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부터 오천보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살 빼기나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지속적인 걷기가 아닌,
거북목과 어깨 통증, 자세교정을 위한 Interval walking 입니다.
많은 분들 처럼 재택 근무가 10개월이 넘어가면서 활동량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는데,
오피스에 있을 때는 화장실도 가고 다른 팀원들 자리에 가서 이야기도 하고 미팅도 하느라 짬짬이 돌아다닐 일이 많았는데
집에서만 있다보니 움직일 일이 없고 몸을 쓸 일이 적어지더군요.
아침 부터 저녁까지 PC 화면만 보는데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거북목은 물론, 자세도 점점 흐트러져서 목, 어깨, 허리, 손목까지 관절이 삐그덕 대더군요. 두통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일 안할 때는 책, 문서를 보거나, 피아노를 치는 거라 늘상 앉아서 엉덩이 근손실만 엄청 일구어 내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Standing desk, 버티컬 마우스, ergonomic keyboard를 구입해야지 하고 검색은 엄청 했는데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 마모에서도 home office 이야기가 나오며 Stading desk에 관한 많은 논의가 오갔었죠.
https://www.health.harvard.edu/blog/the-truth-behind-standing-desks-2016092310264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주 움직이고 Refresh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기간 한자세로 오래 있는게 오히려 몸에는 더 큰 부담이었겠다 싶어 Plan을 한번 짜봤습니다.
준비물
Smart phone : Repeat alarm 앱을 설치 해서 55분만 되면 "Strech !" 음성이 5초간 나오게 설정합니다.
Smart watch : $20 정도의 저렴한 fit activity 용 시계 준비 - Pedometer 기능과 timer 기능
Step deck : Gym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tep deck입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일할 때는 꼭 운동화를 신습니다. 한국사람이 집안에서 운동화 신으려니 좀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 되더라구요.
Smart watch에 하루 step 목표를 5000으로 설정합니다. ( 목표치가 좀 낮지만, 매일 빼먹지 않으려 오천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 시작하다 한 시간 마다 Strech! 소리가 나오면 주저 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시계에 타이머 5분 설치하고 재빠르게 걷습니다.
Step deck에서 시작해서 집안 코너와 계단 등을 왔다 갔다 하는데, 가능한 코어에 힘을 주고 빠르게 걷습니다.
업무 하다가 일어나서 걸을 때는 머리속에 업무 생각도 나곤 하는데, 좀 걷다 보면 또 무념무상이 되기도 하고.
계단을 만나면 잠깐 Step exercise 나 squat도 합니다. 상체는 스트레칭 하기도 하고 어깨를 돌리기도 하구요.
5분은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저는 5분간 600 보 정도 걷더라구요. Step과 squat을 코너마다 끼워넣었는데, 이때는 step count가 안되더군요. (싸구려라 그런가요)
그리고 시계가 5분 timer expired 를 외치며 진동을 하면 다시 자리에 앉아서 자세를 가다듬고 일을 합니다.
아침부터 한 시간 마다 5분씩 걷다보면 4,5시 정도에는 5000 목표 달성이 가능했습니다.
미팅이 걸리거나, 일을 중간에 끊을 수 없어 한 두번 알람을 빼먹게 되면 잠들기 전까지라도 5000 만들어놨습니다.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고, 외려 조금 낮다 싶은 목표치인 5000이었는데, 지금 저는
어깨, 목 통증, 두통, 허리 당김, 다리저림 등에서 벗어났습니다.
밖에 나갈 필요가 없어 옷을 챙겨 입지 않아도 되고, 40분~1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습니다.
집에서 신는 신발만 있으면 되니, 5분씩 걷기는 습관 들이기가 정말 쉬웠습니다.
그리고 일단 5분 trigger에서 걷기만 하는게 아니라 걸으면서 스트레칭도 하고 눈도 이리 저리 굴립니다.
5분 걷고나면 머리가 상쾌해져서 다시 업무 할때에도 집중이 너무 잘됐습니다.
오히려 장기간 책상앞에 붙어있을 때보다 일 진척이 더 빨랐어요.
크리스마스 연휴때도 계속 이렇게 일을 했었는데 Productivity가 확 올라갔습니다.
매니저가 휴가 끝나고 돌아와서는 이걸 다 처리해놨냐고 약간 놀라서 묻더군요.
어찌보면 하찮은 5분이고 5000이라는 작은 목표지만,
하루에 무리없이 할 수 있고 효과가 정말 괜찮았었기에,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계시는 다른 분들께도 공유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 글 쓰다가 시간이 되서 또 5분 걷고 왔네요.
새해에는 더욱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LesMills bodystep 동영상도 링크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fMntlQ9tQ8&ab_channel=LesMillsLove
서서하는 게 겨우 8칼로리 더 쓰는 거였다니 아...너무 허무하네요. 8칼로리면 릿츠 크래커 반조각인데ㅋㅋㅋ 효과를 이렇게 빨리 보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저녁 먹고 오니 리노님 답글이 딱.
서서 일하기 바람이 저희 회사에도 불었던 지라, 회사에서 varidesk?를 많이 사줬었어요.
하지만 서서 일한다고 칼로리 소모가 더 되거나 건강에 더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주 움직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심만으로는 쉽게 흐지부지 되기에 5분 per hour, 5000 per day라는 수치를 정해 두고 해보니 훨씬 습관화 하기 쉬웠습니다.
Atomic habit이라는 책을 마모에서 귀인이 추천해주신 걸 봤는데, 읽어보려 도서관에 신청해 두었습니다만 New year's resolution탓인지 제 순서는 아직 멀었네요.
리노님께도 새해 좋은 출발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