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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아이의 주사 포비아 방법이 없네요.

rlambs26 | 2020.10.06 05:40:3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0학년인 여자애인데.

어느 땐가부터 갑자기 주사 포비아가 생겼어요. 그거 말고도 뭐 고소공포증도 꽤 심하게 있는 편이고. 그래서 테마파크 가는걸 무지 싫어해요. 롤러 코스터는 생각도 못하고.

 

그런데 다른거야 피한다해도 이 주사 공포증은 정말 환장하겠네요. 정말 아무것도 못해요. 백신도 어렸을때 맞는거 말고 좀 커서 맞는건 아무것도 못 맞췄어요. 소아과에서도 그냥 이러면 못 맞춘다고, 거의 포기를 하더라구요. 예전에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서 Children's Hospital을 갔다가 거기서 피 검사를 한다고 해서 아주 난리가 나기도 했구요.

 

오늘도 혹시나 하고 플루샷을 맞으려다가, 얘가 뭐 하지를 못해서 결국 포기하고 왔네요. 

 

이게 뭐 감정적으로 달래고 의지적으로 될 일이 아닌게, 애도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갔다가 딱 차례가 되면 거의 이성을 잃어요. 저나 와이프가 하는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그 얘의 뇌활동이 아예 다르게 움직이는게 보이는 수준이죠.

 

누가 EMDR 떼라피를 추천해서 4번정도 세션을 받았고. 진행하신 분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또 병원에 갔는데,뭐 아무 변화 없었어요. 오히려 애가 이런 것도 해봤는데 소용없다면서 스스로 더 절망스러워 하더라구요.

 

소아과도 뭐 자기들이 해줄 수 있는 것 없다고 하구요.

 

COVID백신이 나와도 분명히 얘는 못 맞춥니다. 방법이 없어요.

 

본인 이야기로는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 몸에 철로된 바늘이 들어온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 공포스럽다고. 도무지 생각이 받아들이지를 못한다고 그러네요.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소아과에 갔더니, Children's Hospital 응급실로 가라고 그래서 그냥 하루를 쌩으로 고생만 하고. 아무런 도움도 못 받은 뒤로는... 이제 그냥 포기하게 되네요. 

 

당연히 치과차료도 못 받구요. 지금 충치가 있는데도 그냥 방치 중이에요.

 

떼라피 비용도 뭐 너무 비싸서. 게다가 이게 무슨 효과가 빨리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이런 포비아 벗어났다는 사람도 본적이 없고. 그낭 여러 곳 뒤지다가 저희 부부 그리고 애만 고생을 해서, 더 이상은 하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뭘 어찌해야 할지 클루도 찾지를 못하네요.

 

아내랑 더이상 애를 주사 맞추는 것에 시도도 하지 말자고 했내요. 가족 모두에게 데미지가 너무 커요. 참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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