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하던 3월부터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사려왔는데, 그동안 여행이 너무나 고팠나봅니다. 가을이 가는 것이 너무나 아까워 코로나가 잠시 주춤했던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마구잡이로(?) 다녀온 장소 중 기억에 남는 몇개를 올립니다. 대충 7-8개 되겠네요. 개인 여행기라 반말체인 것은 양해 부탁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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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지만 그중 순천만습지는 압권이라 할만하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주변에 서식하는 철새 관찰하기, 용산전망대에서 일몰 즐기기 등, 하루종일 있어도 좋은 곳.
▼ 유명 관광지답게 주차료(3천원)와 입장료(인당 8천원)를 각각 받는다.
국가정원 입장료까지 포함이라 시간을 충분히 잡아 두곳 모두 들리면 본전을 뽑을수 있을 듯.
▼ 순천만습지는 남도 관광지 중에서 거의 최상급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듯하다. 깔끔한 정원과 잘 닦여진 산책길. 습지라 갈대는 많지만 단풍나무는 역시 발견하기 어렵네...
▼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보이고,
▼ 갈대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순천만 갈대답게 울 동네 갈대 크기의 거의 배는 될 듯.
▼ 통로를 만들어 소원 조각을 걸어둘 수 있게 했다. 여름에 장미가 피면 예쁘겠네.
▼ 단풍나무 대신 예쁘게 물든 은행나무도 좋다.
▼ 습지 산책로 시작! 일단 물부터 충분히 챙기시고~
▼ 원래 탐조활동과 함께 선상투어 프로그램도 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선상투어는 제공되지 않는다.
▼ 어마 무시한 갈대밭 시작. 장관이다.
▼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에 서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는 기분, 최고다.
▼ 갈대길을 지나 용산전망대로 향한다. 지난번 방문시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오늘은 꼭.
▼ 올라가는 길은 청송 주왕산 등산로처럼 나무데크로 잘 꾸며져 있다.
▼ 산길 시작. 만만하게 보았는데 산길이 제법 가파르다.
▼ 용산전망대 도착. 순천만습지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라 하던데, 아직 일몰 전인데도 경치가 대단하다.
▼ 전망대에서 일몰까지 보고 오면 좋겠지만 선암사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상 부득이 후퇴한다. 언젠가 근처에서 숙박을 하면서 순천만습지 일몰을 감상해보고 싶다.
▼ 날이 살짝 저물어가며 햇볕이 약해짐에 따라 갈대의 모습도 변한다.
▼ 갈대가 바람에 나부껴 목화솜처럼 보인다.
▼ 가지말라고 부여잡는 갈대를 뿌리치고 입구 정원에 도착. 입장할 때는 못 본 모과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 안녕~ 다음에 또 봅세다~
사진들 감사히 잘 봤습니다 :)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네요~
여행후 사진을 들여다보는데 다시 가고 싶더라구요. 순천만습지 최고에요!
잘봤습니다. 다음에 한국가면 꼭 가보고 싶네요
순천 근처에 들려볼만한 곳 엄청 많습니다. 음식도 괜찮구요. 한국 오시면 꼭 들려보세요.
부럽습니다 선배님! 저도 한국가서 은퇴하고 싶습니다!
대박인데요? 저도 함 가보고 싶습니다. 저희집에서 대략 2시간 거리네요.
순천에 좋은 곳 하나 더 알려드릴테니 함께 다녀오세요. 곧 글 올라갑니다.
정말 훌륭하게 보존했네요. 돌이켜 보면 참 아찔한 순간이기도 하네요. 비교적 두뇌활동이 왕성했던 시기의 일이라 지역 시민단체가 개발 반대 운동을 벌인다는 기사들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벌선 이십수년이 지났네요. 살아난 습지를 보면서, 이처럼 살려내고 지켜냈다면 이 만큼 훌륭했을 자연이 얼마나 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생기네요.
첫 사진 대문에 고 신영복 교수의 간판 글이 눈에 활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아래 영어와 중국어 자가 너무 거슬리네요. 글 사이 아래위 간격이 좀 더 늘어났으면, 글자 모양도 대충 한글 처럼 경직되지 않는 것 썼으면, 또 고친 흔적 티내지 말고 아예 새로 하나 파서 달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평소 좋아했던 분의 글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진에 대한 불만 아닙니다. 잘 봤습니다. 덕분에 잠시 뒤도 돌아 보게 되었고요.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자연상태의 습지를 유지하고 지켜내는 일이 보통은 아니었을겁니다.
