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인류 전체에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아직 안끝났다...?), 백패킹 업계(...)에서도 Covid 때문에 산행이 많이 금지되고, 서부지역은 끊이지 않는 산불로 입산 금지되고 매우 힘든 한해였던거 같습니다. 11월 들어오면서 큰 눈이 한번 와서 다행히 시에라-네바다 전역에 걸쳐 퍼져 있던 산불은 많이 진정되었습니다만, 눈으로 인해 요세미티안의 Tioga Pass, 그 윗쪽의 Sonora Pass까지 다 닫혀버려서 올해 산행 시즌은 이걸로 끝이 아닌가 싶던 찰라....
"한쪽이 막혔으면 돌아가면 되잖아요 ㅋㅋㅋㅋ"
베이지역에서 7시간. 480mi 정도만 (...) 가면 오늘의 목적지 Kearsarge Pass Trailhead가 나옵니다. 의외로 I-5타고 US-395타고 올라가는 길이 완전 직선코스라 운전하기는 편했어요... 퍼밋 받으면서 레인저에게 확인하니 길이 열려 있다고 해서 그냥 냅다 지릅니다....
Kearsarge Pass는 서부에서 제일 유명한 John-Muir-Trail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지중 하나이구요. 큰 눈이 온 직후라 너무 큰 욕심은 안부리고 Pass 지나면 바로 있는 Kearsarge Lake에서 1박 하고 오는 쉬운 코스로 정했습니다만... 과연....
트레일헤드입니다. 9,200ft에 위치해 있구요, 의외로 트레일 헤드 앞에 말고는 가는 길에 눈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꼭 산행을 하셔야 하는 덕후들이 저희 말고도 4-5팀 정도 더 있었습니다. ㅋㅋ
John Muir Wilderness로 들어왔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우리 죤 형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
한 1.5마일 정도까지는 스위치백으로 계속 오르면서 주차장 뷰(...)가 펼쳐집니다. 사진의 저 뒷쪽의 평지가 사람사는 동네구요. 거기는 대략 4,000ft. 거기서 꼬불꼬불한 도로를 20마일 정도 5,000ft 디립다 올라오면 트레일헤드가 나옵니다. 거기서 Kearsage Pass까지는 두발로 2,500ft 정도 올라가야합니다.
트레일에서 첫번째 만난 호수이구요. 아직 어는 중이라 그런지 살얼음이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트레일헤드에서 4마일 조금 넘게 걸어서 Kearsarge Pass에 도착했습니다. 이동네 제일 꼭대기라서 그런지 바람이 겁나게 불어서 다들 기념사진 찍고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시네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월동 장비 다 갖추고 캠핑하러 왔기 때문에 여길 넘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벌써 시간이 오후 3시나 되어버렸네요.. 여기 해지는 시간이 4시 40분 정도던데 ;;;;
해 지기 전에 도착하려고 겁나게 1,000ft 정도 내려와서 Kearsarge Lake에 도착합니다... 어... 근데... 잠시만요.. 여기 꽁꽁 얼어 있는데요? 물은 어떻게 조달하나요?
다행히 바로 옆에 있는 두번째 호수는 아직 꽁꽁 얼어 있지는 않아서, 여기다가 냅다 텐트를 치고 물은 살얼음을 깨어서 조달합니다. 텐트치고 나니 해가 막 떨어지고 있네요. 추워도 너무 추워서 다들 각자의 텐트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알아서 저녁해먹고 무사를 기원하며 취침....
네... 다음날 일어나니 물이 반쯤 얼어 있네요. 다행히 완전히 얼지는 않아서 일단 급한대로 목을 축이고 아침밥 해먹습니다.
원래는 이틑날에 산꼭데기 올라가보려는 계획은 있었으나 (....) 몸이 추워죽겠는데 계획이 무슨 소용입니까... 아무도 없는 호수 무단횡단으로 다시 돌아 나옵니다. ㅋㅋㅋ
Kearsarge Pass 다시 올라가면서 어제 묵었던 호수를 찍어봤습니다. 앞에 보이는 호수가 첫번쨰 호수로 완전 꽝꽝 얼어 있었구요. 뒤에 두번째 호수가 저희가 묵었던 곳입니다.
돌아나오는 길에는 내리막이 많아서 안전을 위해서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장착했습니다. Snow Condition이 있을 때는 스노우 체인 지참을 꼭 생활화합시다!
마지막 가을 산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겨울 산행 준비 거의 없이 갔다가 개고생한 주말이었습니다 ;;;; 뭐 그래도 지나고 나니 이것도 좋은 경험이고 좋은 경치였다.... 라는 덕담으로 마무리를 ㅋㅋㅋ
와.. 동계 백캠핑. 정말 하드코어군요. 그래도 개골님 덕분에 이렇게 방에서 귀한 풍경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원래 계획은 그냥 "눈 좀 있는 가을 백패킹"이었는데.. 가보니 꽁꽁 얼어 있었어요. 다행히 일행모두 0degree 슬리핑백이 있어서 생존의 문제는 없었지만, 겨울용 방수 부츠 + 게이터를 안챙겨가서 너무 오래놀고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하드코어네요! 캠알못으로선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멋진 광경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원래는 순한맛 가을 백팩킹을 예상하고 갔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불닭매운맛이 보글보글.... ㅋㅋㅋ
Inyo국유림은 사랑이지요. 시에라 네바다 서쪽 열심히 다니다가 동쪽을 맛보기 시작하면 서쪽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부작용이...
살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넵.... 아무리 추워도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구요. ㅋㅋ
이야. 풍경이 정말 좋네요. 그런데 몸이 갑자기 추워집니다.
저도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몸에서 한기가 ;;;
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정말.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산행하세요~ ㅋㅋ 언젠가 같이 오를날을 꿈꿔봅니다 ㅋㅋㅋㅋ
제가 동부로 이주할일은 아마 없을 것 같고, 건님이 서부로 이주 오세요 ^^
저희. 라고 말씀 하신거 봐서는 혼자 가신게 아닌거 같아요. 맘이 맞아서 이렇게 같이 다닐 수 있댜는 분이 있다는게 제일 부럽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전해주셔서 감사해요. 호수에 구멍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모닥불에 구워먹는 상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해봅니다.
네.. COVID-19 이후로 집안에 갖혀서 너무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과 함꼐 올해 산에 많이 다녔어요 ^^
"호수에 구멍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모닥불에 구워먹는 상상" ==> 실상은 식수 채집을 위해서 아무리 호수에다가 돌을 던져도 너무 두꺼워서 구멍도 안뚫어지더라구요 ㅠ.ㅠ
개골님은 집에 안사실듯..
집에 가실때는 다음 캠핑 준비물 가지러 들르실듯..
백패킹 업계(?)를 책임지시는 관계자이실듯..
감기 조심하세요~
참 부러운 생활입니다 ^^
Covid때문에 올해는 등산에 좀 몰빵한 느낌이 있네요 ^^
백신나오고 치료제 나오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서 마일이 이끄는 여행해야죠 ㅋㅋ
잘봤습니다.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
사진 정말 잘 보고갑니다 ㅎ 올해는 패스가 일찍 닫혀나봅니다 ㅜㅜ겨울 산행 정말 좋지만.. 게이터(스패츠), 방수 등산화가 없으셨다니 갑자기 눈이라도 오면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네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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