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불 끄니 훤한 창밖에 놀라 열어본 현관문.
이미 가득인데 그칠 기세 없는 눈. 다음날 문 닫는 학교, 회사 자막 방송이 이어지는 밤
다음날, 감히 나갈 엄두 못내다 점심 먹고 연 차고문
소복한 눈 더미에 겨우 열린 집 앞 찻길
1, 2, 3호, 삽에 쓰레받기까지 들고 달려들어 눈 치우기
이전과 달리 많은 눈에 두배 세배 더 드는 힘
제일 큰 삽 먼저 잡아 밀더니 좀 쉬겠다고 눈밭에 누워 버린 1호
(누울 거면 이정도는 되야, https://www.milemoa.com/bbs/board/7371977 )
1호가 쓰던 삽을 이어받은 2호가 눈 미는 사이 눈밭으로 가는 3호
1호 옆에 힘든 척 그대 누워 버린 3호
팔다리 펄럭이며 '천사 만들기'
아이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 싶어 꺼내 든 비장의 도구, 판자
판자로 밀어대니 확실히 빨라진 청소 속도
작은 삽과 쓰레받기 잡은 2, 3호는 현관으로 가는 길 청소
아이들 옆, 내린 눈에 몸이 반이나 잠긴 눈사람
청소 끝. 큰 눈에 힘든 것 보다 휴교했텐데 방학이라 아쉽다는 아이들. "들어가서 코코아나 마시자!"
크레오메님도 오늘 하루죙일 눈치우느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고 하던데.. 중서부에 눈이 많이 오긴 했나보네요.. 오하이오님은 복 받으셨어요.. 이렇게 훌륭한 아드님들이 눈을 다 치워주고.. ㅎㅎ 눈 구경 실컷했네요..
어익후 제법 많이 왔군요..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이 온 것 같아요. 양도 많은데도 오후에 눈도 살짝 녹아 더 무거워져서 힘들었어요.
보기는 참 예쁘고 설레는데, 치울려면...ㅠㅠㅠ
오늘도 또 하루의 추억 한페이지가 남겨졌네요.
무슨일이든 함께하는 1,2,3호 너무 기특해요...^^
모두들 문 닫은 아침이라 예쁜대로 아침 내내 두고 봤습니다.
문득 이렇게 고무줄 처럼 눈 오면 멈춰주고 하는 '미국 시스템(?)' 덕분에
서울서 살때처럼 눈이 마냥 골칫거리만은 아니네요.
essential worker는 이런 날도 일하러 가야... T-T 오하이오도 켄터키보다 더 눈이 많이 왔더라구요. 전 시골 리테일 약국에 취업했는데 (집에서 66마일)
테크니션 6명이랑 다른 약사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다시 집에 돌아갔다해서 금요일부터 대신 계속 일해주고 있어요 T-T 아들래미랑 남편은 집에..
전 호텔에..!! 다같이 가족이 집에서 보내는 모습이 참 좋아 보여요 ^^ 직장 없을 땐 일하는 게 그리 부러웠는데, 또 일하기 시작하니까.. 항상 지금 갖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게 인간의 본성인가봐요
그런거 같아요. 갖지 않은 것에 대한 부러움이 늘 생기죠. 당장 수십년을 지나면서도 반복하는데도 여전히 겨울엔 여름이, 이 겨울엔 여름이 그리우니 말이죠.
에고, 안그래도 먼 길 출퇴근 하시느라 힘드실텐데 눈까지 많이 와서 고생을 더 하시네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댁에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고, 정말 고생이 하시네요. 맞아요 덕분에 편하게 집에 머무는 분들이 계신거죠. 저라도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려요.
제가 집에서 75 마일 정도 떨어진 학교를 통학했습니다. 혹시 라도 저처럼 운전을 싫어하신다면 그 수고가 여느 사람들 보다 두세배는 더 들텐데, 정말 대단한 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남들 다 피한 그 책임을 고스란히 피해가는데 지키고 계신 것도 대단하고 훌륭하신 것 같아요.
이번 겨울은 이상하게도 유난히 춥고 눈 종류가 광범위하게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저희는 지난 주말에 ice storm 때문에 내내 갇혀있었는데 이번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또 ice & snow가 예상된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다들 힘든데 날씨라도 좀 풀리면 좋겠어요.
그런거 같아요. 텍사스 지역에 그런 한파가 몰려 든 것도 꽤 오랜만인 것 같은데...
저는 두해전 쯤에 '아이스 스톰'이란 걸 한번 크게 겪은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거의 처음이나 아직까진 마지막이다 싶은 거였는데 이게 눈하고는 정말 다른 거더라고요. 언 나무들이 여기저기 무너지는데 놀랍더라고요. 그런데 구석구석 보기는 또 얼마나 예쁘던지... https://www.milemoa.com/bbs/board/5476455 홀린 듯 정신 없이 돌아다녔네요.
여긴 눈 내리고 여전히 '섭씨 영하10도' 아래긴 하지만 연 이틀 해는 짱짱하네요. 말씀대로 날이 좀 풀렸으면 좋겠어요.
눈이 제법 왔네요. 그래도 3형제가 있어 언제나 든든하네요.
동네 다른 집 눈도 치워주고 용돈 벌이 해도 되겠어요 ^^
예, 제법 왔습니다. 보스턴에 비하면 이정도야 싶겠지요. ㅎㅎ
이제 두번, 아이들에게 눈치워 보라하니 어지간한 눈 치우는데는 힘들지 안겠다 싶네요.
동네 눈치우는 아이들이 이미 몇 그룹이 있더라고요.
다른집 치운거 보니 아직 우리 아이들은 경쟁이 안되는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이제 제목만 보고 한 90% 정확도로 오하이오님 글인거 맞출수 있어요. 저랑 같으신분!? ㅎㅎ (짧고 강렬, 호기심 자극)
제목으로 낚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어 이후론 평범한 낱말로 말머리 처럼 쓰자고 했는데 오히려 성공했네요^^
항상 올려주시는 사진에세이 잘 보고 있습니다. 화목한 분위기에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ㅎ
시작엔 따가운 시선도 느꼈는데 기분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꾸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와우~ 역시 아들들이 든든합니다. ^^
눈 몇번 더 오고 치우면, 제 잔소리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삼형제네 언제나 봐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오하이오님 도대체 비결이 무언가요? 저희집 두 아이는 눈밭에서 놀고 들어가 집에서 따스하게 지내면서 아빠가 열심히 치우고 있는 동안 쳐다도 안보네요 --;;;
흐믓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첫눈 정도야 재미삼아 먼저 나서서 치우겠다고 하지만 보통은 어림없습니다. 치우자고 하니까 따라 나서는 거죠.
얼마전에도 비슷한 사진을 본거 같아요..
눈이 너무 많이 자주 오네요..ㅠㅠ
한주 전에 눈 치우고 눈 사람을 만들었어요. 그 사이에 조금이나마 그치지 않고 오더니 이날은 이렇게 많이 왔네요. 이곳은 일기예보는 보니 앞으로 열흘 간은 눈이 내리다 말다 할 것 같네요.
역시 이맛에 아들들 키우죠 ㅋㅋㅋㅋ 저도 곧 보상받을 날이...ㅋㅋㅋ
지나고 보니 정말 금방이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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