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진 주말 아침
올 들어 처음으로 냉방기를 끄고 온풍기를 켠 날
온도 보고 괜히 더 으슬으슬한 기분에 찾은 지하실 창고
한 때 잘 쓰다 버리다시피 쳐 박아 두고 찬바람 불면 꺼내는 '슬로쿠커'
물 받아 베이킹 소다 타서 '쿡' 누른 뒤
쿠커 옆에 수건 한장 깔아두고
볼만 한 프로그램도 하나 고르고 나니
슬슬 따뜻해 지기 시작한 쿠커 물에 식재료 대신 발을
한국 족욕기와 달리 데운 물이 미지근한 미국 기기들이 못 마땅해 하다 찾은 방법
물이 뜨겁다 싶을 때 온도를 낮추니 딱 한국 족욕기의 딱 그 온도.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 꺼낸 벌건 발.
부록
찬바람 불편 유난히 트고 갈라지는 발
굳은 살을 벗겨준다는 '발 팩'
믿기지는 않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로션 바르고 비닐로 감싸고
양말을 신고 고대로 버틴 열흘
광고대로 살이 벗겨지고 새 살이 나왔지만, 여전히 보살핌 없는 새 살은 금세 헌 살이.
오호 슬로우쿡커의 새로운 이용법이군요 ㅇㅅㅇ!!!!
아, 저도 브랜드는 다르지만 발팩 사서 써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문제는 저는 물을 자주 안마셔서 발이 갈라지는거라서 다시 원래대로 되버려요 ㅎㅎㅎ
다시 쿠커로 돌아 갈 수 없는 게 불쌍하긴 하지만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리라 믿어요.
저도 그랬어요. 결국 관리가 관건인거 같아요.
행여나 실수로 쿠커로 안 돌아가도록 1호 2호 3호에게 단단히 일러두셔야 할 것 같아요 ㅋ
저는 워낙에 건조한 피부였는데 미국 첫 시작을 건조한 주로 와서 초반에 발꿈치 갈라짐을 달고 살았는데요 마트에서 별 생각 없이 산 gold bond 풋크림이 엄청 효과가 있었어요 밤에 잘 때마다 바르면서 한달도 안 되었는데 발바닥이 부들부들해지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gold bond 회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해요 ㅎㅎ)
저도 골드 본드 팬인데 이렇게 들으니 반갑네요. 겨울이면 자주 손이트고 갈라져 아팠는데, 록시땅이나 eucephil 등 보다도 여기 핸드크림이 더 좋더라고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저도 물론 이 회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ㅎㅎ
지금 발바닥이 사막인데 오하이오님 슬로우쿠커 아이디어 정말 기발하십니다. 족욕용 슬로우쿠커는 없어도 풋크림은 시도해봐야겠어요.
하하! 아이들도 눈이 있는데 설마...
'골드본드'라는 크림이 있군요. 저도 이것저것 바른다고 해봤는데 처음 들어 봤습니다. 저는 언제 부턴가는,
이거 쓰고 있어요. 갈라지건 말건 관리하지 않다가 갈라져 피가 날 지경이 되면
그때 부랴부랴 이거 바르고 양말 신은 채 자면 보통 하루 이틀이면 급한 불을 끄게 되더라고요.
골드본드도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엔 그거 한번 써 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물 좀 자주 마시고 건조해지지 않게 로션이나 풋크림을 좀 바르고 해야하는데 귀차니즘 때문인지 잘 안되네요 ㅎㅎㅎ
슬로쿠커를 족욕으로...!! 지니어스 십니다ㅋㅋ
저도 미국 기기들 온도가 뜨겁지 않아서 좀 불만인데 바이브레이션 기능이 있어서 그냥 끓인 물을 섞어서 온도를 맞추고 씁니다. 그러면 족욕끝날때까지 보온 정도는 되더라구요
풋필링팩도 좋지만 보습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Aquaphor Healing Ointment Jar같이 꾸덕한 크림을 밤에 잘때 바르고 자니 피가 살짝 비칠정도로 갈라졌는데 많은 효과를 봤습니다.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것도 있을 런지 모르겠지만 미국 사람들의 온수 기준이나 법정 기준이 우리네 기준 보다 낮아서가 아닌가 짐작하고 진작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쓰시는 방법을 터득하셔서 만족스럽게 쓰고 계신 것 같네요.
