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전자 제품에서 나온 기판. 들여다보니 그 모양이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베이징의 천단(天壇)을 닮았다 싶었는데
다시 보니 동네 공장을 연상케 하기도.
그러고보니 전자기판은 세상을 닮읃 듯. 도시 같기도 하다가
서로 붙고 기대어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점점 멀리 많이 줄을 대서 통제를 하려는 미래의 국가 같기도 하고
몰락한 도시가 느껴지기도 하고
더러는 진열장에 준비된 과자 같으니, 모으고 보는 재미가 쏠쏠
갇혀 옹기종기 사는 수인이 떠오르기도 하다가
같은 벽에 둘러 쌓인 이건 사무실 직장인이 그려지고,
시설을 시찰하는 사람과 안내하며 굽신거리는 사람이 보이고
울타리 안 부자들과 바깥의 가난한 사람들이 보이더니
그걸 돌려 보니 현상 테이블을 마주한 노사와 바깥에서 응원하는 조합원 같은
'홈트리' 거나 '중앙청' 일지 모르는 가운데를 두고 주변을 에워싼 도시
개발, 저개발, 비개발의 구분을 보여주는 지역
딱 두 사람 누울 '원룸(Studio)'.
이건 왠지 '왕따' 학교 폭력이.
얇은 줄에 이어 붙은 두 기판은 억지로 교류하는 성격 다른 두 나라 같기도.
생각대로 보이는 구름을 보듯, 돌돌 말린 열선은
미스스슨(Robert Smithson)의 '나선'이 떠오르니, 전기부품도 내 마음따라 보이기는 마찬가지.
3학년 막내 아들, "도시 같아!" "반가워, 나도 그랬어." 도시와 자연의 조화일지 아니면 환경 파괴일지를 떠올리며.
새로운 시각으로 보니 전자기판이 흥미롭네요. 좋은글 사진 감사합니다. :)
칭창 말씀 감사합니다. 막상 써 놓고 보니 기판을 디자인 하시는 분들이 이미 세상을 담은 것 같기도해 '새로운 시각'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전 사진들을 둘러 본거 같습니다.
좋은 사진들이네요. 이렇게 모아 놓으니 특정 주제에 (삶-기판 )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친다고 뜯었다가 망가뜨린 전자제품을 그대로 버리지 못한 미련 이기도 했습니다만 모아 보니 볼만하시다 하니 망가뜨린 거 보상 받은 듯 하네요.^^
저라면 이거 재활용인가 일반쓰레기인가? 어떻게 버리지 하고 고민했을 기판인데요,
여기서 도시, 사회, 사람들의 삶을 보니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느낍니다. ^^
오늘도 글 잘 봤습니다. 공유 감사합니다.
저도 버릴려고 했다면 분리 수거 방법를 김각히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쯤 호시탐탐 버릴려고 노리던 처가 고심을 하고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인사 말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우와 이 사진들 그리고 해석... 너무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오래전 부터 모아온 걸 한번 올려볼까 하면서도 미뤘는데 보람이 있네요.
제가 고맙습니다. 사진이라는게 사물/사람/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문제인데, 최소한 저는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관점 이네요.
공장 앞에 두고 찍은 사진처럼,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해서 모으시면 사진첩 출판 하셔도 될 거 같아요. 오래된 기판이 주는 복고의 느낌도 좋네요.
아마도 누군가는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 저만의 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신선하게 봐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책까지 낼 만해 기록할 정도는 아닌 지라 이렇게라도 보여드릴 수 있걸로도 충분하고, 고맙습니다.
너무 재밌어요. 오랜 친구와 레고놀이하는 느낌.
역쉬 DIY감성이 묻어나네요.
세번째 사진은 합성이 아닌 진짜 맞죠? 아예 들고 나가신거죠? 공장옆으로..
즐거운 사진 감사합니다. ;-)
아마도 그런 느낌인 것 같네요. 레고 놀이. 제마음대로 만드는 대신 제 마음 대로 보는게 다르네요.
