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구급차를 불러서 응급실을 갔습니다.
꽤 오래걸리더라구요..
격리자를 위한 병상이 근처에 다 찼다면서
받아주는 곳을 칮을때까지 약 2-30분 구급차에서 대기했습니다.
그리고 겨우 선별진료소에 갔는데
진료보시는 분도 호흡기쪽이시라며 난감해하시더라구요
결국 1시간정도 더 대기했더니 응급진료로 해주겠다면서
비닐같은 상자에 저를 넣어서 응급실 내에 코로나 중상환자실로(?) 데려갔습니다.
거기서 수액을 맞으면서 7시간정도 CT대기했어요.
제가 CT 를 찍으면 소독을 해야되서 다른 환자들 다 찍을때까지 대기시킨다고 하더라구요 ㅠ
이해는 가지만 격리자의 서러움이...
CT 주삿바늘 놓는게 제일 아팠어요 ㅠ
혈관을 못 찾으시는지 3번을 찌르시더라구요..
CT 첨 찍어봣는데 엑스레이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ㅠ
제 옆에 침상 환자들만 4명이 바뀌고 .. 중간에 한 분은 급하게 폐렴으로 실려오시더니 30분만에 돌아가셨습니다 ㅠ
가족들이 와서 엉엉 우는데 저도 같이 울면서
그 와중에 또 혹시 저분 코로나 폐렴이셨던 걸까? 하면서 걱정되도라구요 ㅠㅠㅠ
비닐로 사이를 막아두긴 했지만 곳곳에 뜯어진 부분이 보였...;;
제가 잠깐 하루 있는 사이에도 이렇게 중증 폐렴환자들이 실려오고 걱정이 되는데 의료진 분들은 얼마나 불안하실까
정말 존경스럽더라구요 ㅜ 마스크 벗으시는 환자분도 계시고..
아침 9시에 (보건소 직원이랑 통화하고 가느라 그 전에 못불렀어요.. 꼭 통보를 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구급차를 불렀는데 밤 8시넘어서 CT 결과가 나와 퇴원하고 집에 왔습니다.
위염과 게실염인데 위염은 내시경 받아봐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일단 소화제(?)랑 진통제같은걸 처방해주시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게 현재 수액치료밖에 없으니 집에서 4-5일 경과를 보다가 아프면 다시 병원에 오라구 하더라구요.
입원을 하려면 격리자는 1인실에 해야하는데 비용이 모두 격리자 부담이니까 좀 힘드실거라면서..;
다행히도 급성 수술(?) 을 요하는 거는 안보인다구..
많은 분들이 산부인과적인 요소도 지적해주셔서 제가 난소 꼬인거는 아니냐거 물어봤는데 오른쪽 pelvic에 염증이 보인다 라고만 하시고 산부인과적으로 당장은 모르겠다는 식으로만 답변 주시더라구요 ㅠ 산부인과의한테서 답변이 온건지 GI가 얘기해준건지..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간호사하고만 해서 잘 모르겠어요.
아직 아파서 음식을 못먹은지 3일째이고 토할거같고 넘 괴롭네요 ㅠ 결론은 격리할땐 아프지 맙시다 ㅠㅜ ...
댓글이랑 쪽지 보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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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서 자가격리 5일째인데
비행기 타고오면서 기내식 먹고 배아프고 속이 안좋았거든요.
내리니까 멀쩡해져서 멀미인갑다 하구 격리 시작했는데
계속 체한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죽만 먹다가
어제는 너무 배가 아파서 하루종일 암것도 못먹었는데요
맹장염 증상 찾아보니까 너무 다 맞아떨어지네요 정상체온인것 빼고.. (체한 느낌이 약먹어도 사라지지 않고 장염인가 했는데 화장실은 안감.. 원래 돼지처럼 먹는데 통 입맛이 아예 없어요)
제가 평소에 체온이 35.8정도로 낮은데 한국와서 쭉 36.8정도이고 어제는 37도 잠깐 되었다가 지금은 36.5인데요
격리 담당자랑 통화도 안되는 상태고 다른 공무원분이랑 연결해보니 병원도 아파서 데굴데굴 구를정도 아님 못간다고 하는데요
119도 전화해보니 많이 아픈거 아님 기다려보시라 하고..
찾아보니 구급차 탈 정도 되면 맹장염은 아주 위험하다고 해서 초기발견이 중요하다고 복강경이면 될것을 개복수술 하게 될수도 있다 해서 걱정되서요 ㅠ
배꼽 주변에 통증이 있다가 지금은 오른쪽 골반위(?)쪽이 쿡쿡 쑤셔요, 기침하면 몸 울리면서 이상하구요..