정말 보습,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랑 같은 크림을 쓰시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써본 것 중에서는 제일 좋다 싶어 언제 부턴가는 그 크림만 쓰고 있습니다.
제가 알던 가장 창의적인 슬로우쿠커 활용법은 튀김기 였습니다.
하지만 족욕기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저도 가끔은 미국에서 족욕기를 살까 했는데 뜨겁지 않다면 안 사야 겠네요.
그나 저나 온도가 뚝 떨여졌네요. 건강하세요.
살다보니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조리기구가 있는 것 같은데, 그때는 슬로쿠커가 유행했습니다. 처가 달랑 2식구에 아기 하나 있는데 엄청 큰 걸 들여다 놓은 터라 의아했는데 지금 보니 식구수가 아니라 제 발 사이즈를 보고 산 것 같습니다. ㅎㅎ
온도감이 달라서 뜨겁다는 기준이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한국 족욕기에 비해서는 상단히 낮게 느껴지네요. 인사 말씀 감사하고요, 저도 코로나 못지 않게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 족욕기 2015년에 사서 지금도 쓰는데
정말 뜨거워서 데일수도 있겠다 싶게 올라갑니다.
https://www.amazon.com/dp/B00LR76UK4/ref=cm_sw_r_cp_apa_i_mEVzFbF5EY9YM
설명에는 48도 (118.4)까지 올라간다고 하네요
비싼게 흠입니다
Vitamin D 5000mg 짜리 하루에 한개씩 드세요. 이게 균에 의해서 발이 틈과 갈라짐이 심해 지는데요, 많이 효과가 있어요.
비타민D에 그런 효과도 있군요. 아직은 그때 그때 처치해서 버틸만 한데 조만간 먹는 게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족욕 좋아하는데 slow cooker 한대 들여야 하나요..ㅋㅋ
너무 오래하는것도 않좋다고 해서, 저는 뜨거운 받아서 좀 식을때 정도까지만 하고 있습니다. 힌 10분 정도는 되는걸 같은데 좀 아싑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오래 하면 화상 위험도 있고 안 좋을 것 같긴 해요. 저는 절대 시간을 정해 놓고 하진 않고 이마나 등에 땀이 생길때 까지 하고 있어요. 보통 30분, 이게 컨디션과 상관이 있는지 좀 안좋다 싶은 날은 40-50분이 걸리기도 하더라고요.
남자들 발, 열에 아홉은 상태가 비슷한것 같이요 . 제 오해인가요? ㅋㅋ
저렇게 건조한 발은 보습도 중요하지만 매일매일 샤워 할때 발 까지꼼꼼히 씻고 각질제거 하는 발 칼? 같은걸로 쓱쓱! 각질제거를 먼저 해주셔야 보습제도 피부에 흡수되서 발이 부드러워져요. 무좀이나 Athletes' feet 같은경우에도 각질제거후에 약을 발라야 약이 흡수가 잘 되구요. 각질위에 아무리 좋은 약이나 보습제는 발라도 흡수가 안되서 돈 낭비만 되죠.
각질 등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도구나 방법을 몰라서 같은 일을 계속 겪는 것 같지는 않아요.
저도 그렇지만 꾸준한 관리를 못해서 그런것 같거든요.
야튼 굳은 살 긁어 내는데는 채칼 같이 생긴 이런게 제일 좋다(시원하다?) 싶어서 이것만 쓰고 있는데
말씀대로 긁고 크림 바르면 확실히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각질을 긁어내지 않고도, 보습제를 바르고 양말 신고 하루 이틀 지나면 어느정도 효과는 봐요.
문제는 이렇든 저렇든 조금만 좋아졌다 싶으면 멈추고 다시 갈라지고 피가 나고 아프다 할 때 가서야 다시 손을 보는...
ㅎㅎㅋㅋ저희 남편발은 제 빌보드 보들보들 아기같던데, 제 생각엔 한국사람들은 맨발로 다니는걸 좋아해서 그런것같아요. 남편은 집에사도 팬티입듯(?) 양말신고있더라구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신으니.보들보들한거같아요.
