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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문자상품의 비애 (부제 동네책방은 모두 망해야 하는가?)

shine | 2020.06.14 10:52: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혹시 한국에 계셨을때 알라딘 중고서점이란곳 곳 가보신적이 있는지. 한번 가보면 특징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지하철 출구와 가까우면서 월세를 아끼기 위해 매장은 거의 대부분 지하에 있죠. 근데 메리트는 가격이 매우 착하면서 가끔 나온지 2-3개월밖에 안되는 책들을 정가의 30%정도 할인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 이 시장에 들어와서 지금 갑의 위치에 올랐는데 알라딘의 수익의 아주 많은 부분이 여기서 나온다는게 확인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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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출 3위서점이 영업이익은 압도적 1위입니다. 중고서점에서 엄청난 마진을 낸다는 거죠.

 

 

근데 알라딘 중고서점이 흥하면 동네서점은 모두 망하겠죠. 헌책/새책 모두 착한 가격에 구할수 있고 멤버쉽혜택도 있는 알라딘과 동네책방은 애초에 경쟁이 안되니까요. 

 

이 뿐만 아니라 책이 중고로 n차로 유통되어도 출판사나 저자는 하등 경제적으로 이익볼게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좀 민감한 부분이긴 한데, 노래나 영화등이 스트리밍을 이용할때마다 사용료(저작권료포함)를 내는것에 반해 종이책은 한번 실물책을 사면 거래관계가 끝나죠. 근데 가령 도서관에 들어간 책들은 수십/수백번 돌려보게 되는데 도서관은 책구매비용 한번만 내면서 책을 사실상 공짜로 유통시키는 역할을 하지요.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는 도서관책을 빌려갈때마다 그걸 카운트에서 저자에서 저작권료 개념으로 지불을 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마치 음원서비스나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이용료처럼요.

 

여튼 책은 아날로그 인쇄매체라 온라인 유통이 어렵다는 결정적 한계때문에 저자는 최초 판매되는 책에 대해서만 인세를 받으면 그걸로 끝이 나고, 종이책들은 중고시장에 나와 n차로 돌면서 유통업자에게만 이익을 안겨주는 이 시장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건 귀담아 들을만 하네요.

 

그런데 집집마다 애물단지 종이책들이 수백권씩 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은 책값의 10%만 줘도 그걸 처분할 의사가 있으므로 당분간 한국의 중고책 시장은 아주 흥할것 같습니다. (참고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한 7-8년된 거의 새책같은 이만원짜리 책을 들고가면 대개 2천원정도를 쳐줍니다. 그리고 서점은 그날바로 그책을 만원짜리 price tag을 붙여서 바로 매대에 올려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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