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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00912] 김 새는 쿠쿠압력밥솥 수리

오하이오 | 2020.09.11 00:34:4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데이트 200912                                                                           

오늘 뜻하지 않은 밥통 수리를 하고 두번째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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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께서 고장난 밥통을 들고 오셔서 바로 그자리에서 함께 뜯었습니다.

김이 새서 버리진 못하고 6-7년간 갖고만 있었다고 하시는데 언뜻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시 보니 솥을 넣었는데 "내솥을 넣어"달라며 취사가 진행되지 않는 문제,

그리고 액정이 먹통,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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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지 못한 문제라 어찌 손을 댈지 모르겠지만 일단 하루 제가 가지고 있겠다고 하니

이웃께서 오래전이라 문제인식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부품을 빼서 쓰라고 하십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너무나 멀쩡한 밥솥을 뜯어 버리기가 아까워 열심히 네이버와 유투브를 들락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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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론은 기판의 문제로 전체를 교체하거나 기판 문제 부품을 갈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제가 손 볼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혹시 접촉 불량이나 단선이 문제라라면

어찌해볼 수있겠다 싶어 이번엔 밑 바닥을 뜯었습니다만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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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해 거의 포기할 때 누군가 "종종 메뉴를 길게 눌러 다시 설정해줘야 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기판을 보니 메뉴 버튼은 화살표고 대신 모드 버튼이 있었습니다. 

이를 길게 누르고 가디리니 액정에 불이 들어 옵니다. 그리고 취사도 정상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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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이 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취사중 옆으로 혹은 전자밸브로 새지 않고 추가 있는 밸브로 정상 배출 됩니다.

그리고 종료 3분전 전자밸브가 열리며 추밸브 뒤 길게 뚤린 배출구로 남은 증기를 뿜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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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을 확인하니 윤기는 흘렀지만 살짝 씹히는 느낌이 납니다.

뚜껑 옆으로 김이 새진 않았지만 본체와 뚜껑 틈에 손을 댔을 때 살짝 더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뚜껑을 여닫을 때도 너무 쉽게 열리고 닫히는 걸 보니 패킹만 갈면 새 기계 같은 밥맛을 낼 것 같습니다.

 

카톡으로 밥짓는 영상을 보내드렸더니 놀라면서 기뻐하시네요. 

운좋게 고쳤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괜히 으쓱해지기도 하고 뿌듯했습니다.

 

 

 

  업데이트 200911                                                                          

댓글을 통해서 얻은 요긴한 정보도 있고

'김 새기만 했던 밥솥 수리기'로 실망을 안겨드리다가 

조금은 진전된 변화가 있어 하룻만에 업데이트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린대로 쿠쿠 수리점은 LA와 뉴욕에만 있는데

그외 지역에선 적지 않는 배송비를 내고 수리를 보내야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QIII @당근있어요 @TheBostonian @스트로베리콩 님 께서 댓글을 통해 

쿠쿠밥솥을 파는 H마트외 소도시 한국 가게 등에서도 무료로 수리점으로 전달해 준다고 합니다.

수리비는 물론 부담해야 겠지만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는 배송비를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라도 해서

본문에 업데이트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리 기간은 일반 배송 보다 길어질 수 있겠지요.

 

다음은 추가 밥솥 수리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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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새는게 조금 줄어 들긴 했지만 여전히 설익은 밥을 좀 보완해줄까 싶어

불리는 시간을 최고 4단계로, 열도 최고 4단계로 올려보고,

누릉지 모드로 밥을 지어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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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방법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밥맛은 여전했습니다.

점점 쌓여가는 찬밥.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밥솥 뚜껑 커버를 다시 열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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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상태에서 취사를 시작하면 전자밸브가 작동하면서 돌출 부분이 내려가고 뒤쪽 밸브가 막힙니다.

전원을 넣고 취사 버튼을 누르니까 가열이 되는 소리는 나지만 역시나 전자밸브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밸브에 바람을 불어 보니 숭숭 잘 불리고, 손으로 돌출부를 누르고 부니 꽉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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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 끝에 전자밸브를 아예 막아 버리기로 했습니다.

전자밸브의 돌출부를 누르고 알루미늄테이프로 고정했습니다.

제 예상대로라면 이제 추가 달린 뒤쪽 은색 밸브로만 증기가 배출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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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실패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밥을 지어 봅니다.

물이 끓고 취사가 중간쯤 진행되었을 때 추가 흔들거리며 수증기를 내뿜습니다.

칙칙폭폭 기차소리 내는 추를 오랜만에 봅니다. 반갑습니다.

 

0911ricecooker_06.jpg

그리고 취사 과정이 다 끝났을 때, 추를 수동으로 열어 수증기를 마저 빼냅니다.

전자밸브가 정상 작동했다면 취사 종료 3분 전에 경고음과 함께 자동으로 빠져나갔을 겁니다.

수증기를 수동으로 빼주지 않으면 밀폐된 내부 압력 때문에 뚜껑이 열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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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확신하며 뚜껑을 열고 밥을 확인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확연하게 윤기가 흐르는 밥.

불편하긴 하지만 밥맛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야튼 손으로 추를 돌려 수증기를 빼내다 보니

예전에 (풍년)압력밥솥을 가스불에 올려 쓰던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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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팔기는 하나 싶어 미루다가 발견하고 주문한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막상 검색하니 아마존, 이베이에서도 파는데,

미국쿠쿠몰(https://www.cuckoomallusa.com/ )에서는 반값(혹은 정가)에 팝니다.