발때문에 고생이 많으시겠어요.ㅠㅠ
댓글에 비기가 달려서 얼른 촉촉한 발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이게 고치자면 고치지도 못할게 아닌 듯 한데 저는 순전히 귀찮고 나태해서 그러고 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양말만 꾸준히 신어 줘도 한결 덜한테 발이 터도 양말 신는게 더 싫어서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아요.
하하 "슬로우 쿠커의 재발견" 이네요ㅎㅎ
제목에서 이미 spoil이 돼서 슬로우 쿠커 꺼내실 때 짐작이 되었지만 그래도 재밌네요 (제목이 "슬로우 쿠커" 아니면 "슬로우 쿠커의 재발견" 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 ㅎㅎ)
저희 동네도 요즘 갑자기 넘 추워요ㅠ 감기 조심하시길요!
+ 근데 글분류를 잘못 지정하신 것 아닌가요? 이것도 나름 "DIY" 같은데 ^^
어디나 제목이 정말 중요하긴 한데, 언제 부턴가 그 중요함이 광고의 역할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서 저는 가능하면 무미건조한 낱말 하나로 제목을 달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짐작해 내용을 예측하셨다면 오히려 제겐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DIY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분류를 '후기'로 써야 하나 잠시 고민하긴 했습니다만 그러자면 기종이나 상품명도 찾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잡담으로 넘겼습니다. 꼼꼼하게 관심 갖고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가셔도 될듯합니다.
혹시 유투브나 다른 블로그 하세요? 구독하고 싶습니다
아고 말도 안됩니다. 다 남에게 듣고 보고 따라 한 걸 달인이라고 할 수 있나요.
유투브는 안(못)하고요, 블로그도 멈춘지가 꽤 되니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 갖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앙~~
아이디어 짱이에요~~ 이런 용도로 탈바꿈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ㅎㅎㅎㅎ 넘 잼있게 봤습니다.
다행입니다, 슬로쿠커가 '부피나 무게(?)'에 비해 싸서 괘 저렴한 족욕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용도가 용도니 만큼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는 철저히 예방해야겠지요^^
족욕과는 상관 없지만 발뒷꿈치 문제는 저도 있었는데요, 제가 쓰는 방법은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듯한데 자기전에 발을 닦고 물기 제거 --> 바디로션을 듬뿍 발에 바름 --> 음식용 비닐봉투 (롤로 되어서 한장씩 뜯어 쓰는거 있죠?) --> 수면양말 (마모인답게 비행기에서 주는거 쓰시면 딱이에요) --> 취침. 자고 일어나면 발뒷꿈치가 내꺼 맞나싶습니다. 좀 심한 경우 일주일에 두어번 해주시고 그 다음은 한달에 한번? 정도하시면 정말 부드럽게 지내실 수 있어요. 발톱 무좀 있는 사람에겐 자는동안 습하게 유지 되므로 조심해서 하라고 본거같은데 저도 발톱무좀이 있긴합니다만 오히려 발톱도 좋아지는거 같아요. 발 뒷꿈치가 건조하고 갈라지려고하면 ㅈ가 쓰는 방법인데 가끔씩만해주셔도 발 건조해지는 걱정 안하셔도 되요. 진짜 강추입니다. 어느순간부터 P1 과 P2 의 발 상태 차이가 별로 없는 수준까지 갑니다.
저도 그렇고 다들 치료 혹은 관리 방법은 나름 다 갖고 계신 것 같네요. 저도 나름 방법이 있는데 저는 방법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관리를 안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심해지면 부랴부랴 돌보다가 조금 나야진다 싶으면 금세 손을 빼고 마니 수십년(?)을 돌고 도네요. 야튼 관리 잘 하셔서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슬로우 쿠커로 족욕하는 아이디어도 대단하시지만 잘 정리된 지하실 창고를 보니 오하이오님이 손길이 가득한 것 같네요.
