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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란 문구

새우튀김 | 2020.12.03 20:23:1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에서는 어제 수능이 치러졌습니다. COVID-19으로 온 세상이 뒤숭숭한 가운데, 어쩌면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지도 모르는 시험을 준비하고 또 치뤘을 아이들에게 멀리서나마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때만 해도 이런게 없었는데(뜻밖의 연식 인증), 최근 수능에서는 필적 확인을 위해 특정한 문구를 쓰도록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긴장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인지 꽤나 감동적인 문구도 많은 것 같아 공유합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과 비슷한 갬성인 것 같아요). 

 

올해의 글귀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고, 나태주 시인의 들길을 걸으며 라는 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시험장에서 저 글귀를 쓰며 아이들이 많이 힘을 얻었을 것 같아요.

 

들길을 걸으며

 

세상에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세상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제는 내 가슴에 별이 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참고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문구는 2년 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였다네요. 누군가에게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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