긴해도 신기하고 재밌는 문제가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쎈수학은 해설부분은 요약으로 대신하고 문제만 잔뜩 들어있는 교재집입니다.
A,B,C 단계별로 난이도가 나뉘어져있는데 정석 실력편 수준의 문제는 몇개 없습니다.
많이 풀어서 수학실력을 향상시키는게 목적인 것 같아요.
아 저도 갑자기 수학의 정석이 공부하고 싶어지네요!!!! 근데 책이 없네요 ㅜㅜ 인터넷 뒤져봐도 한국에서 공수해오거나 아마존에서 비싸게 사는 수 밖에 없군요... 중고 정석 구해봅니다. ㅎㅎㅎㅎㅎ
몇차례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중고책은 현재 교과과정에 맞지 않을 것 같아요.
하긴 문제만 풀 생각이면 중고책도 상관 없겠네요.
저는 aladinus.com 에서 한국책을 구입했었는데 한번 알아보세요.
지대넓얕 전자책 구글에서 7불에 파네요
https://play.google.com/store/books/details/?id=0_3RDwAAQBAJ
샘플 먼저 읽어보고 구입해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인류의 지식에 대한 흐름을 얕지만 넓게 다룬 책인데, 여러 학문에 대한 가벼운 입문책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 읽고 채사장 책 몇권 더 샀습니다 ^^
와 정말 멋지세요! 저는 게을러서 학생때도 잘 안해본 오답노트ㅠㅠ
오답노트가 없으면 나중에 다시 풀어볼때 불편하더라구요. 어떤 문제가 쉬웠는지, 어려웠는지.
은퇴 후 수학문제를 풀고 계시다니?!?! lol
수학공부가 어때서요 ㅎㅎ
고스톱보다 치매예방에 아주 좋습니다 ^^
예전 회사 고문님 중 한 분이 은퇴하시고 물리학 박사과정하러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셨었는데 그 생각이 문득 나네요.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우와,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저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나중에 방송통신대학에 꼭 등록해보렵니다. 다같이 화이팅!
지대넓얍! 팟빵에서 정주행 두번했습니다^^
저도 인문학, 역사학, 고고학에 관심 '만' 많습니다!
지대넓얕 편수가 엄청 많은데요 두번이나 정주행을 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이제 1/3 정도 들었네요.
할게 많다보니 순서가 밀리네요 ^^
NCS도 두뇌회전겸 풀어보기 좋더라구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네요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NCS가 뭔가 찾아보니 국가직무능력표준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건 점점 늘어나는데 시간이 부족합니다 ^^
은퇴를 일찍하셔서 공부를 하시는게
보기에 참으로 멋있습니다.
평생학습의 즐거움이 글을 통해 보여지네요.
한국에 계시면 가지고 계신 지식으로
학생들에게 수학공부를 도와주셔도
보람있는 은퇴생활을 하실것 같네요.
저희 아버지도 은퇴하셔서
매일 섹소폰을 몇년째 학원가셔서
연습하시는데.
은퇴하셔서 취미를 가지면 하루가 꽉차게
사시는것 같습니다.
모쪼록 건강유의하시고요!!
엄훠나..
저랑 정반대의 과목들을...
제가 경외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과학자들, 이과생들입니다. 어떻게 그런 언어들(공식 수식??)을 이해하는지...
그런 존경의 마음으로 공대생과 결혼했더니 대화가 안 되는 불편함이. ㅎ
수학 어렵지 않아요 ㅎㅎ
저는 문과사람들 보면 감탄하는데요, 아무리 읽어도 그 얘기가 그 얘기같아서리...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 동안 여행계획하는데 썻던 에너지를 어떻게 쓸까 궁리 중이였는데,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즐겁고 보람찬 은퇴생활 하십시요. 다음 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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