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TV없이 살았다. (역이민 이삿짐에서 아예 빼버림)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책과 Youtube가 있어 TV가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가끔 영화관에 가는 것 외에는 모든 영상물은 15인치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해결해왔다.
(그래서 노안이 더 빨리 진행되었나 ㅜㅜ)
단 한가지 예전부터 홈시어터에 대한 욕망이 있었는데, 올해초 집을 장만하고부터 더 심해졌다.
눈에 들어온 제품은 LG전자에서 나온 시네빔 레이저 4K HU85LA.
스펙은 마음에 드는데 문제는 가격.
시네빔 자체도 비싸지만(500만원), 별도의 스크린 구입에 100만원이 넘어간다 ㄷㄷㄷ
아무리 취미생활도 좋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망설이던 중 TV 해외직구가 눈에 띄였다.
사실 한국내 전자제품 가격은 너무 비싼편이다.
보급형 TV는 찾기 힘들고,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들만 잔뜩 들어있는 비싼 TV들.
예전에 Costco나 Frys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던 TV가 생각나 해외직구를 알아보던중 맘에 드는 TV를 발견했다.
역시 LG전자에서 나온 86SM9070PUA (그래 나 LG빠다 ㅡ.ㅡ)
(OLED TV가 좋지만 그건 너무 가격이 넘사벽이라 애초에 고려대상에서 탈락)
75인치와 86인치를 두고 고민하다가 TV 스크린은 클수록 좋다는 이야기에 86짜리로 낙찰.
사실 가격차이도 별로 나지 않았고.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60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인데 360만원에 구입하니 거의 250만원 이상 세이브.
단점이라면 2-3주 기다려야 한다는 건데, 가격을 생각해보고 과감히 질러버렸다.
(나중에 이것때문에 큰코를 다칠줄은 ㅜㅜ)
2월17일에 주문을 넣고 2-3주는 아예 잊어버렸는데, 3-4주가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판매자 게시판에 들려보니 문의는 많은데 전부 3-4주 더 기다리라는 답변만...
뭔가 싸~한 느낌이었지만 별도로 할 수있는 일이 없어 계속 기다리던 중, 5주차인 3월 25일 메시지가 왔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가 없어 판매취소가 되었다고, 헐~
판매자 게시판을 보니 난리가 났다.
줄줄이 주문을 취소하면서 욕을 남겼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얼만데.
그리고 그동안 제품 가격이 수십만원 이상 올라버려서 같은 제품을 구입하기도 그렇고.
판매자와 몇번 이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전혀 무소득.
뭔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소비자보호원에 도움을 요청해본다.
피해구제 신청서 작성이 약간 까다로웠지만 무사히 작성후 제출.
대한민국 소비자보호원 진정 짱!
답변도 빠르고, 상담하시는 분이 무척 친절하고 피해자를 진정으로 도와주시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판매자가 해외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별로 할게 없다는 말씀에 또 한번 좌절.
그런데 더 알아보니 해외구매 피해사례에 대한 별도의 소보원 조직이 있었고,
그쪽을 통해 CA BBB에 연락을 하고 있던 중, 판매자에게서 날아온 메시지.
'다행스럽게도 고객님이 원하시는 제품이 1개 남아서 구매 가능합니다. 받으시겠습니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순간 제품배송과 별도로 기다린 시간에 대한 보상을 말하고픈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네, 감사합니다'라고 순한 양이 되어버렸다 ㅡ.ㅡ
그후로도 몇주간의 시간이 흘러, 주문하고 두달이 넘어 TV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 생각했던 것 보다 박스가 크다.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눞혔는데도 거의 사람 키만하다.
▼ 박스를 눕혀서 현관 통과.
▼ 거실 벽면을 거의 다 가리고 있다.
▼ 조심 조심 포장을 풀러서
▼ 드디어 설치.
34평 아파트 벽면을 절반이상 가리는 크기이다. (192.5cm x 118.4cm x 43.2cm)
▼ 화질은 OLED보다 떨어진다고 하지만 프로젝터보다는 확실히 나은 듯.
