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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업뎃/인사]곧 잘리겠네요.

곰돌이 | 2020.06.12 00:03:2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먼저 많은분들 답글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이 일어난 후로 시간도 좀지나고 해서 굳이 올려야 하나 생각이들어서 올리지 않다가 그래도 많은 분들이 답글로 위로해주셨는데 감사의 인사라도 하는게 예의 일 것 같아서 이렇게 다시 글을 수정하면서 인사드립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글 올린 직후에 정신적 신체적 문제로인해 잠시 의료시스템의 도움을 받았고요. 다시한번 교수와 교수를 받쳐주는 대학의 힘에 강력한 벽을 느끼고 유니온의 무관심에 좌절도 하다가 결국 더 나은 직장을 잡아 이직하여 지금은 잘 살고있습니다. 들어보니 이전 직장 교수가 자기 실험실 학생들에게 제가 문제가많다는 식으로 인식시키려 시도하다가. 대학원 생들이 이건 아니러고 생각 했는지 거기에 반발하고결국 실험실을 옮기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때문에 그 학생들이 박사과정 중에 실험실을 옮기게 되어 미안하네요. 개인적으로 더 그학생들에게 더 좋은 계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한번 댓글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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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지도 않던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서 연구직 겸 랩 매니저를 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별일 없이 바빠도 안정적이고  돈은적어도 잘리거나 할 염려가 별로없어 만족하고 일해왔습니다. 

 

코비드로 학교가 닫을때도 교수 요청으로 코비드와는 상관없는 동물실험도 계속 해오고 그거 끝나니 교수가 압박을 받았는지 어느순간 랩을 줄이고 일주일에 한번만 나와서 메인터넌스만 하라고해서 그렇게 해왔습니다.

 

와중에 주 업무가 실험과 주문 그리고 학생들 트레이닝이었던 터라 집에서 마땅히 할게없어서 혹시 부족하지만 라이팅을 좀 도와줄까 했더니 올타쿠나애니멀 프로토콜을 시작부터 맡기더군요. 그랜트 쓴거 주면서 그거보고 쓰래서 열심히 공부도하고 라이팅도해서 어쨋거나 듀테잇 안에 제출을 했습니다. 커미티 리뷰후 수정요청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질문이어서 수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라이팅이 전문도 아니고요. 그게 화근이었을까요. 갑자기 제 일하는 속도와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좀 늦어졌는데 나름 열심히는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까 돌아오는 대답이 제 일하는 퀄리티와 페이스를 고려해 시간을 인정해주겠다고하더라구요. 애들이 놀아달라고해도 못놀아주고 그나마 자책하며 시간 줄여서 리포트한건데 그것마저 교수가 제 시간라포트를 마음대로 조정하더니 휴가랑이런거 맘대로 넣어서 승인을 해버립니다. 어쨋거나 월급은 받으니 다행인가요... 한국가려고 모아둔 휴가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근데 여기서 끝나면 좀 아쉽고 말텐데 하루에 아침마다 하나씩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들먹이기 시작합니다. 실험 기자제 오더한게 몇달동안 안왔었어요. 어차피 당장 필요한것도 아니고, 없어도 잘 해왔던겁니다. 중간중간구두로 이렇게 기다리는 중이다 업데이트 할때는 그러냐고 어차피 에센셜 아니니까 그냥 기다리지뭐 하던 내용이 중요한 실험기자재를 오더하고 받는데 몇달이걸려서 실험실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으로 바뀌어있습니다. 오더한게 좀 걸린건 제 불찰도 맞긴 합니다. 오더하는 디파트먼트를 쥐어짜서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껴서 안하고 업데이트만 해왔던겁니다. 그 후로 이전날 다스커션한 내용이 제가 잘못한 내용이되어 다음날 아침 이메일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두달동안 지내니 두통도 생기고 살이 9키로가 빠졌습니다. 몇일전에는 오랄워닝이라며 이메일로 써서 보내더라구요. 코비드라 다른데 구하기도힘들고 적당히 참자해서 일단은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후에도 아침마다 이메일이 옵니다. 아침에는 이메일열기가 무서워서 가슴이 타는것같고 심장도 엄청빨리 뛰더라고요. 매일 그러는게 상상력이 풍부하더라고요.

근데 뜬금없이 오늘 HR을 끼는게 좋겠다면서 서류한 4장짜리 분량에 제가 잘못했다고하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는 셔루를 주는겁니다. 읽어보니 약간의 사실에 살을 엄청불려서 싸놨더군요. 우리가 이야기했던내용을 써 놓은거라면서...누가보면 진짜인줄 알겠더라구요. 당연히 그런대화를 한 적이없습니다. 무슨 이유를 대면 파잇백한다면서 눈이 동그래지는 사람이라 그럴만한 기회도 없었어요. 그와중에 전화통화하는 스크린이 보이길래 전화왔네 그러니까 이거 디파트먼트 어드미니스트레이션 바이스체어고 증인이랍니다. 그사람이 서류에 사인도 했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인사하고 전화를 끊네요????? 그사람이 듣고았었던 겁니다. 생각해보니 저 자를려고 이메일로 증거 남겨놓고 했던 것 같습니다. 3년동안 일 한 리뷰가 다 엑설런트로 리뷰되었고 작년에는 프로모션 이야기까지 오갔는데 어느틈에 능력없는 부적응자가 되어있네요.

 

너무 황당합니다. 두달동안 참아가며 뭘 기대한건지모르겠습니다. 제가 마음에 안드는 것 같아 조용이 다른 포지션 구해서 나가려고 했는데 이젠 그게맞는건지 모르겠네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해야하나요? 마냥 당하기만은 너무 억울해서 유니온에다가 상담요청 해 두었습니다.

HR에다가 이야기해봤자 다 교수들 편일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왠지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아침마다 심장병이 걸릴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적었네요 넋두리가 길어 죄송합니다. 정신과 상담 받아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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