코로나 검사는 음성 나와서 쿼런틴 남은 기간 잘 하려구 했는데 이거 119불러서 병원가야하는 상태인가요? ㅠ
배도 안고프고 목도 안말라서 24시간 넘게 암것도 안먹은 상태에요..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전화를 안받고 의사도 볼 수 없으니 답답하네요 ㅠ 하필 격리중에..
그냥 구급차 불러서 병원 가세요. 글로는 진단하기 어려워요.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진료가 필요하면 병원 가야죠. 적절한 때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격리 상황이라고 달라지지 않으니까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막 못참도록 아프진 않은 상태라 더 버텨야할지 구급차를 불러야할지 긴가민가해요. 열이 없다면 보건소 문 여는 월요일까지 기다려도 괜찮을까요?
열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어요. 염증이 있더라도 몸이 반응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병원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별 거 아닌 걸 별 거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이죠. 가끔 걸리는 진짜 중환 질환을 가려내는 게 중요하니까요. 병원 갔다 오셔서 맘의 평안을 찾으시길 추천합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충수돌기염이 증상대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저연혀 다른 증상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또 충수돌기염이 아닐 수도 있고요. 어떤 질환이든 자기진단이 가능하면 저는 아마 실업자 되었을 겁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ㅠ 격리중이다보니 119아니면 나갈 수 없는 점이 중증환자도 아닌데 119를 불러야하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여쭈어보게 됬는데 아무래도 가봐야할 것 같아요
비전문가지만... 맹장 부위를 눌렀다가 때보세요.
맹장을 누를 때 보다 땔 때 더 아파요
터지면 복막염 걸리는건데 이건 위험한 상황이긴 해요
배변은 잘 하세요? 밥도 안드시고 화장실도 안가신다고 적으셔서...
수분섭취는 계속 하고 계신거죠?
아 장염걸리면 흔히 생기는 물만먹어도 위아래로 화장실 들락날락 폭발이 없다는 말이었어요 ㅠ 소변은 봅니다. 물은 혹시 수술해야할까봐 안먹고 있었어요 (근데 목이 안마름)
저는 배가 살살 아프고 거북해서 하루 견뎌보고 병원 갔더니 충수염 같다고 큰 병원 응급실에 전화해주고 가라고 해서 그날 수술 했습니다
네 저희 엄마께서도 맹장 수술하기 전에 저랑 똑같은 증상이 있었다고 ㅜ 그래서 더욱 이런 결론을 급하게 내렸나봐요 지금은 또 막 아프진 않고 그렇습니다;;
근데 미국이 아니고 한국에 계신데 119 연락해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하면 그쪽에서 잘 어레인지 해주지 않을까요?
예전에 미국 학교 클리닉에서 두 번이나 오진을 해서 만성 질환을 갖게 된 저로서는 고통을 참으시면서까지 굳이 리스크 테이킹을 하실 필요가 있나 싶네요.
119에 한 번 시도를 해봤는데 제가 또 막 고통스럽게 아픈건 아니었어서ㅠ 많이 아파요? 하는데 네 라고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아프다는데, 격리중이라고 병원을 못가는게 더 이상한거같은데요... 이래나 저래나 병원이 코로나만을 위해 존재하진 않으니까요. 격리중이라고 설명하시면 119나 병원에서 대처 알맞게 해줄거같아요
병원에 여러군데 연락해봤는데 앰뷸런스 타고 오는것만 가능하다고 하고 119에서는 상황을 설명했더니 많이 아푸냐고 아님 좀 기다려보라고 하네요 ㅠ
걱정많으시겠어요 ㅠㅠ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단을 받으셔야겠지만.. 제가 책으로 또 실습때 본것으로는 맹장염의 경우, 통증이 배꼽 주위에 먼저 나타나 몇시간 후 잠잠해진후 다시 오른쪽 골반위 (McBurney's point)에 훨씬 더 심하게 나오는 게 가장 흔하고요. 윗분 말씀하셨듯이 누를때보다 떼어낼때 더 아프고, 왼쪽 골반위를 눌렀을때 오른쪽 골반위로 통증이 느껴집니다. 또 기침이나 한발로 뛸때 환자분이 하지 못할정도로 통증이 심하기도 하지요. 열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nasuea/vomiting 때문에 밥을 못넘기는 경우가 많아요. 맹장염이란 diagnosis는 의사의 진단으로 주로 이뤄지고, 그후 imaging이 애매모호한 경우도 많아 집에서 판단하기가 어렵죠.