 

0910ricecooker_02.jpg

어느 순간부터 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싶어 쌀의 문제인가 싶어 불려서 먹다가

밥 짓는 중에 김이 옆으로 새는 것을 발견하고 실리콘 패킹을 갈기로 했습니다. 

10년 넘게 쓰면서 한번도 갈아주지 않았는데, 여러 전문가들 2년 여 주기로 갈아주길 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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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설명서를 읽고,

새 패킹은 한번 씻어 두었습니다.

헌 패킹을 빼내는 데는 힘 들이지 않고 쉽게 뜯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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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것과 달리 확연하게 얇아지고 안쪽으로 굽은 패킹.

그러고 보니 뚜껑 탕탕 소리를 내며 닫히고 

예전에 나던 공기 눌리는 소리가 사라졌던 이유가 여기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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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과 패킹엔 돌출된 시작 점이 있어서 

두 지점을 맞대고 눌러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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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만 눌러 넣을 수 있었습니다.

패킹의 안쪽과 바깥쪽 면 선이 솥의 홈 안으로 다 들어가게 넣기만 하면 됩니다.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울기 때문에 실수는 바로 확인이 가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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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을 잘 맞추면 패킹과 뚜껑이 일치되는 포인트에도 잘 맞춰집니다.

혹시 두 지점이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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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대로 된 밥을 먹게 되는 구나 하는 희망을 갖고

쌀을 씻고 물을 채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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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옆으로 새던 김이 이번엔 밸브로 빠져 갑니다.

밥이 다 될 즈음 추가 흔들리면서 한꺼번에 김을 내뿜어야 하는 밸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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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뒷면 물받이 홈을 거는 커버를 볼트 하나 풀고 손으로 당겨 뜯어냅니다. 

밸브에서 김이 새는 것은 이곳 단선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데

언뜻 보기에도 또 선을 당겨 봐도 끊어진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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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커버 전체를 열어 밸브를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문 여닫는 손잡이 커버를 열어 볼트 하나 풀고 손잡이를 분리합니다.

밸브의 추는 돌려 풀고 밸브 아래 패킹과 클립을 떼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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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안쪽의 볼트 2개를 풀어 냅니다.

그러면 뚜껑 커버를 분리해 내는 준비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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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클립으로 붙어 있던 뚜껑 커버는 자체 플라스틱 클립으로만 물려 있습니다.

얇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저는 작은 주걱으로 뚜껑과 커버 사이를 비집고 돌리면

똑똑 클립이 풀리는 소리가 나고 틈은 점점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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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를 분해한 뚜껑 윗면.

역시 뜯어서 봐도 선을 모두 바르게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가 없으니 더 분해하면서 문제를 찾아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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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와 뚜껑이 연결된 선을 분리합니다.

5개 중 3개는 클립식 커넥터로 연결된 터라 풀고

땜질 된 두개는 그대로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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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선이 당겨지지 않게 뚜껑을 조심스럽게 들어 바닥에 놓습니다.

첫 생각은 "참 지저분하네" 였고

타거나 끊어진 부품이 없으니 문제는 결국 '그거'인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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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단 밸브를 열어 분해하고 더 깊게 살펴 봅니다.

혹시나 이물질이 들어가 오작동했기를 바라며.

아쉽게도 이상하다 여길 만한 상태는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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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거 문제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수리점에서 통상 '솔밸브(Solenoid valve)'라고  전자밸브(Magnetic valve, )가 고장 난 듯 합니다.

단선으로 작동을 멈춘게 아니라면 전자밸브 자체가 망가졌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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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밸브 부품을 깨끗하게 닦아냈습니다.

곳곳에 퍼진 밥물이 눌러 붙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켰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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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은박지에 붙어 있는 밥물도 다 뜯어냈습니다.

이로 정장 작동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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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아닌 청소를 마치고 조립하는 순간 이상을 발견합니다.

꽉 조인 전자밸브가 받침대가 다른 밸브와 나란하지 않고 비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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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품을 연결하는 패킹이 줄어 들어 기존 위치 이상으로 돌아 간 것이고,

결국 다 감지 않고 정상 위치에 놓는다면 간격이 생긴다고 생각했고,

그 틈으로 김이 새어나온 것일 수 있다는 판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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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틈을 막을 패킹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지름을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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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멈추고 

분해된 밥솥을 벌려 놓은 그대로 두고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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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철물점에서 적당한 패킹을 샀습니다.

기존 패킹에 추가로 넣어서 두껍게 만들어 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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꽌 조인 상태에서 다른 밸브와 일직선으로 놓이게 됐습니다.

정말 이 때문에 김이 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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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리했던 선을 연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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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과 본체를 연결하는 스프링과 쇠막대를 걸었습니다.

분리와 조립 과정에서 특별히 힘이 들었던 건 없었는데

그나마 이 쇠막대를 걸어 넣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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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까지 다 씌우고 마지막 뒷 판을 조립하려는데 뭔가 낯선 느낌.

분해 하기 전에 찍은 사진을 돌려 보니, 연결선이 쇠막대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던 것.

"이 산이 아닌가벼" 이번에도 한번에 오르지 못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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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을 담아 밥을 하지만 실패.

조금이나마 김이 새는 걸 막아선지 밥에 윤기는 좀 흐르지만

역시나 설익은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자밸브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고,

수리점에서도 직접 교체만 해준다고 합니다.

미국 수리점은 LA와 뉴욕 두군데만 있다고 들어

이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네요.

 

비록 저는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지만

검색을 해보니 유사한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 상당수는

패킹 교체단선 복구 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분해시 참고했던 동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youtu.be/sgVnMFDi5hc

제 모델과는 달랐지만 다른 부분은 응용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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