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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직장생활 3년차인데 커리어를 바꾸고 싶을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Macchiato | 2020.10.02 10:33:5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

첫 글은 꼭 정보 공유를 하려 했는데 요즘 바빠서 생각이 많아지니 한밤중에 조언을 구하는 질문 글을 먼저 올리게 됐습니다.. ㅎㅎ

 

원래 한국에선 은행원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와이프를 만나서 미국으로 오게 됐고 일단 뭐든 해보자 하는 식으로 첫 직장을 구한 게 자동차 제조업계였습니다. 여긴 사람이 항상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직장 잡기가 정말 쉬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업무환경이 굉장히 열악하고 작은 한국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한국회사가 많은데 거기에 딸려온 기형적 갑질 문화가 굉장합니다. 유튜브에서나 보던 중소기업 문화를 제가 직접 체험할 줄은..

 

처음엔 야간 근무로 트럭에 자재 로딩하다가 주간 현장 매니저로 올라가서 약 15명 정도 관리했고 지금은 그냥 직원 하나 생길 물류 담당입니다. 간단한 로컬 비즈니스하고 연락하고 거래처 잠깐잠깐 다니지만, 막상 하는 일은 지게차 운전하고 육체적으로 노동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더 높은 포지션으로 가는 건 보장된 상태인데 제 상사를 봤을 때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연휴에도 고객사 문제 대응하고 있는걸 보면 제가 저걸 하고 싶은지 의문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업계에 더 나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기 시작하게 됐고 상관도 없는 한국에서 잘살고 있는 친구들과도 저를 비교하게 되네요. 대학 친구들은 대기업에 들어가서 잘 살고있고 고향 친구들은 고향에 머무르면서 가족들이랑 잘 지내는 걸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요. 일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미국에 오긴 했지만 제가 하는 일도 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큰 욕심일까요?

 

그런데 막상 제가 뭘 좋아하나 뭘 하고 살고 싶나 생각해보니까 딱히 없더라고요.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데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싶다.. 너무 막연하죠. 그때 생각난 게 대학 때 회계 수업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었어요. 딱히 하고 싶은 거 없으면 자기처럼 미국 가서 회계 쪽으로 공부하는 것도 생각해보라고요. 자기 같은 사람한테 딱 맞는다고. 제가 그 당시에 영어를 못 해서 수업도 못 따라오는 거 같은데 시험은 잘 보니 신기해서 그런 말을 해주신 거 같은데 그 말이 자꾸 생각나네요.

 

그래서 요즘 회계 쪽으로 대학원을 갈까 아니면 모자란 학점을 채우고 CPA 시험을 봐볼까(온라인 강의로 공부) 고민 중인데 혼자 생각하다 보니 고민이 풀리진 않고 늘어만 갑니다. 언제 하지? 돈을 1, 2년 정도 모으고 준비를 시작할까? 그냥 이렇게 일을 좀 더 배우면 생각이 달라질까? 다른 부서로 옮기면 일에 재미를 느끼고 괜찮아질까? 하는 것들이에요.

 

고민도 고민이지만 실질적으로 저를 가로막는 건 금전적인 문제도 있고 이제 주변 사람들한테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두려움. 모르는 업계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숫자 다루는 거 좋아했는데 막상 이걸 업으로 삼았을 때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까? 이것도 걱정이죠. 그래서 오늘도 정보글 작성을 미루고 마일모아에 제 고민부터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직장 경험을 조금 쌓았는데 이걸 버리고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회계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지금 공부해서 인턴부터 일을 시작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신분은 해결했고 영어는 많이 부족하지만 직접 부딛히면서 더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둬야할지 이게 직장인들은 다들 잠깐 거쳐가는 시기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언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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