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언제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애증의 존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며 맛의 극점중에 하나라고 굳게 믿고있는 절대 메뉴!!
하지만 가장 원론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가격' 입니다.
스시는 싸지 않습니다. 네타라 불리는 횟감이 하나요, 맛있는 밥과 준비하는 노하우가 둘이요, 스시를 잡는 셰프의 손기술이 마지막으로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어디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생선이 빈하면 스시의 퀄리티는 바로 떨어지게 되고요, 생선이 좋아도 밥과 밥짓기의 기술이 없으면 말짱 헛것입니다. 셰프의 손기술은 그 마지막의 화룡점정이라 하겠지요.
아! 스시에의 길... 스시 홀릭인 (다른음식은 마치 홀릭이 아닌것 처럼) 제게 이 길은 답이 없는 험난한 세계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가 않습니다. (@_@?)
여튼 이렇게 설레발을 치고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스시에의 길' 에서 그 답에 가까운 곳을 하와이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JY님의 하와이 주민의 오아후 맛집리스트를 보고 저는... 완전 멘붕... 요사이 즐겨보던 '고독한 미식가'처럼 맛집사이에서 완전 헤메이게 됩니다.
(재미있습니다, 한 번 챙겨보시어요! ^^;;)
그러다가.... 지난번에 예약해두고 못다녀간 '하코네'를 떠올리게 되었지요. 집(본토)을 떠나기전 어렵게 예약을 잡아두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힐튼 빌리지에서 좀 더 구석쪽으로 들어가면 '하와이 프린스 호텔'이 있고 하코네는 그 곳 3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대략 100석 즈음의 규모로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의 레스토랑입니다. 중앙에 보이는 서빙테이블이 전부였구요, 디저트 테이블, 메인코너, 스시코너 이렇게 분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른 부페와 마찬가지로 시스템은 간단합니다. All you can eat !! 단, 스시는 한 번 방문시 일인당 6점까지 제공됩니다. (괜찮습니다... 열 번 가면 되니까요 @_@/)
기본적으로 음식들이 다 맛있습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오뎅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오뎅 하나하나가 다 맛이있고, 특히 국물이 예술입니다.
은은하면서도 들큰한 제대로 우린 국물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스시를 폭풍 흡입한 뒤에도 이 국물에 우동 말아 먹었으니... 흠 여튼 좋았습니다.
포케도 괜찮았습니다. 약간 일본식으로 재해석 된 맛이랄까요? 덜 달고 조화로운 맛이었습니다. 사시미도 마구로와 하마치 사케 다 싱싱했구요...
스시는 일단 이꾸라(연어알)과 우니(성게알) 로 시작했습니다. 둘 다 좋았습니다만 우니는 하나가 약간 비릿했습니다. (전 크게 상관안합니다만 ㅎㅎㅎ 우니는 열에 하나 가끔 비린 친구들이 있는 법이지요.)
오오! 감동은 오히려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소를 깔고있는 도미(타이)와 주도로(참치 중뱃살), 하마치(황새치-방어 중간) 트리오가 저를 마구 뒤흔들어 놓습니다.
맞은 편에서 마눌님께서 계속 웃으십니다. 왜 한 점 먹을때 마다 콧소리를 내냐면서 ㅎㅎㅎ
활처럼 휘어있는 스시선이 보이시나요? 어 이 집.. 생각 보다 잘합니다. 그래봐야 부페인데... 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종류마저 다양합니다. 생새우가 있어 단새우(아마에비)달라고 했더니 아마는 없고 나마(생)은 있다고 해서 먹었습니다. 오오 달큰합니다!!
네기도로와 미루가이(조개) 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허허... 여기 뭐지? 생각이 듭니다.
스시 받으려고 선 줄 뒷편으로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사시미와 오뎅말고도 튀김이나 샤부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게도 있었지만... 손이 가질 않더군요... 제겐 '스시'가 있으니까요 ㅎ_ㅎ;;
앞에 스시셰프가 열심히 잡아주시고 계십니다. 이 분... 분명 뜨내기가 아닙니다. 저 위에 밥산 보이시지요? 초반에 손님이 밀려드니 주방에서 기본 사이즈로 밥을 만들어 온 것인데...
저는 모판 자르듯이 밥을 준비해서 네타를 얹는 스시를 싫어합니다만... 시간 제약이 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부분도 있겠지요. (손님들 대부분이 군함김말이를 많이 시키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ㅎㅎ)
기본적으로는 전통 스타일로 밥통을 셰프가 끼고 있습니다. 밥을 잡고 연신 얼음물에 손을 씻는 셰프가 안쓰러워 보였으니... 밥산은 익스큐즈하겠습니다. (쓰고보니 제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여긴 초일류 스시야가 아닙니다만, 어디까지를 바라는 것인가.. 여튼 그에 견줄만큼 좋았으니까요 ^^:;)
제 사랑하는 친구들 또 모아왔습니다. '도로' 주세요 라 부탁드리니 주도로가 아니라 구석에서 오도로(대뱃살) 꺼내 오십니다. 허억 ~!!
