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워낙 먹고사는 일이 바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
한국행을 결정하고 은퇴자금을 모으다 보니 약간의 사치는 부려도 될 것 같은 생각에 시작한 여행이었다.
미국 생활 20여 년 동안 다닌 곳은 LA 3-4회, 라스베가스 2회, 손님이 오면 모시고 가는 SF 5-6회 정도.
해외여행이라곤 출장으로 일본, 아일랜드를 다녀온 것이 전부인 상황.
베이지역에 20년 살면서 요세미티 한번 못 가봤다면 한숨이.
왜 그렇게 집-사무실만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는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체여행을 따라다니다 보니,
정작 보고 싶은 것을 놓치거나, 좀 더 머무르고 싶은 장소가 있어도 강제 이동되는 상황이 자주 반복되고.
그때부터 인터넷에서 여행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좌충우돌하면서 개인여행이 시작되었다.
몇 번 하다 보니 이력이 붙어서인지 좀 더 알찬(?) 개인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행지에서는 이곳저곳 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천천히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정작 여행지에서 기념품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여행지에서 자그마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여러 해가 지나고 보니 제법 모이게 되었다.
그래 봐야 엽서, 아트 소품들이 전부이지만...
▼ 타이베이 지열곡 온천에서 구입한 엽서 몇 장.
온천의 열기가 상당했던 기억이 난다. 라떼 비슷한 차를 마셨는데 이름이...
▼ 몽생미셸을 보러 가는 도중 잠깐 들린 노르망디에서 구입한 엽서,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한 그림과, 살아있는 양에 후추를 뿌리는 엽기적인 콘셉의 그림이 맘에 들어 구입.
▼ 베트남 하롱베이 엽서, 코로나로 제일 속상한 것은 베트남을 방문하지 못한다는 것.
▼ 해외여행 엽서만 구입한 것은 아니다.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렸다가 너무나 예쁜 색감에 구입한 엽서, 북촌 한옥을 그려놓은 듯.
▼ 제주 김영갑 갤러리에서.
구입한 것은 아니고, 입장료를 내자 엽서 2장이 따라 나왔다.
한라산의 설경이 있는 사진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살짝.
▼ 러시아여행 중 구입한 마트료시카 인형.
기념품 가게에서는 제법 비싼 편인데, 로컬 마켓에서 가격이 저렴해서 3개나 구매.
인형이 각각 5개, 7개씩 들어있는데, 제일 작은 인형은 너무 작아서 그런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상태.
▼ 캄보디아 뒷골목에서 구입한 꽃 양초 3개. (뒤에 있는 인형들은 P2 작품)
▼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중 끌려간(?)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자수제품.
돈을 제일 많이 쓰기도 했고, 또한 제일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다.
보통 기념품에 돈을 잘 쓰지 않는 편인데, 가게에서 직접 수를 놓는 작가(?)를 만나고
그의 작업을 지켜보면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던 사연이 있다.
구겨질까 봐 작품 크기에 맞는 트렁크까지 새로 구입해서 한국으로 들여온 다음,
문구사를 찾아 액자로 주문까지, 돈과 정성이 들어간 기념품이다 ^^
유리 액자의 빛 번짐 때문에 사진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색감과 섬세함이 있다.
▼ 또 하나의 베트남 아트 기념품,
아크릴판에 조개로 염색을 시켜놓았다.
좀 더 큰 것으로 주문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맘에 든다.
▼ 어쩌다 보니 베트남 기념품에 돈을 많이 쓴 듯 ㅎㅎ
▼ 제주 이중섭 미술관에서 구입한 소품 2점.
▼ 마지막으로 베트남 다낭 야시장에서 구입한 입체 엽서.
P2에게 쿠사리(?)를 먹으며 구입했는데, 현재는 지저분하다고 골방에 처박힌 상태 ㅡ.ㅡ
▼ P2에게 구박받고 현재 본인방 책장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ㅎㅎ
갠적으로 장식장을 장만해서 넣어두고 싶은데, P2 허가가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
코로나로 멈춰버린 시간.
나의 여행 시계는 언제 다시 출발할 수 있을까...
여행의 기념품은 그때의,기억을 떠올리게 하내요. 이런 기념품 보면서 어려운 시기 잘 견듸시면 맘껏 여행할수 있는 좋은날 곧 올꺼에요.
저도 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네요.
