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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기타]
첫인사 겸 시카고 영주권 인터뷰 후기 공유(EB1A)

지지복숭아 | 2020.08.29 16:31: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마일모아를 눈팅한게 지난 2018년부터 였는데, 이렇게 가입이 승인되어 첫 글을 남길 수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가입 승인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첫 인사겸 어떤 내용을 올리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회원가입 공지가 뜨자마자(ㅎㅎㅎ) 생각해보았는데요,

마일모아의 다양하고 개개인의 생생한 정보가 저한테 많이 도움이 되었던 만큼 저도 그런 주제로 첫 글을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직업인 패션 디자이너로서 의류나 섬유에 관한 글을 써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으로 시작해볼까? 쇼핑에 대한 팁을 써볼까? 남편 찬스를 써서 동유럽 음식 추천글을 써볼까? 마일모아 뿌리 정신에 어울리는 마일 이야기를 써볼까(근데 지식이 부족..ㅋ)? 여러 고민을 하다가...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을 졸였던 영주권 인터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요즘 같은 힘든시기, 더욱 마음이 답답하실 예비 영주권자 및 이민 준비자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해당 내용을 첫 글로 올립니다. 저 역시 마모에서 읽었던 영주권 준비 및 인터뷰 후기글을 보고 당시 정말 많은 사전 준비가 되었고, 떨리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준비'라는 명목으로 안정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영주권자만 되면 마일 게임을 미친 듯이 달려본다는 소소한 희망으로 ㅎㅎ 마일모아를 더욱 열심히 들락날락 거린 기억이 나네요. 장문이라 스압임을 알려드립니다.

 

거두절미하고 타임라인부터 작성합니다.   

 

-저는 O-3, 남편은 O-1 주 신청자입니다.

2019년 7월 140 승인 (2019년 6월 중순 프리미엄으로 신청)
2019년 8월 EB1A 485 문호가 닫혀 O-1 연장 신청
2019년 10월 485 신청
2019년 11월 7일 핑거프린트
2020년 1월 29일 인터뷰 레디 투 스케쥴
2020년 2월 1일 O-1 RFE
2020년 2월 3일 인터뷰 스케쥴,

2020년 3월 9일 시카고 오피스 오전 8시 인터뷰

2020년 5월 20일 영주권 승인 노티스

2020년 5월 27일 영주권 카드 배송 완료 

 

저희는 시카고 다운타운 오피스에서 영주권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팬데믹 이전 막차를 탄 케이스입니다. 당시엔 마스크도 없이 들어가서 이민심사관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일단 시카고 인터뷰 후기가 많이 없고 뉴저지나 뉴욕 인터뷰 내용을 많이 참고했었습니다. 시카고 이민국 오피스는 일단 들어가서 세큐리티 체크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인터뷰 신청서를 확인하고 대기 후 이민 심사관이 부르러 나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세큐리티 가드 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시고, 가볍게 인사 및 수다도 떨어주셔서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습니다 ㅎㅎ

 

저희는 8시 인터뷰인데 너무 일찍가면 긴장감이 더 커질것 같아 30분전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세큐리티 체크가 오래걸려 오히려 더 진땀뺐습니다. 그냥 1시간 일찍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희 이민 인터뷰 심사관분은 흑인 여성 젊은 분이셨고(30-40대), 처음엔 굉장히 정색하고 무뚝뚝한 표정이어서 엄청나게 긴장했습니다. 다른 인터뷰 후기에서 통과될 사람은 친절하게 웃어준다는 글을 봐서 ㅎㅎㅎ 더 그랬던것 같네요.

 

인터뷰 시작은 무난했습니다. 작은 오피스에 앉아서, 기본 정보를 말하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으셨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교환학생으로 와서 뉴욕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미국 대기업에 취업했는데 취업 비자 뺑뺑이에 떨어져서 한국으로 홀가분하게 귀국해 남편과 장거리 연애 후 결혼해 배우자 비자를 받은 만큼 복잡한 타임라인과 장거리 연애를 어떻게 3년동안ㅋㅋ했는지 많이 여쭈셨습니다. 취조하는 느낌보단, 본인의 이해를 위해 묻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일했는지와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으면 어떤 일을 할건지, 아니면 집에서 홈메이커가 될건지도 여쭈셨어요. 요즘 분위기상, 미국 내 저소득층이 받는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시는 듯 해서 전공을 살려 미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정도로 대답했습니다.

