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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281 타고간 한국 입국후기: 22시간 딜레이

x세대 | 2021.03.10 15:27:5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주말에 DFW에서 A281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했습니다.

 

당일 아침 10:40분 비행기가 하루종일 거의 30분 간격으로 딜레이에 딜레이를 거듭하더니(처음엔 비행기가 연착이라 청소시간이 필요하다, 그 다음엔 점검 중이다, 그 다음엔 크루들 타임아웃됐다 등등) 급기야 저녁 7시 반 비행기로 변경되고 나서야 오후 3시가 넘어서 점심바우쳐 12불짜리를 한장씩 나눠줍니다. 게이트에서 일어나 라운지에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 비행기를 타기위해 다시 게이트로 갔습니다. 보딩시간이 지나도 아무 방송이 없더니, 순간 그날 저녁 비행기가 취소되고 다음날 아침 7시로 다시 변경되었습니다. 게이트 앞은 식사권(1인당 12불)과 호텔 바우처를 받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저는 PCR 검사결과가 검사받은 당일 너무 일찍 나와버려서 그 다음날로 변경된 비행기를 타게 되면 출발 72시간 전 PCR 검사결과가 만료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AA측은 한국정부와 연락중이고 공문을 기다리는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리젝트하면 승객들 각자가 달라스 시내에 나가서 알아서 PCR 검사를 받아서 탑승전까지 가져오고 비용청구하라고 합니다. what? 한참 뒤, 만료된 PCR도 인정해준다는 답변을 듣고 겨우 AA에서 지정해준 허름한 호텔로 이동합니다.

 

다음날 아침 새벽 5시 좀 넘어 공항에 도착하니 TSA-Pre check은 아직 닫혀있어서 이용못하고 일반 줄에 서서 주섬주섬 이것저것 꺼내고 벗고 들어갑니다. 예정된 보딩시간이 지나도 보딩이 시작되지 않자 초조해하는 승객들이 보입니다. 결국 조금 늦은 보딩이 시작됩니다. 자리를 찾아 앉고나니 이제 드디어 가는구나 생각했지만, 4명의 파일럿 중 한명이 아직 오지않아 기다려 달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결국 아침 7시 비행기는 8:40분에 출발합니다. 총 22시간의 피말리는 딜레이 끝에 출발하게 됩니다.

 

인천공항에 오후 3시경 도착합니다. 많이 붐비지 않아서 물어보니 곧 비행기들이 몰려서 도착할거라고 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읽은 후기를 통해 체온이 37.3도를 넘으면 공항시설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나올때까지 기다릴수도 있다고 해서 긴장합니다. 제 체온은 37.4도가 나옵니다. 그러나 통과라고 합니다. 이상해서 물어보니 37.5도 이상이면 재검이라고 합니다. 휴 다행입니다. 참 이단계에서 PCR 결과지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체온측정 후 육군들이 앉아있는 책상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자가격리앱을 깔고, 육군한명이 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서 제 입국을 알고있는지 확인합니다. 그후 입국심사 창구에서 지문날인과 얼굴사진촬영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시민권자이고 무비자인 관계로 재심사무실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최초로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합니다. 보여주고 나니 다시한번 지문날인과 얼굴사진을 찍고 서류확인을 한후 보내줍니다.  이제 짐을 찾고 마중나온 가족의 차를 타고 자가격리장소로 향합니다. 밖에 나온 시간은 4시경이었습니다. 출발부터 고생은 했지만 공항밖으로 나오니 금새 기분좋고 살것같습니다.

 

자가격리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목구멍도 깊이 찌르고, 콧구멍도 아주 깊이 찌릅니다), 그 다음날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같은날 위생용품(마스크, 세정제, 쓰레기봉투, 체온계)를 받고, 그 다음날 구호식료품을 받았습니다. 자가격리앱에 하루에 아침 10시, 오후 3시, 그리고 저녁 8시 이렇게 세번 자가진단해서 보내라고 합니다. 두번인줄 알았는데 세번이랍니다.

 

기나긴 딜레이로 의욕이 상실되서 찍은 사진 하나 없는 허전한 입국후기가 됐습니다. 입국 3일뒤 AA에서 딜레이 때문에 제게 15,000포인트를 보냈다는 이메일이 옵니다. 이깟 포인트 안받아도 좋으니 시간을 되돌려 다른 비행기를 타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한국에 있으니 해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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