겨울이면 다낭에서 한달정도 지내다 오곤 했거든요. 작년 겨울은 이사때문에 건너뛰었는데 이런잉이 벌어질줄 몰랐었죠. 뭐, 언젠가 코로나도 극복될테고 그때 2배로 즐길 생각입니다 ^^
너무 멋진 추억들이네요 ㅎㅎ 코로나 이전엔 열심히 일하고 나서 가족이랑 여행다니는게 낙이었는데요. 지금은 참 많이 답답합니다.
저도 코로나 빨리 종식되고 자유롭게 여행다니고 싶네요~~
여행 추억으로는 사진이 으뜸이지만, 기념품도 나름 여행 당시를 떠올리게하는데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아날로그님도 저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저도 거주지역에 있는 곳은 나중에 가야지 하고 미러 두었다가 못 들려보고 떠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플로리다 살았는데 매직킹덤을 뉴욕에 이사 온 후에 갔다는 ㅎ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이쁜 사진들 감사합니다
원래 제일 가기 힘든 곳이 거주지 근처 관광지랍니다. ^^
와...다 너무 작품이네요..
그중 p2님이 만드신 인형에 눈에 더 갑니다^
P2가 손재주가 있는 편입니다. 인형 말고도 여러가지 작품들이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모두 선물하거나 처분해버렸어요 ㅡ.ㅡ
글과 사진들이 담백한데 자극적이에요.
좋은 글로 아침을 시작하게 되어서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요리대장님 댓글이 담백한데 자극적입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찌된 것이 저는 책장안에 있는 수학의 정석에 가장 눈이 가네요 ㅋㅋㅋ
머리 녹슬지 않으려고 매일 조금씩 풀고 있습니다 ㅎㅎ
흑백사진처럼 생긴 작품 너무 멋지네요.
여행다녀오면서 모을만한 좋은 기념품 아이디어를 아직 못찾았네요..
제 욕심은 각 여행지의 Christmas Tree Ornament를 모으고 싶은데, 예전에 여러 나라 여행할 때 혹시나 해서 찾아다니다가 헛탕을 친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도코님 올만입니다. 은준위방에 자주 들리지도 못해서 죄송해요.
2번째 최애 기념품입니다. 크기가 컸다면 첫번째가 되었을 수도.
미국에서 지인이 다녀온 곳의 기념 숟가락을 모아서 장식장에 넣어두었는데 아주 탐났습니다.
오랜만에 정리하다가 보니 몇년전에 각 나라의 화폐를 모아서 아이들에게 기념으로 선물을 해준 scrapbook이 발견되어서 이 글이 생각나더라구요.
이것도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는 여행기념품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적 측면도 노리고 선물했지만, 그건 실패였던거 같습니다.ㅎㅎ)
베트남 공예수준이 상당하군요... 한국에 살때 못가본게 계속 아쉽네요
별 생각없이 가이드에게 끌려간(?) 가게인데 규모도 엄청나고 사고픈 기념품들이 많더라구요.
동남아는 한국 살때 가셔야하는데, 제가 안타깝네요 ^^
P2
이렇게 글 하나로 여행 기념품들을 모아 놓으니, 하나하나가 모두 이쁘고 스토리가 있어서
물건들을 보면서 여행 추억을 다시 새겨볼 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도 옛날엔 여행가는 곳 마다 여행 기념품들을 사 갖고 와서 모왔었는데, 물건들이 점점 많아지니 결국 storage box 안으로 다 들어가게 되고
그 박스들을 안 열어본지 몇년이 되었어요.
그래서 10년 전 부터는 일부러 큰 가방을 안 갖고 다니고 아무리 긴 여행이라도 기내 케리어하고 백팩 하나만 갖고 다니면서
여행 가방에 공간이 없다는 핑계로 여행지에서 기념품이나 물건들을 더 이상 안 사고 있었는데요
요즘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보니, 집 정리하면서 기념품 모아둔 상자를 몇년 만에 열어보니, 여행 추억도 생각나고
여행지에서 쇼핑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운 부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잘 안 쓰는 일싱 셍활품들을 모두 버리고 여행지에서 사서 모은 기념품으로 집을 장식을 해도 집이 이쁘고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올려주신 사진들 잘 보고 즐겁게 감상했어요.
저도 수학의 정석 I II, geometry, vector, , 통계, calculus 1,2,책들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냥 지나가는 호기심인데요,
책장에 있는 수학 1,2 하고 고등 수학 상 ,하 이렇게 4권이 미국의 pre algebra, algebra 1,2, pre calculus 내용들인가요? ^^
코로나도 그렇고 겨울이라 여행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책장위의 물건들이 눈에 띄어 글을 올렸습니다.
오랜만에 여행추억을 해보니 좋더라구요.
