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수업을 예고한 이번주 월요일, 아이들이 가득한 학교 앞마당
조금은 긴장된 이날 아침, 1호가 호들갑을 떨며 창가로 불러 모은 가족들
평소와 다른 멋진 일출 풍경
1년 넘겨 첫 '정상 등교하는 긴장감도 잊고,
집 밖으로 나서 먼 하늘 구경으로 시작한 하루
먼저 수업 시작하는 1호가 먼저 집을 나서고
10분 후 2, 3호가 나선 등굣길
가다 멈춘 3호가 가리키는 것은
영하의 날씨를 뚫고 피어오른 꽃봉오리
큰길 건널목에 이르니 평소보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앞에 다가가자 더 많은 아이와 학부모가
학교 문 열기 진작부터 모여 기다리는 아이들
한 해를 건너보는 풍경이다 보니 신기하고 낯선 지경
아침 내내 흐리더니 결국 비 내리는 하굣길
손에 잡히는 꽃무늬 우산 가방에 넣어 갈 때는 설마 쓸 줄 몰랐을 듯.
수요일, 영하의 날씨는 영상으로 오르고 안개는 자욱한 아침
안개 뚫고 등교하는 2, 3호
목요일, 비가 흩날리기에 꽃무늬 우산 챙기곤 맞고 가도 되겠다는 1호
흩날리던 비도 멈춘 10여 분 뒤 젖은 길 밟고 학교 가는 2, 3호
고인 물에 비치는 풍경이 예쁘다 했더니
물 차며 장난이 재밌다는 아이들
큰길 건널목에 이르러 "오늘은 여기까지만"
길 건너는 아이들 구경하고 돌아선 길
오후에 쏟아지는 비 보며 키득거리며 내뱉은 말, "꽃무늬 또 펼치고 와야겠네!"
금요일, 같은 시간 끝나도 더 멀어 늦던 2, 3호가 달려와서 먼발치 1호에게 손 흔드는 2호
잠시 후 도착한 1호에게 먼저 왔다고 자랑하는 2, 3호
"한주 수고했어!" 첫 주 잘 마친 기념으로
다 모인 저녁, 가족사진 찍자 하자 뜬금없어 보인다는 아이들이 "왜?"
별 이유 필요하나. "날이 좋아서!" 나 어릴땐 카메라가 생겨서, 필름을 사서 모여 찍곤 했는데,
딱 한달 전 키만 한 고드름을 꺾어 놀던게 믿어지지 않는 요즘, "날씨 정말 좋다!"
와~1,2,3호 애기들이 많이 컸네요!
예, 많이 컸지요. 큰 애는 이제 변성기를 지나고 있네요.
선생님들 백신 접종 후 아이들 학교가 정상수업으로 바뀌었나 보군요. 저희 동네는 이번학기까지는 원래 하던데로 하는듯합니다. 빨리 많은 사람들이 백신 맞고 코로나가 많이 잦아들었으면 합니다. 저는 다음주에 맞아요..^^;
그런것 같아요. 선생님들 2차 접종 까지 마치고 면역 갖췄다 판단되는 시기 같네요. 그간 선생님들은 걱정도 컸으리라 짐작됩니다.
다음주에 맞으시는군요. 저와 처는 운좋게 이번주 지난주에 1차 마쳤습니다. 저흰 별 후유증은 없었는데, 모쪼록 별 일 없이 잘 지나가시길 바래요. 이제 오하이오는 곧 전주민 접종을 시작한다니 빠르게 사태가 진정되리라 믿어요.
일출 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낯설만큼 황홀한 풍격이었어요. 길지 않았는데 큰 애 덕분에 구경하게 됐네요.
늘 1,2,3호가 함께 였는데, 이젠 2,3호만 왠지 쓸쓸해 보이네요...역시 호기심 많은 귀염둥이들 보니 너무 반가워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일상 공유 감사합니다.
고맙게 봐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지난주까지 2부제 수업을 할때만 해도 출발은 같이 했는데, 이젠 떨어져 가게됐습니다. 새학년이 되면 둘째마저 중학교로 옮겨서 막내 혼자 가야 하는게 벌써 부터 마음에 걸리네요.
ㅋㅋㅋㅋ.
꽃무늬 우산은 조금 감당하기 함들 듯 한데. ㅋㅋㅋㅋㅋ
아빠의 장난스런 속마음이 너무 재밌네요.
아침 풍경은 정말 멋지네요.
아무런 아유 없이 찍은 사진 하나가 세월이 지나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겠지요.