도로가 있었던 것인가... 털썩 Orz
한 점 맛을 봅니다... 헉... 이 놈 진짭니다. ㅠ_ㅠ 미국 영토로 되어있는 식당에서 먹은 '도로' 중에 손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여세를 몰아 또 달립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스시 코너에 사람이 좀 적었습니다. 셰프에게 맛있다 정말 잘만드신다 했더니 좋아해 주십니다.
여유가 조금 있어 네타(생선살)를 고르고 하나씩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 선이 칼로 잡힙니다 ㅠ_ㅠ;;
도로의 저 촉촉한 기름기가 보이십니까? ㅠ_ㅠ 이쯤 되면 이것저것 많이도 먹었을 때인데...
이때도 감동의 콧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흐~~으으음'
이렇게 스시를 달리고 보니 시간이 한시간 반 남짓 흘렀습니다. 부페에서 2시간을 주신다 했을때... 많다고 생각했지만... 실로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샤부와 오뎅탕 우동도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사진을 안찍어 왔네요.
혹여 들리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우동 옆에 국물보다 오뎅 국물이 좋았습니다.
샤부는 고기 퀄리티와 폰즈소스(유자간장?)는 좋았지만 참깨소스는 쏘쏘 였었던 듯 합니다. ㅎㅎ
나서면서 찍었습니다... '안녕~ 또올께~' (안타깝습니다 ㅠ_ㅠ 내일 마우이로 가다니...)
참고하시라고 메뉴판을 찍어왔는데.... 흐릿하네요 ㅎㅎ. 일인당 54불 15% 하시면 $62.1 이었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가격이면 저는 쌩유~!!
마눌님이 이 음식점 저희 동네에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ㅠ_ㅠ
묻지마 서머리 입니다.
음식: 상중(8/9)
서비스: 중상(6/9)
분위기: 중상(6/9)
가격: 중중(5/9)
가성비: 상상(9/9)
재방문: 100%
아! 진정 대박입니다...
한번 가보고 싶네요...
다들 하외이로 뽐뿌를 주시니
"그래 하와이 니만 가나 나도 간다"하고 하와이를 한번 가야 할것 같네요..
이 사진 보니까 이른 아침인데
배가 무지 고파오네요..
혈자님
당신을 진짜 뽐뿌의 왕??? 여왕??? ㅎㅎㅎ 으로 추천합니다..
눈으로 나마 폭풍 흡입해봅니다..즐감 했습니다..
보통 우니가 비린것은 보통은 신선도 문제구요..
간혹은 잡은 지역이 안좋을 떄도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참고로 제가 스쿠바 다이빙을 좀 오래 해서리 먹는건 몰라도 이런쪽은 쪼금 알고 있습니다..ㅎㅎㅎ
우니가 보통 얇은 물에서 서식을합니다....
그래서 가끔 신선도가 좋은데도 냄새와 맛이 이상한것들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신선도는 좋아 보이는군요...
그리고 마지막 도로는 진짜 색감 좋은데요...
저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스시입니다.. 커피한잔 마시면서 마모들어와 보고 있는데, 정말 아침부터 배가 꼬르륵~~~ ㅋㅋ
스시 정말 신선해보이고 맛있어 보입니다.. 특히 토로 색깔 예술이네요... 헐...
오도로 좋아보이네요. 우니도 넘칠듯이 올려주고. 아.. 버틸수가 없다 ㅠㅠ
꼭 가보겠습니다 ㅎㅎ
다음번엔 다른 섬으로 가보려 했는데 오아후는 이래저래 꼭 들려야 겠네요. 서부 사시는 분들 또 부럽...
혈자님 그래도 중생을 생각하셔서 아침에 올려주셨군요. 저녁에 올리셨으면 원성이 얼마나 자자했을 지....ㅎㅎ
우... 근데 아침에 봐도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좋으셨겠다.. ^^
(근데 하와이 가신 거 몰랐네요 ㅎㅎ)
소주사랑에서 함 또 모여야 겠네요. ㅎㅎ
이 글을 내가 왜 봤을꼬 ㅠㅠ
혈자님도 스시에 관하여는 고수시군요! 아침에.... 고통스럽습니다.
저도 스시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지라~~~~
제대로 하는 스시집이 있다면, 무조건 찾아가는 스시홀릭~~~~~입니다...