수학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해서 매일 조금씩 풀고 있습니다. 머리 굳는 것도 방지 겸.
미국 수학 과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도 제가 배우던 공통수학, 수1,2 때와 완전히 달라져서 비교하기가 어렵구요.
찾아보니 수학 상/하는 고1, 수학 1/2는 고2, 그리고 나머지는 고3과 이과 과정인 것 같습니다.
홍성대님이 땋! 실력으로 땋!
빨리 코비드 시기가 지나 예전처럼 한국에서 즐거운 은퇴 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
입체엽서는 쿠사리에 한표 ===3
수학은 사랑입니다, 고스톱보다 치매예방에 좋아요, 혼자 놀기도 좋구요 ^^
입체엽서가 실제로 보면 얼마나 예쁜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흥~
우와 기념품들 모아놓으니 너무 멋있네요.
그나저나 항상 앞에만 까맣던 정석을 놓고 풀으신다니 대단하세요 ㅋㅋㅋ
한개씩 보면 약간 허접할 수도 있는데 모아놓으니 그럴듯 하네요. 수학은 사랑입니다 ㅎㅎ
저도 베트남에서 산게 이런 저런 공예품이더라구요.
의외로 손이 가는 공예를 예쁘게 만들어 놓았던 나라..
콩카페갔다가 주위에 있는 기념품가게에서 시간을 한 반나절은 쓴거 같아요.
저도 베트남 다시 가게된다면 기념품 제대로 골라보고 싶습니다.
그쵸..
저희는 처음에 컵에서 시작했다가 이게 점점 짐이 되어서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이나 병따개로 갔다가 요즘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수 있는 ornament로 ㅋㅋ
처음에는 짐만 되는거 같아서 별로 였는데 냉장고나 트리를 볼 때 마다 옛 추억이 생각나서 요즘은 너무 좋아요..
여러군데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이 모든것이 다 마일모아의 힘이란 것이 생각나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싶은 눈내리는 오후입니다...^^
냉장고 자석이나 ornament도 아이디어가 좋네요. 눈에 자주 띄어야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저도 마일모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린이(여행 어린이)가 폭풍성장하게끔 도와준 키다리 아저씨같은 마일모아 ㅎㅎ
아기자기한 기념품 여럿 갖고 계시네요. 개성이 확연하게 구분 되는 엽서들이어서 소장하시는 재미와 보람도 클 것 같아요. 베트남 거리를 거닐때 화실에서 전시하듯 그림 그리는 분들을 봤지만 구경만 하다가 왔는데 갖고 계신 걸 보니 왜 살 엄두를 안냈던 건지 모르겠다 싶네요.
작품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크릴판에 조개로 염색"했다는 건데, 언뜻 이해가 안되네요. 조개에서 나온 염료로 염색을 한건가 싶기도 하다가, 자잘한 것들이 보여 염색한 조개를 잘라 붙인 건가 싶기도 하다가... 아니면 조개 조각의 다른 색을 이용해 만든 것인가 싶기도 해서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봐서 알아내긴 힘들어 방점을 다시 여쭙니다.
아, 찾아보니 조개가 아니라 계란껍질로 만드는 작품이네요. 계란껍질을 붙이고 염색하고, 제가 표현력이 좀 떨어져서요 직접 사진으로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쪽 구석에서는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정말 예술입니다 ^^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293924-d10962136-Reviews-Thu_Huong_Lacquer_Arts-Hanoi.html
아, 계란껍질이었군요. 링크 보고 올라온 사진들도 잘 봤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우리네 자개와 거의 흡사해 보이네요. 사진의 '래커트리'라는 것은 옻나무, 관련 과정은 옻칠을 하는 것 같아 보이고요. 덕분에 새로운 거 하나 보고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념품들이 너무 멋지네요. 제 친구도 가는 나라마다 그림을 사서 미국에 와서 집에 놓더라구요. 사진만으로도 여행에 대한 향수가 너무 잘 전해집니다. 수학의 정석은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한때는 저거 달고 살았는데.. 저도 여유가 생기면 정석을 풀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ㅎㅎ
악어소녀님 먹부림글 잘 보고 있습니다, 사실 먹는게 남는거죠 ^^
그림을 걸어놓으면 더 좋겠지만 공간이.
수학은 원래 좋아했었는데 은퇴하고나니 시간 때우는데 최곱니다. 치매예방도 될 겸해서...
여행 후기와 은퇴 생활기 감사합니다! 나도 따라해야지 하면서, 은퇴날 까지는 열심히 지내자 하고 있어요.
'진행형'님 닉이 '완성형'이 되는 그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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