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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예전에 F를 준 학생에게서 F 지워달라는 연락이 왔는데 이거 어찌 해야하나요?

다잘된다 | 2020.10.28 23:48:2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마모님들. 지난 번에 고민 올렸을 때 많이 조언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셔서 업데이트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올려주신 답글들은 하나하나 다 읽어봤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일단은 아마도 일단락이 된 것 같은데 학생에게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끝나진 않았습니다...

 

원글은 학생이 처음 이메일을 보냈을 때 올렸던 것이고요,

저는 학교에서 뭔가 연락이 오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제가 나서고 싶지 않아서 처음 이메일은 그냥 답장을 안 했습니다.

같은 이메일 주소로 리마인드 이메일이 한 번 더 왔고요. 이것 역시 그냥 답장 안 했어요.

 

그랬더니 지금 쓰고 있는 이메일 주소로 처음 이메일을 거의 복붙해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같은 학교에 오래 있는 바람에 학교 이멜 주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살짝 바뀐 부분이 있었는데, 자신이 중간시험을 못 봤고 그 뒤로 수업을 계속 안 나가서 F를 받았다고 내용이 바뀌었더군요.

그 전 이메일은 내 수업을 들었는데, F를 받았고 그걸 지우고 싶다는 모호한 내용이었거든요.

이 학생이 F를 받은 이유는 중간시험이 아니라 표절 때문이었으니 거짓말이죠.

그 이메일 받고 나니 반성의 기미가 전혀 안 보여서 서포트 레터를 도저히 써줄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메일에 academic advising 하는 부서의 담당자 분이 같이 cc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께 따로 연락을 해서 그 분과 1:1 미팅을 했습니다. 

학생이 요청했을 때 꼭 레터를 써줘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등등 물어보려고요.

그랬더니 그 분이 그 학기에 무슨 일이 있었고, 왜 학생이 F를 받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모든 학생들을 공정하게 판단하려면 알아야 한다고요. 

결국 사실대로 다른 학생의 페이퍼를 표절했고 그래서 F를 줬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더니 레터를 꼭 써줄 필요는 없고 그냥 마음 가는대로 답장하고 끝내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그래서 학생에게는 F를 받은게 중간시험이 아니라 다른 것 때문이고, 그것때문에 서포트 레터를 써줄 수는 없지만 
내 레터 없이도 petition을 진행할 수 있으니 하고 싶으면 해라, 굿럭이다. 이런식으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뒤로 답장은 없네요. 이대로 끝인거겠죠? 

 

사실 저는 제 서포트 레터 없이 그냥 petition 진행해서 committee 멤버들이 학생이 표절 때문에 F 받은 걸 모른채 그냥 정신 건강 문제 때문에 academic performance 가 안 좋아서 F를 받았다고 알고 있길 바랬는데, 

결국 학생은 제 서포트 레터도 못 받고, committee도 표절인 걸 알았으니 retroactive withdrawal은 아마 인정이 안 될 것 같네요...

암튼 이렇게 끝나게 되어서 좀 씁쓸합니다.  

 

 

------ 원글 시작 ------

 

허참.. 도저히 물어볼 곳이 없어서 마일모아에 여쭙니다. 

제가 예전에 대학교에서 계절학기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직도 그 학교에서 일하고 있고요 (강사는 아니고 연구원으로)

 

계절학기를 하다가 F를 준 사연은 이렇습니다.

중간시험 후에 다른 학생들에게서 익명으로 쪽지가 왔습니다.

그 학생이 시험중에 허벅지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대놓고 컨닝을 했다고요.

나중에 중간 페이퍼 낸 것도 보니 전 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다른 학생 페이퍼를 거의 복사해서 숫자만 바꿔서 냈더라고요.

 

결국 해당 학과장이랑 상의해서 F를 줬습니다. 

익명으로 다른 학생에게 보고가 온 것은 얘기 안 했고, 페이퍼가 똑같아서 표절로 걸리니 F를 주겠다고 학생에게 설명했고요.

그 뒤로 연락이 없어서 그렇게 해결된 줄 알았습니다. 

 

4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그 과목을 아예 기록에서 지우고 싶다고 연락이 왔네요.

petition을 한다는데 제 서포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기가 foster care에서 힘들게 자랐고, 그 때 mental health issue가 있었고, 그 후에 바로 3년 동안 휴학했고,

이제야 다시 정신 차리고 돌아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하는데 석사 지원하고 싶다고 하네요. (구구절절 왔습니다...)

근데 그 때 받은 F 때문에 GPA가 엄청 떨어져서 그 과목을 아예 지우는 petition을 할 거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최대한 조용하게 문제 안 생기게" 해결하고 싶습니다. 

아직 그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몸이기도 하고요. 

 

제가 궁금한 점은

 

1. 왜 재수강 안 했는지? (참고로 계절학기/정규학기에 계속 열리는 과목입니다) 제가 미국 대학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미국은 재수강 안 되나요...?

2. 제가 여기서 서포트 한다는 얘기를 하면 제가 성적을 그 때 잘못 입력했다고 인정하는 게 되는 건가요? 

3. 보통 이런 류의 petition하면 과정이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합니다.

4.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하게 대처하는 걸까요? 

 

미국에서 학부를 안 나와서 모르는 점이 넘 많네요 ㅠㅠ

마모에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는 교수님들 안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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