하와이 스시 먹으러 가야 겠는데요????
아~~ 아침부터 힘이 듭니다....
담주에 하와이가는데 오하후는 공항만 이용하는 일정인데, 이걸 어쩌죠?? 저희집도 스시하면 그냥 쓰러지는데. 일정중에 하코네만 끼워넣을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윽........ 자세한 후기 잘봤어요~ ㅎㅎ 후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저런데 가서 원하는거(?) 얻어먹을려면 스시 이름을 다 잘 공부해가야겠네요.
저도 스시 너무 좋아하는데 참치/연어/새우/달걀 밖에 몰라서, 세트메뉴로 시켜먹거든요. ㅋㅋ
아 굉장한 포스팅이네요. 혈자님께서 도시별 추천 스시집 적어주시면 더 좋겠어요. 리스트만이라도;)
아...저녁에 리틀도쿄라도 다녀와야겠네요.ㅜㅠ
굉장합니다. 저도 일본사람 많이 살던 캐나다 벤쿠버 출신이라..
스시는 적당한 가격에 많이많이 먹으면서 컸는데..
생선 위에 나있는 칼집이 진짜 만만치가 않네요 ㅎㅎ
오도로는 제대로 맛보기 힘들어요. 근데 저 사진만 딱 봐도 제대로네요 ^^ ㅋㅋ
미식가 혈자님~ 하와이에서도 좋은시간 보내시구요 ㅎㅎ
개골개골님 저랑 비슷한 취미가 있으시군요...독서...ㅎㅎㅎ
보통 중국집에 가서 이집 음식이 어떤지는 짜장면/탕수육을 먹어보면 대충 감이 오는것 처럼..
저도 스시집가면 딱 2개 먹어보고 저 나름의 평가를 대충은 내려요.
하나는 오도로 (잘하는 집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는 희한하게도 타마고 (계란)... 근데 타마고 맛난집 치고 다른 스시 맛없던적은 없어요 ㅎㅎ
혈자님은 뭘로 평가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저도 타마고!!! 타마고 맛있으면 대부분 괜찮은거 같아요. 왠지 맛의 차이가 그다지 나지 않을 부분도 신경썼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럴지도...
배달된 타마고를 쓰는게 왜 불편한 진실이죠???
'내공'과 '불편한 진실' 연관이??.... 직접 타마고를 만드는 집은 찾기 힘들죠. 그걸 숨기고 장사하는게 아니니 불편한것도 없는거구요.
전 오히려 좋은 식자재 구입, 관리, 손님한테 나갈때까지 외관/신선도유지 등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적당한 크기와 촉촉한 카스테라 맛대신 말라 비틀어진 타마고를 먹을때면...ㅠㅠ 돈 아까비...
저녁은 회대신 삼겹살로.... JLove님도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헉.. 쥘쥘..........
스시 먹으러 하와이나 갔다 와야 겠어요....
조금 울다 갑니다... ㅠㅠ
혈자님의 대박 글을 보고 Hakone 때문에 일부러 하와이 들렀다가 한국에 갔습니다. 하필이면 화요일은 휴무.... 이 때 갔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봐야 겠어요
혈자님 가셨을때는 오도로, 쥬도로, 생새우도 있었는데... 이번에 제가 갈때 얘네들은 빠졌더라구요 ㅠㅠ
가격은 같은데 음식들이 좀 다운그레이드 되었더라구요.
부페가격을 한10불씩 더 받고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또 가고 싶습니다^^
아아 님은 갔습니다... ㅠ_ㅠ;;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error_return_url=%2Fbbs%2Fboard%2F3375794&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A%B8%B0%EB%8F%8C&document_srl=3003835&mid=board
기돌님 지못미입니다~ 이정도면 여행계의 데스노트? ㅎㅎ (웃자고 쓴 댓글이니 화내시면 안되요~)
그러고 보니 이 글에 댓글도 올리셨네요 ㅎㅎ
제가 화낼 처지가 못되죠 ㅎㅎㅎ
아쉽네요 하코네...
이번 봄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전해들은 바로는 프린스 호텔의 내부증축으로 인해 그 공간을 호텔이 쓰기 위해 레스토랑을 내보낸다고 하더군요..ㅠ
다만 저는 엄청 기대를 하고 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저위의 스시들의 종류가 없었던 점, 그리고 생각보다 싱싱하지 않았던 것에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너무 비싼데 간다고 내키지 않아하시던 나머지 식구분들은 엄청 좋아하셔서 다행이었던 기억도요. :) 그래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혈자님! 안갔으면 무척 아쉬울뻔 했어요.
담주에 하와이 가서 가려고했드만...아..슬프네요...그래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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