가장 흔한 복통의 원인은 viral gastritis인데 기내식 먹고부터 속이 안좋고 메스껍다니 의심이 됩니다. 수술을 하게 될까봐 음식을 안드시는것은 이해하나, 구토나 설사로 인한 수분손실도 많이 위험한것을 염두해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첨엔 장염을 의심해서 항상 먹던 약을 먹었는데 나아지지 않고 소변 외엔 화장실도 가지 않아서 장염은 아닌갑다 하고 있었어요.. McBurney's point 비디오 보고 찾아서 눌러봣는데 통증이 없고 몸상태가 호전되서 일단은 보건소 문 여는 월요일까지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ㅜ
이렇게글까지 쓰실정도인데 거기다 한국이시라면 구지 월욜까지 기다리실필요있나싶어요. 빨리병원가보시는게좋지않을까요?
내용 업데이트 했어요 !
역시 한국도 의료시스템이 많이 과부하 되었는지 많이 힘들어보이더라구요 ㅠ 구급차도 부르면 바로 안오고 한 2-30분 걸렸던 듯 싶습니다. 제가 막 응급상황은 아니니까 또 부르는게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하지만 격리자는 구급차 아니면 병원 못간다고 ㅠ
통증이 줄어들었길 바랍니다만 알고 계신대로 임의로 외출할 수 없는 상황이시니 아마 도움을 받으셔야 할거에요. 소방대원들이 오더라도 방호복을 다 입은 상태로 와서 역시 방역처리된 차량으로, 격리돼서 진료볼 수 있는 병원으로 데려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통증이 평소같지 않다 싶으면 한국시간 일요일 저녁 되기 전에 진료 받겠다 생각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네 ㅠ 진료 볼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은것 같았어요.
내용 업데이트 했습니다!
아직 고통속에 있지만 응급 수술을 요하는 사항은 없다라는 희망(?)을 얻고 왔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지금은 다 나으셨기를 빕니다. 다만 혹 여성분이시라면 난소가 꼬였을 때 (ovarian torsion) 발열 없이 말씀하신 증상을 보일 수도 있어서, 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셨듯 병원에 속히 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간단한 수술로 해결되었을 병을 집에서 참다가 키워오시는 환자분들이 적잖게 보입니다 - 쎄쎄쎄님 탈없이 회복하시길 빌고 있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난소가 어떤지에 대한 답변은 속시원히 못들었지만 골반까지 다 CT를 찍었으니 응급 상황이었다면 잡아냈을거라 믿고 ㅠ 일단은 GI적 소견(위염, 게실염)만 듣고 왔어요 ㅠ
제가 작년에 맹장 있는데가 아파서 응급실 가서 CT를 찍었더니 게실염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소화기내과 리퍼럴을 받아 가서 위랑 장 내시경을 받았는데 막상 거기선 게실염 아니라고, 안에서 보기엔 깨끗하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왜 아팠는지 이유는 못 찾고 몇달간 병원비만 왕창 깨지고 말았네요. 게실염이라니 제 경험 생각나서 댓글 답니다. 아마 확진하려면 장 내시경 받으셔야 할거에요.
아 정말요 ㅠㅠ 인터넷에 보니 대장내시경은 게실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지말라 하던데 사실이 아닌가보군요. 일단 4-5일 경과를 지켜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내시경을 꼭 받아봐야겠습니다. 왜 아팠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엔 나으셨나보네요 ㅜ 다행입니다 (저도 희망을 얻습니당...)
한국가서 많이 아프고 고생하셨네요. ㅜㅜ 저도 게실염이 자주 걸려서 그 아픈걸 잘 알죠. 게실염은 염증이 막 엑티브 하게 있지 않으면 진단도 하기가 잘 어렵다는데 그래도 진단을 받으셨다니 불행중 다행? 이네요. 한번 게실염이 걸리면 재발이 잦을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물을 많이 안마시거나 채소를 좀 덜 먹었다 싶으면 잘 걸려요. 처음엔 그냥 복통인줄 알고 며칠씩 참았는데, 이제는 오른쪽 밑에 배가 묵직해 지기 시작한다 하면 바로 진통소염제 (에드빌, 아이뷰프로펜 같은..) 6-8 시간 마다 먹어요. 진통도 진통이지만 소염제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아무쪼록 다시 재발 하는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도움되는 말씀 감사드립니다ㅠ 제가 물을 잘 안마시는데 앞으로는 매일 2L 먹는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겠어요!
게실염이라는걸 처음 들어보지만 여기에 힘내시라 격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 조금만 더 힘내시기 바래요~ ^^
넵 감사합니다 ㅠ
큰 고생하셨네요 ㅠㅠ
마일모아님이 직접 ㅠ
아이고 게실염이시라니 정말 아프셨겠어요. 제 남친도 얼마전에 게실염으로 응급실 갔다가 하룻밤 자고 나왔거든요 ㅠㅠ 엄살 핀다고 살짝 구박했다가 입원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처음이라 향생제 먹으면 되는데 몇번 같은곳에 반복이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앞으로 일주일 먹는거 조심하시구 죽 드세요. 얼른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저는 항생제 안주더라구요 ㅜ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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