 

이후엔 본격적으로 남편한테 질문이 갔는데요, 일한 경력과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아갈 것인지에 대해 여쭈셨습니다. 의외로 경력 내용을 묻는 것은 매우 짧았습니다. 저는 반대로 저희 개인사보다 남편의 경력에 대해 더 물을 줄 알았는데, 역시 예상할 수 없구나 느꼈던 부분입니다. 저희 변호사는 인도계 변호사로 말을 굉장히 청산유수로 합니다만 꼼꼼함이 다소 떨어지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전날 인터뷰 준비나 팁도 굉장히 수려하게 정리해주셨고, 변호사분이 빠트리거나 실수한 날짜(..)같은건 제가 미리 체크해서 이날 이민 심사관님께서 "날짜가 이게 맞냐?" 물을때 "변호사가 오타를 냈다. 이걸로 수정부탁드려도되냐?" 하니 "그래~"하고 정정해주셨습니다. 다행히 한 두개였는데, 어려움 없이 수정되었으니 혹시 저희처럼 변호사 실수에 땀뻘뻘 흘리시는 분들 계시면 작은 날짜 수정 등은 문제 없이 되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최소한 저희한테는 그랬습니다)

 

인터뷰가 얼추 마무리되었다고 느낄 시점부터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고 심사관님께서도 ㅋㅋ 질문 한번할테니 둘다 대답해줘~하고 후다닥 진행되었습니다. 남편이 기존 비자가 한번 거절되었던 적이있는데(변호사 사기꾼 만났던 시절),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불체 기간은 없었고 다른 정규 비자로 빠르게 전환했다고 하니 오케이 하고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이 다 끝난 시점엔 잠깐 본인이 체크할 시간을 달라며 두꺼운 서류철을 넘기다 저희 여권사진이 둘다 없다고 두장씩 달라길래 여분으로 가져간 여권 사진을 드렸습니다. 팁아닌 팁인데, 여권 사진에 상처(?)가 나면 안되니 작은 폴리백에 담아갔는데 봉지도 같이 주면안되냐고 그대로 스테이플러로 찍으셨습니다. 봉지안에 안전히(?) 담겨 카드로 제작된거보면, 이대로 가져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들한테 자주 요구되는 가족증명서 등은 상세본으로 새로 뽑아갔고, 심사관분께서 어째 번역본만있으시고 원본이 없으시다셔서 ㅠ 새로 뽑아간 것도 그대로 드리고 내용은 바뀐것 없다 뽑은 날짜만 다르다니까 이것도 괜찮다고 한국인 이민 심사 많이해봐서 안다고 하시더라구요. 남편은 출생신고서를 유럽 본가에 두고와서 특배송으로 시어머니가 보내주셨는데 제때 안와서.. ㅠㅠ 컬러 스캔본 출력해서 가져갔더니 잠깐 고민하시더니 일단 알겠다고 그거면 충분할거야 하시면서 가져가셨습니다. 이후 추가 서류 요청이 없었으니, 이정도면 되는것 같습니다. (유럽 출생신고서 원본을 이민국에 주면 못돌려받는거 아니냐? 물으니 심사관 분께서 그렇지 하셨습니다.ㅋ) 

 

이후 두달 문호가 닫혀있어 ㅠㅠ 마음을 졸였고 그 다음달 문호가 열리고 20일 정도 지나 영주권 승인 노티스를 받았습니다. 장기 케이스되는거 아니냐는 둥 난리를 쳤는데 주변분들이나 변호사 다른 클라이언트들 말을 들어봐도 3~6개월은 편안하게 기다리셔도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EB1A 주 신청자였으며, 트란실바니아 출신의 동유럽인입니다. 직업은 비올리스트로 시카고 심포니 및 미국, 유럽 오케스트라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2018-2019년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앨범 작업에 참여해 함께 해당 그래미 어워드 써티피케이션을 받았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 업계에서 유명한 활동도 많았지만, 이민 심사관 인터뷰에서는 그 부분에 굉장히 관심을 두시는 것 같았습니다. 석사까지만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경력을 인증하는 그래미 수상증 및 앨범에 참여한 존 레전드 및 할리우드 스타들 앨범 위주로 가져가니 훨씬 이해를 빨리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비올라도 가져가서, 혹시 해보라고 하면 ㅋㅋ 연주할 기세로 갔었습니다. 인터뷰 후엔 긴장이 풀려 너무 피곤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지문 찍으러 오라한 날 제가 라스베가스에 가는 날이어서(코로나 시대 이전 ㅠㅠ) 다시 리스케쥴 할까 고민하다가 전화해보니 이민국 콜센터에서 그냥 한번 가봐~라길래 가까운 서버브 지역 지문센터에 그냥 워크인 했더니, 세큐리티 가드 및 리셉셔니스트 분이 "쯧-!"하면서 짜증내시더니 패스시켜주셔서 미리 찍고 왔습니다. 2주전쯤, 미리 간것 같아요. 종종 마일모아에도 지문 찍는 것관련 글이 올라와서 한번 공유해봅니다.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동네 센터에 미리 워크인 한번 해보세요. 코로나 시대때문에 안될것 같기도한데, 언젠가 워크인을 받아주는 시대가 다시 온다면 미리 찍어도 지문찍은 날짜와 도장, 사인이 적혀 있어 큰 문제없이 처리되었음을 공유드립니다.

 

헉헉...

 

짧고 간결하게 쓰고 싶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이젠 영주권을 받고, 취업해 6월 말부터 일하고 있답니다. 영주권이란 참 받기 전엔 고통인데 받고 나면 막상 일상에서 크게 달라지는 걸 느끼는 점은 없는 존재인것 같아요. ㅎㅎ 불안감 해소 카드?!

 

마일모아 첫 글로는 너무 무겁고 재미없는 내용이 아니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종종 얻어가는 정보만큼 저도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릴 수 있는 회원으로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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