저야 그냥 스쳐가는 관람객에 불과한데 습지를 지키려고 고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니 너무 감사하고 송구하네요.
아기자기하고도 아름답네요^
직접 방문해서 눈으로 보시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겁니다 ^^
p2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몇년전 생각이 나네요.
한국에서 은퇴를 해볼까 고민하며 서울에 잠깐 머물었을 때
옆집에 살면서 짧은 주말이면 Monterey, Carmel Beach, Santa Cruz 같은 해변가, 해변 타운들을 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긴 주말엔 San Francisco 에서 San Diago 까지 해변가를 달리다가
이쁜 작은 타운에 머물면서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취미인 지인 커플이 있었는데
어느 여행 잡지에서 읽었는지, 한국의 갯벌하고 순천만의 갈대밭과 습지를 보고 싶다며 한국에 온다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니면 언제 그런델 가보겠냐며 은퇴해서 남아도는 게 시간이라며
눈처럼 백발인 두 노인이 이빨을 허옇게 들어내고 활짝 웃으며 서울을 찾아왔는데 ,
저희도 갯벌, 습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순천만에 가본 적도 없고 해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어떻게 여행를 짜면 될까 한국에 있는 여행사, 지인들에게도 물어보니
서울에서 여행사를 통하지 말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기차를 타고 일단 가서
광주 기차역에 서 있는 택시 기사 아저씨, 그리고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 기사님과 하루씩을 계약을 해서 전라도 쪽을 주욱 돌아보며
자유롭게 다니는 게 제일 좋을 거라고 하더군요.
만나는 택시 기사분들이 열심히 지역을 소개하고 동네 사람들만 아는 맛있는 식당들도 알려줘서
덕분에 넒은 갯벌에 하염없이 앉아있어도 보고,
갯벌에 작은 게들 ( crabs ) , 짱뚱어등,이상하게 생긴 생물들이
끊임 없이 작은 구멍을 들랑날랑하는, 미국 해변가에서는 볼수 없는 아주 진기한 광경도 봤고
위에 사진에 올라온 갈대 밭도 가보고
어마어마한 큰 밥상에 50가지인지 100가지 인지 쫘악 펼쳐진 전라도 밥상도 먹어보고
며칠 동안 지인 부부와 함께 참 좋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전라도 까지 내려간 김에 부산에 들려서 비행기 타고 제주도 까지 가서 해안가에 있는 집을 하나 빌려서 머물었는데
전라남도 갯벌에서는 그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며 신기해하던 지인 부부가
제주도는 매일 보는 자기네 집 뒷마당에 있는 바닷가 하고 똑 같다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인천 공항 직원들도 얼마나 친절한지,
둘이서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걷는, 우리나라말을 전혀 못 알아듣는 파란눈 백발 두 노인 부부를 부탁을 하고,
fragile 한 유리 그릇을 보호하듯 조심스럽게 두 사람을 데리고 가는 걸 보고 뒤돌아 공항을 나왔는데
나중에 들으니 gate 있는 항공사 직원에게 까지 데리고 가고 비행기를 무사히 타는 것 까지 모두 확인을 했다며
두 부부가 한국의 친절함에 감탄에 감탄을 하던 게 생각이 나는군요.
요즘도 저희가 한국으로 은퇴하면 자기네도 따라온다고 언제 가냐고 볼때 마다 갯벌이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자고 하는데,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 저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갯벌에 꼭 다시 가보고 싶네요.
성실한 노부부 두분도 멋지지만, 지인 부부 두분은 진짜로 멋지게 살고 계시네요 ^^
은퇴하고 한국의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가끔 한국사람들도 잘 모를듯한 곳에 혼자 혹은 두사람이 여행하는 외국인을 본적이 있습니다.
녹슬어가는(?) 영어를 살린답시고 가끔 말을 붙여보는데, 한국 관광지뿐만 아니라 역사에도 이해가 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외국의 도시를 여행할때면 미리 사전공부를 해서 역사라던가 생활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편인데,
한국 여행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저보다 훨씬 깊이있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힘든 지금 한국의 몰랐던 부분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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