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미국에 온지 약 10년 정도 되어 가는데요. 그동안 제가 미국의 정치,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상황들은 제가 보기에 너무나도 심각한거 같습니다.
Covid-19에 대응하는 미국 사람들 (+ 트럼프님), 소셜 미디어에 대한 트럼프님의 압박, 최근 몇주동안 armed protesters도 가득했던 state capitals, 그리고 최근 Minneapolis George Floyd 사건 + 요 몇일간의 unarmed protesters (물론 시위가 과격해지긴 했죠)...그리고 armed protesters와 unarmed protesters들을 대하는 경찰들 (https://youtu.be/zvFpiresNRw).
이런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자주 일어났던거라면...아 그냥 미국은 이런 나라구나...라고 생각하겠는데. 최근 일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누군가 말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 "미국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더 멍청하다". 이 모든 일들의 끝은 과연 언제인지 궁금하네요.......
최근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좀 나아진 점도 있기는 합니다. (마스크를 쓸 줄이야)
다만 트럼프라는 요인이 지금까지의 문제를 더 크고 + 드러나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원래 윗사람이 이상하면 아랫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해도 쉬쉬 넘어갈 수 있지만, 윗 사람이 제대로면 아랫사람이 이상할 때 제대로 처벌을 하거든요.
오히려 좀 나아졌다는게...정말 믿겨지지 않네요;;;;;;;;; 저도 최근 상황이 처벌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잘못한 사람은 백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이 없고, 어떤 사람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큰 처벌을 받고...이런 상황들 뒤에는 당연히 이런 문제들을 쉬쉬하는 트럼프가 있으니까요.
예전에 훨씬 더했습니다. 요세는 누구나 비디오 찍어 유투브 같은곳에 금방 올릴수 있고 아무래도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뉴스에서 심각하게 다루다보니 더 많은거 같지만요.
전 지금 상황을 보는것만으로도 힘든데, 예전이 훨씬 더했다면...믿겨지지 않네요 ㅠ
제 생각에 미국은 9-11 전과 후로 나뉜다고 봅니다.
9-11 이후에 미국의 공권력이 상당히 심해 졌어요.
처음에는 미국에 왔을때...그래 공권력이 저정도는 돼야지...했는데, 요즘 경찰들 하는거 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저도 혹시나 (운전하다가라도) 경찰에게 잡히면 어떻게든 모든 상황을 녹화해두어야 할꺼 같고요.
트럼프의 등장으로 법으로 눌러놨던 욕망들이 다 밀고 나온거죠. 생각해보면 '인종, 성별, 경제적인 걸로 차별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었지 그 욕망은 사라지지 않앗잖아요. 오히려 그 욕망이 문제가 크니까 법으로 제한한 것이도 하구요. 그걸 리더가 대놓고 깨니 왜 참겠어요. 만약 다음 대통령이 괜찮은 정신을 갖은 사람이 되서 다시 법적으로 잘 정비한다고 해도 그 욕망은 다시 내재되는거지 사라지지는 않겠죠. 저도 이제 15년쯤 되어가는데 처음에는 한국 미국 저울질이 안될 정도로 미국이 좋다가, 지난 몇년은 심경은 한국 쪽에 좀 기울랑 말랑할 지경이에요 ㅋㅋㅋㅋ
오바마 시절에는 최소 인종주의가 있더라도 겉으로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그 벽을 허물어버리고 막말하는 세상을 하게 만들었죠.
미국은 극과 극입니다. 평균만 보면 한국이 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미국의 상위 1%는 너무나 대단해서 세상을 다 지배하고요, 반면 하위 n%는 또 너무 힘듭니다. 국가 자체가 한국처럼 돌봐줘야 한다는 개념이 덜한 국가이다 보니 필연적입니다. 살아남는 자에겐 천국. 그러하지 않은 자에겐 지옥.
댓글에 정말 많이 공감이 됩니다
특히
살아남는 자에겐 천국. 그러하지 않은 자에겐 지옥........
저도 어느덧 십년차에 접어들고 있어서 괜히 반갑습니다. 분명 계획은 2년이었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없던 게 생긴 거라기보다는 안 보이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명박 피해서 미국오고 박근혜되길래 눌러앉았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줄이야... 그래도 작년까지는 막연히 때되면 시민권 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한국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기웃거리게 되네요.
제가 딱 미국에 2000년 6월에 혼자 왔다가 2001년 7월에 결혼하고 다시 들어왔는데 911전 1년은 남주지역 그런지 제가 한국에서 생각했던 풍족하고 여유로운 미국백인들 많았는데 갑자기 911 이후로 분위기도 좀 그래서 외국인을 보는 시선도 좀 "이 친구가 내 JOB을 빼앗은것 아닌가" 하는 시선도 많아요. 아무래도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경기가 좋을때는 분위기 좋은데 경제가 어려울때 마다 외국인들에게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듯 해요.
현재 상황이 안좋은 것은 맞긴 한데 제 어릴적 기억을 되돌아보니 30년전에는 LA폭동이 있었죠. 경찰이 흑인을 마구 두들겨 패고 흑인들이 열받아서 일어나고 그 불똥이 코리안타운으로 번지고 ㅠ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만 그래도 예전엔 더 심했었네요.
이민온지 12년 되었는데, 뉴스 보면 다른나라 일 같아 보입니다.
개인적인 상황애 따라 다르게 느끼는 듯 합니다.
요즘 뭐 오후 4-5시 퇴근하는데 교통도 쾌적하고...
해 기울면 뒷마당 텃밭(1/4에이커정도) 좀 가지고 놀다가 개산책 하고...
이웃집 만나면 개 인사시키면서 맥주한병 같이 하고 평화롭게 지냅니다...
되려 10여년전에 싱글일때는 일주일에 110시간씩 일하면서 화장실 갈 여유도 없었는데 격세지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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