지하실 창고가 처음엔 어두컴컴하고 먼지가 잔득쌓여 있었는데 이사하자 마자 청소하고 선반 만들어 넣고 정리하느라 제법 애를 썼는데 알아봐주시니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참신한 아이디어네요. 혹시, slow cooker를 다시 쓸지, 계속 족욕기로 전용할지 확신이 안서시는 분은 아래 "슬로우 쿠커 라이너"라는 걸 이용해서 실험 해보 실 수도 있겠네요.
https://www.amazon.com/ARRIVAL-KOOC-Disposable-Equipped-Suitable/dp/B089ZP6TQD/ref=sr_1_1_sspa?crid=2NCHGAE7JAKBM&dchild=1&keywords=slow+cooker+liner&qid=1600632382&sprefix=slow+co%2Caps%2C193&sr=8-1-spons&psc=1&spLa=ZW5jcnlwdGVkUXVhbGlmaWVyPUEyUEU3WUpWRE85S1FHJmVuY3J5cHRlZElkPUEwMjc1NTE5T1Y1ODVKMFhKVVFKJmVuY3J5cHRlZEFkSWQ9QTAzNzU3MDAyN0MwTk5UNEdaVFNRJndpZGdldE5hbWU9c3BfYXRmJmFjdGlvbj1jbGlja1JlZGlyZWN0JmRvTm90TG9nQ2xpY2s9dHJ1ZQ==
진짜 좋은 아이디어네요! 괜한 걱정일수 있지만, 발을 넣고 계실때 플러그는 뽑고 하시나요, 아니면 온도 유지를 위해 계속 꼽아두시나요? 그래도 전기 통하거나 하지는 않겠죠?
감전 위험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물이 기기 안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거나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지지 않는 등 기본 수칙만 지키면 위험해 보이진 않더라고요. 전기 밥솥처럼 본체에 딸린 큰 그릇이 얹혀져 있는 건데 이게 꽤 무거운 사기로 만들어 져 있습니다. 사기 그릇 자체가 전기를 통하는 물체가 아니다 보니 일단 좀 안전하게 느껴지고요. 이게 데워져 은근하게 열을 내는 구조인데 족욕기로는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 네 사기 그릇이 안에 있군요. 저도 하나 구매해 봐야겠습니다. 답변 감사 드립니다!
우아.. 멀쩡항 슬로쿠커 안써서 버렸는데 ㅠㅠ 아깝네요. 마지막 사진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
하하 그렇군요. 슬로쿠커가 처음 기대와 달리 좀 계륵 같은 주방기구인 것 같더라고요. 제 처가 굿윌 갖다 준다고 했는데요. 그걸 가로 챘습니다.
족욕기의 다른 대안으로 수비드 기계추천합니다. 단점은 물을 담을 큰 대야가 필요한 반면 슬로우쿠커보다 공간이 넓어서 더 편할듯 합니다. 온도조절도 1도단위로 가능합니다. ^^ 근데 족욕시 왜 베이팅소다를 넣으셨는지요?
그런기계가 있군요. 검색해서 보니 슬로쿠커보다 간편하고 편할 것 같습니다.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만 바로 발 담근 물에 금속 전기 기기가 바로 닿는게 좀 꺼려지네요.
베이킹소다가 발냄새도 없애주고 또 살균 효과도 있다고 해서 조금씩 넣고 있습니다. 가끔 베이킹소다 대신 식초도 조금 넣고 있습니다.
ㅎㅎ 정말 아이디어 좋으십니다! 시애틀도 한동안 더운날씨가 계속되다가 산불 연기가 한번 왔다 가고 나니 갑자기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아침엔 쌀쌀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궁하니까 방법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정말 이번 산불로 큰 곤혹을 치루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캠핑을 가서 그 후유증을 보실 수도 있겠네요. 액댐하셨으니 가을 겨울은 무사히 잘 넘기시리라 믿습니다.
와 재미있네요. 슬로우쿠커 한참 유행이었죠. 인스탄트 팟, 에어 프라이어 등등 이전에. 나이가 들수록 발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갈라지고 하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저도 발이 아주 거칠거칠합니다.
그때 그랬던 것 같아요. 건강에도 좋다하고 일하고 집에 오면 음식이 딱 되어있는 뭐 그런 느낌을 줘서 한때 유행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나이가 들면서 더 갈라지고 뻣뻣해지는 것 같아요. 그만큰 관리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하는데 귀찮음은 더 늘어나네요.
댓글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