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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 이야기 - 견우와 직녀 그리고 오작의 탈모

요리대장 | 2020.07.07 15:10:1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젊은 냥반들은 모를수도 있겠지만... LATTE 만 해도 7월7일 칠석날이 은근 재미난 날이었어요.

 

발렌타인스 데이와 더불어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가끔은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구요.

 

원래 음력 7월7일이 칠석인데 요새 누가 음력날짜 신경이나 쓰나요.

 

여튼 다들 들어본 스토리겠지만 한번 들어봐요.

 

 

777.jpg

 

 

 

하늘의 목동이었던 견우가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와 사랑에 빠져요. 신분상승의 급행티켓을 거머쥔거죠.

 

영화나 드라마 많이 봐서 아시겠지만 흑수저와 금수저의 사랑이 평탄할리 없겠죠?

 

특히 견우가 좀 눈치껏 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일찍 풀어졌나봐요. 눈꼴시린 애정행각에 업무태만까지.

 

직녀의 아비이자 갑 오프더 갑 옥황상제가 격노했어요. '이런 싸가지......'

 

요즘같으면 직녀를 해외유학 보냈겠지만 당시 시대상에 맞게 견우는 은하수의 동쪽끝에, 직녀는 서쪽끝으로 보내버려요.

 

'니들이 난리쳐봐야 out of sight, out of mind 다 이놈들아 ㅋㅋㅋ'

 

옥황상제의 작전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변수가 생겨요. 난데없이 까마귀랑 까치가 큐피드 코스프레를 합니다.

 

일년에 하루, 7월7일이 되면 하늘에 올라 머리에 머리를 맞대어 다리를 만들어요. 일명 오작교. 대장까마귀가 택일을 했을텐데 카지노를 좋아했나봐요.

 

다리가 이어지면 견우와 직녀는 천리를 마다않고 달려가 미뤘던 사랑을 한방에 속삭여요. 애절하지요.

 

그리고 그들이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 그리고 하루만에 헤어지는 아쉬움의 눈물이 큰 비가되어 이땅에 내렸다고 해요.

 

그런데 그중의 반은 까마귀와 까치의 눈물이 아닐까 해요. 머리를 맞대고 다리를 만드는라 다들 머리가 날라갔데요.

 

탈모의 상실감. 결코 헤어짐의 아픔보다 적지 않다는거 다들 인정 하시죠?

 

 

 

여하튼.

 

견우과 직녀도 일년에 하루는 만나서 진하게 회포를 풀수 있다는데.

 

우리의 여행은. 모히또는. 섹스온더비치는. 언제쯤 다시 만나볼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게시판에 뻘글좀 그만쓰자고 다짐하고는 하는데 잘 안돼요. 코로나때문에 저도 점점 이상해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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