▼ 제일 관심이 가는, TV와 연결시 화질을 확인해본다.
▼ '미스터 선샤인' 애기씨가 곱게 한복을 입은 모습.
확실히 PC 스크린보다 색감이 뛰어나 보인다.
▼ 좀 더 컬러풀한 영상으로 확인.
불을 끄거나 커텐을 치면 더 좋은 화질이 확보되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듯.
▼ 두께가 10cm가 안된다고 하던데 측면에서 보니 진짜 얇긴하다.
이사할 경우 이삿짐센터에서 함부로 다루면 파손위험이 있으니
별도로 LG 서비스센터에 이사요청을 해야한다고. ㄷㄷㄷ
▼ Youtube에서 음악 Play 시켜놓고 있노라니 벽면에 근사한 그림 한장 걸어놓은 느낌이다.
이제 영화 제대로 볼 수 있을 듯.
2020년도에 Bucket list 하나 해결.
tv 다리 튀어나온게 히잉.. 뒤로 조금만 더 밀어 줍소..
아래에서 두번째 사진 보시면 뒷쪽 스탠드에 여유가 없어요. 앞에 다리 밀어넣다가 뒤로 넘어갑니다 ㅠㅠ
한국에 계셔서 부러움 +1
은퇴하셔서 부러움 +1
대박 티비 +1
단순히 3점만 따라잡으면 된다는 정신승리 중입니다. ㅎㅎ
축하드립니다. 마음고생 있으셨던 만큼 더욱 잘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너무 섬세해서 청소도 힘들 정도에요. 조심히 다루면서 오래 써야죠. 감사합니다.
이제 티비에 맞는 거실 사이즈 있는 집으로 이사하셔야할듯요 ㅎㅎㅎ 근데 진짜 크긴 크군요. 역시 티비는 거거익선이네요
억~ 그러면 집 늘리고 - TV 다시 사고 - 또 집 바꾸고... TV 즐길 시간이 없시유~ ㅎㅎ
아니 얼굴이 은퇴하신 분이 아닌데요? ㅎㅎ 저보다 젊어 보이십니다... 그래서 더 부럽 ㅎㅎ
와, 진짜 크네요.
구매자들 얘기로는 금방 익숙해지고 더 큰걸 원하게 된다고요 ^^
와!!86인치.구경 잘 하고 갑니다.
근데 설치기사가 와서 설치해야하나요?
TV가 무게도 상당히 나가고 (거의 60kg) 해외직구라 세팅하는게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입조건이 배송/관세/설치 포함이고, 한국에서 처음 TV를 구매하는 거라 편하게 했습니다 ^^
Free voltage 입니까? 아니면 도란스 사용하셨나요.
저도 이번에 귀국할때 TV 사가지고 할려고 하는데 볼트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도 궁금하네요 !!!
제 지인은 110V 전용이라고 되어 있는데 구매대행 업체에서 110V 전용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free voltage라고 220V에서 그냥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고 하네요..그래서 도란스 없이 사용 중인데 2년 동안 문제 없이 사용중입니다 (65인치 LG 제품) . 모든 LG 제품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Free voltage라 돼지코만 바꿔도 된다고 하긴 하던데, 설치기사가 220v 전용 케이블 (LG 정품) 2만원이라고 하길래 그냥 바꿨습니다. 깔끔하고 좋아요.
220V 전용 케이블로 바꿨습니다. 2만원 주고. 설치기사가 직접 바꿔주니까 저는 신경쓸 일이 없네요 ^^
헤어드라이어, 히터 같은 전기 제품 말고,
전자 제품 중에서는 요즘 free 아닌 것 찾기가 더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네, 왜만한 제품은 돼지코만 바꿔주면 별 문제 없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받으신 거라 감회가 남다른게 느껴지네요. 고생은 하셨지만 비용 차이가 커서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근데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지난 가을 샀던 75인치만 해도 기대 이상으로 크더라고요. 티비 주문하고 배송비 줄이려고 픽업하러 갔는데, 제 밴에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취소했거든요.