합성은 아닙니다 모두 밖에 들고 나가서 찍었어요. 기판 아래 받침대만 지웠습니다. 즐겁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공대감성과 문학/사진 감성이 잘 어울어진 한 편의 작품을 본 것 같습니다^^
한편이 작품이라고 하기엔 보잘 것 없이 짧은 감상이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양한 해석 좋아요.
아는 만큼 보이고 다양하게 생각할수 있구나를 보여주는 사진과 글이네요.
다양한 생각의 하나라 받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더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와 너무 재미나고 명쾌한 해석들이십니다! 정말 이걸로 나중에 offline 사진전 열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오하이오님 자가격리하시는 덕분에 그간의 밀린(?) 작품들을 저희가 감상하게 되는 행운이! ^^
그렇지 않아도 정리하지 않고 찍어둔 사진이 수두룩한 외장하드를 들고 왔습니다. 정말 지루하고 긴 격리 기간에 다 정리해보자 마음 먹었는데, 의외로 할일도 많고 또 새 사진도 생기니 시간이 빨리가네요. 벌써 한주가 갔는데 이제 처음 정리한 거라...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더 많으 기회 만들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도관심 갖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새상을 보는 다른 시각, 관점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소화전 사진도 그랬고, 몽당 연필도, 그리고 맨홀 뚜껑 사진들도... 항상 재밌게 보고 배웁니다.
저 마다 사물 보고 세상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다른 것 뿐이지 않을까 싶은데 과하게 감사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시각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pcb로 일을 했었는데, 한번도 이런 상상/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오하이오님은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는 감성을 가지신 분이시군요.
다르게, 전형적이지 않게, 새로운 시각 너무 멋지 십니다.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막상 일하시면서는 이렇게 보기는 힘드셨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저야 구경하는 사람이라 마음 편히 먼 발치서 쳐다 보는 여유에서 비롯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정말 멋집니다! 오하이오님 자가격리 하시는 동안 부담드리면 안되는데...어제 오늘 사실 게시글 기다렸습니다...ㅋㅋㅋㅋㅋ
감사해요 :)
역시 금손이시네요.
아고,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요즘 회로기판들은 모두 소형화 집적화가 많이 되어서 이런 맛이 없어서 아쉬워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크기도 줄고 보이는 게 적어 또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도구가 있다면 그 작은 것들도 뜯어 들여다 보고 사진을 찍어 보고 싶네요. 광고에 나오는 그래픽을 보면 크기가 줄고 단순화 했지만 부품과 연결과 조합은 여전한 것 같았는데 실제는 어떨지 궁금해요.
일반인들은 스쳐지나가고 생각치도 않는 세계에 살고 계시네요. 역시 예술인이십니다. 오하이오님 글과 사진은 찌든 일상에 잠시나마 미소와 피로회복의 기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제가 게시판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처럼 저마다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방법도 다르고 또 느끼는 차이도 다른 그정도 아닐까 싶은데 너무 남다르게 평가해주셔서 민망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잠시라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었다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게 생각나네요. 역시 기발하십니다.
정말 재밌네요. 어렸을 때 목욕탕의 타일을 보면서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생명들이 사는 도시를 상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하이오님의 사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참 부럽습니다. :)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타일 안 작은 생명이 사는 도시라니 상상력이 대단하셨네요. 왠지 그들이 마을을 꾸미고 산다면 우리네 모습하곤 다를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이 제일 멋지네요. 모든 사물은 보는 눈과 생각에 따라서 수만가지로 보인다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는듯 합니다 :)
감사합니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생각이 결국은 제 삶의 반영이려니 해왔던 터라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는 말도 당연하다 싶네요.
멋진 시 네요.
아고 시까지야, 과찬이십니다만 고맙습니다!
잘 봤습니다. 땜쟁이 출신이라 기판, 부품들이 이렇게 보일수 있다는걸 몰랐네요.
200개 볼 달린 칩 납땜하던 생각이..벤처 장비회사다닐때 설계했던 PCB기판도 불량 하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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