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코비드 세상의 치과 후기

구식도너츠 | 2020.12.23 01:30:3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나름 따뜻(?)한 미네소타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도너츠입니다.

 

연초에 치과갈 시기를 놓쳐 제발 올해는 어디 안아프고 넘어가길 바랬는데...

 

저번달부터 왼쪽아래 어금니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욱신욱신 거리면서 이가 터질꺼 같은 느낌이더니

 

어느순간 볼이 호빵맨 만큼 불더니 아픈이 쪽 잇몸에 물집 (pus)이 잡히더라구요.

 

결국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치과를 갑니다.

 

처음가는 치과라 이것저것 필요한 정보를 넣고 코비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예약 당일 치과에 가니 들어오기 전에 문자를 하라 하더군요.

 

들어오라는 답장을 받고 들어가니 일하는 분들은 마스크 쓰고 투명한 가림막으로 최대한 환자들과 직접 접촉을 막아놓았더라구요.

 

체크인을 하고 기다리는데

 

장갑, 가운, 마스크 와 페이스쉴드를 쓴 Hygenist 가 저를 부릅니다.

 

중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걱정보다는 안도감이 먼저 앞섭니다.

 

자세히 보니 N95에 덴탈마스크를 2중으로 끼고 있더라구요.

 

Dentist도 똑같이 중무장을 하고 둘이 저를 보니 수술실에 들어온 느낌이 납니다.

 

엑스레이 찍고 이 두들겨 보고 이래저래 테스트를 하더니 Endodontist 한데 가랍니다.

 

헐... 엑스레이를 보니 아픈 이에 충치는 없는데 왜 그러냐 물었더니 제가 몇 년 전에 크라운을 하면서 감염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더라구요.

 

Referral 를 줬는데 저희동네에 제 보험이 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이 제일 가까워 예약을 합니다.

 

1주일 뒤 휴가를 내고 비장하게 운전을 해서 Endodontist에게 갑니다.

 

똑같이 들어가기 전에 전화를 하고 오피스에 들어갔는데 처음 갔던 곳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더군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는 있는데 딱히 가림막 같은건 따로 설치 안했더라구요.

 

진료보시는 분들은 중무장은 했지만 N95는 아니고 일반 덴탈 마스크에 페이스쉴드만 끼고 계셨습니다.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을테니 별 걱정은 안되었고 그냥 신기해했습니다.

 

그렇게 신기해하고 1시간 반 뒤 신경치료를 받고 나왔습니다.

 

살면서 처음 받는거지만 다시 받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뭘 그렇게 박고 쑤셔대고 갈고 뽑아대는지 ㅜㅜ
 

냄새라도 덜 느끼게 마취라도 딸기향 나는걸로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혼자 생각하면서 다시 집으로 옵니다.

 

여기 오피스는 환자가 PPE 장비비를 내야하더라구요. 저는 $19를 냈습니다. 물론 보험커버는 안되구요.

 

그리고 오늘 원래 갔던 치과에 가서 임시 filling 을 빼고 영구 filling을 하고 왔어요.

 

여전히 진료보는 사람들은 중무장을 하고 계셨고 여기는 PPE 장비비는 따로 안받더라구요.

 

오늘 누워있던 방은 천장에 티비가 있어서 Guy's Grocery Game 틀어놓고 진료받고 왔네요.

 

집에 혼자 있으면 걱정을 덜 하면서 치과를 갔을텐데 아무래도 가족과 같이 있으니 어디 가기가 참 겁나더라구요.

 

다음달부터 routine care 받으러 다니기 시작할텐데

 

마모분들의 치아는 별탈없이 안녕하시길 바라고 치과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안전하게 환자 진료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8]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92] 분류

쓰기
1 / 5730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