너무 크지 않을까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거실 벽면 사이즈도 재보고, 한동안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이야기와, 계속 사용하게되면 별로 큰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큰 넘으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 직접 픽업,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좋습니다. 구형 TV, 냉장고도 알아서 폐기처분해 주거든요.
와우...86인치를 사진으로나마 구경했네요. 티비는 클수록 좋다는말 실감납니다. 정말 크네요
고생은 했지만 설치해놓으니 좋긴 하네요. ^^
잘 지내셨어요? 이제 극장 안가셔도 될거 같아요. ^^ 다음은 스피커..안마의자.. 이렇게 되나요? ㅎ
한국에서의 생활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올려주셔서 넘 반갑고 부럽습니당~~
원래 영화방 꾸미는게 버킷리스트였는데 한국에서는 포기했습니다.
전원주택 가격이 그렇고 관리하기도 버겁고, 아파트라 스피커는 힘들고 안마의자는 한번 생각해볼만 하네요. 팁 감사드려요~
와.............신기합니다 86인치
축하드립니다. 제대로 영화 볼 맛 나겠어요!!!
사운드바까지 있으면 좋은데 아파트라 조금 아쉽네요 ^^
축하드립니다. 선반이 티비에 비해 작은거 같아서 불안해 보이는데. 그냥 벽에 거시면 너무 멋질것 같습니다.
네, 다음번 집에서는 벽걸이 하려구요. 깔끔하고 편하죠 ^^
축하드립니다. 이제 다음은 스피커로 가시나요?
욕심은 나지만 아파트라 스피커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
축하드려요~ 이정도면 벽걸이로 해놓으시는게 더 깔끔하고 보기 좋을거같아요! 부럽습니다 !
넵, 다음 집에서는 무조건 벽걸이로 갑니다 ^^
누가 그러더군요. 너무 큰 다이아반지는 없고, 너무 큰 TV는 없다고. 사이즈가 넘 멋집니다. 화질은 덤!
제가 하고 싶던 말을 정확히 해주셨네요 ^^
화면 시원하게 크고 정말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한개 남았다는 판매자를 믿지는 못하겠서용 ㅎㅎㅎ
아마 차분하게 CA BBB에 연락까진 하신 덕분 ...
저도 그렇게 추론(?)했지만 끝까지 팔 용기나 의욕이 없어서 그만 덮어두기로 했습니다 ^^
아무튼 화면이 진짜 크긴 큽니다. 가까이 갔다가 사람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화면이 나오면 깜짝 놀랄 정도에요.
오 저도 저번주에 막 티비 직구 했습니다. 다만 전 매장에 가서 산지라 결제하고 1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네요;;
미국 티비라서 안테나로는 채널을 못 잡는데 셋톱박스? 로 매우 간단하게 문제 해결했습니다.
근데 86인치는 정말 크네요;; 전 75인데도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저도 86인치 구입한지 한달.
처음에 박스를 볼때는 크다~ 라고 느꼈지만,
실제로 집에 달아 놓고 보는데, 그다지 크다는 느낌 없어요.
다만, 집에 원래 있던 47인치 티비가 옛날 어렸을때 14인치 티비 보는 느낌 입니다. --;
결론, 큰 티비는 별로 안 큰데, 기존의 집에 있는 티비를 오징어로 만든다!
음?
한국에서..
미국 TV 직구를..
매장에서..? 1시간만에 도착?
뭔가 이해가 안가는데요? 미국 TV를 미리 직구해다가 매장에서 파는 곳도 있나요? 이게 되면 다른 한국 TV들은 경쟁이 안될 것 같은데..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지난글이 왜 앞으로 왔나했더니 kaidou님이 끌어오셨군요 ㅎㅎ
티비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도 셋톱박스로 설치했구요, 티비 리모컨 두개 사용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86인치 처음에는 엄청 크다고 느꼈는데요, 요즘은 별로 큰 것도 모르겠어요.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네요.
연말연시 잘 보내시구요 건강하세요~
네 건강하세요 저도 얼렁 여행기 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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