다음 사진 기다리겠습니다. ^^
딱히 장난 치자고 한건 아니고 잡히는 우산 2개중에 큰 검은 우산은 둘째 셋째 함께 쓰라고 주고 남은 거였어요. ㅎㅎ
다만 찾아보면 단색도 있을 텐데 귀찮아서 안 찾은 고의는 있네요.
멋진 아침 일출로 마음이 풀리는 한주를 시작했습니다. 말씀대로 좀 지나면 별일 없이 찍은 사진도 마음에 남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대하고 지켜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하늘이 너무 멋져요! ㅎㅎ 정상 수업이라니 뭔가 생경하네요 온라인에 너무 익숙해졌나봐요 ㅠㅠ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마스크 없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올 학기 첫 2주는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해 지난 주까지 2부제 수업을 했는데, 막상 학교 앞에 모인 아이들을 보니 많이 낯설었습니다.
여기서야 덜하지만 한국에서 한달반을 지내다 와서 마스크 없는 타인 맨 얼굴을 보는게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었는데 마스크 해제 하는 순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얼른 벗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작은 자연도 지나치지 않고 한 번쯤 말 걸어주는 아이들이 참 이쁨니다. (언제나 그렇듯이요) ㅎㅎ
그러게요. 아직은 작건 크건 자기만의 관심사를 지니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 덕분에 잊었던 것들을 깨닫는 것 보면 누군가 말처럼 부모가 아이들을 키우는게 아니라 서로 키워나가는 것 같아요.
우와 하늘이 어떻게 저런 색깔을 내지요? 신기하네요.. 오하이오에도 봄은 오는군요? ㅋㅋㅋ
정말 이상한(?) 색깔을 냈습니다. 물론 사진이 그것을 다 표현하진 못하지만 그냥 황홀한 느낌이었어요.
오긴 오겠죠^^ 그런데 오하이오 사람들은 지금 날씨에 속지 말라고, 봄은 와야 온다고 말하시더라고요. 지난주 한때 영상 16-17도를 오르다가도 영하4도로 떨어지고, 5월에 눈이 내린 적도 있어요. ㅎㅎ
사진 재밋습니다~ㅎ 이제 그동네는 코로나가 좀 안정된건가요?
감사합니다. 발표되는 카운티 숫자를 보면 안정 됐다고 말하기 힘듭니다만 일단 선생님들께서 백신 접종을 다 마치시고 일정기간 보냈기에 정상 수업하시는데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애들이 정말 쑥쑥 크는군요. 저희 아이는 아직 킨더라 초등학교를 다녀서 북적북적 하진 않은데 여긴 학생들이 많군요!
잘 크네요. 킨더 지나면 정말 금방이란 걸 느끼실 거예요.
한 학년 전체 80여명이니 작은 학교같은데 6학년까지 초등학교에 붙어 있고, 첫날이라 문이 열리기전에 온 학생들이 많아서 더 북적거렸보인 것 같아요.
'특별한날에만 여행가서만 가족 사진 찍으면 아빠 어린시절 가족 사진은 하나도 없었게'- 참 맞는 말이죠. 이런 평범한 일상들의 가족사진이 먼 훗에 보면 특별한 날로 기억되겠죠. 늘 정성스런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으로 저희 아이 같았으면 비를 맞고 들어오면 들어왔지 꽃무늬 우산은 꺼내지도 않았을 거에요. ㅎㅎ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크는 아이들 보니 앞으로는 별일 없는 가족 사진을 종종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별 내색은 안하지만 저도 좀 미안한 것 같아서 오늘 검은색 우산 하나 찾아놨습니다. 다음엔 그걸 줘야겠어요^^
와우...
큰애는 이제 장가갈 준비 해야 겠는데요...
행복한 가정 항상 보기 조아요....ㅎㅎ
ㅎㅎ 정말 이러다 훌쩍 커서 장가간다고 할 것 같아요.
늘 좋게 봐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노을 색감이.. 한참을 멍때리면서 쳐다봤습니다.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되진 않았지만 정말 색감이 독특했어요. 저도 이집 10여년 살면서 이런 멋진 아침 노을 보는게 처음이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없이 이제는 모두 정상 수업으로 가는 건가요? 제가 사는 워싱턴 주는 다른 주들에 비해서 케이스 수는 훨씬 적은데도, 저는 아직도 애들 학교 보내는 것들이 많이 망설여지고 그냥 온라인으로 계속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래 저와 와이프 모두 쫄보라서 웬지 마음이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게다가 저희 부부 모두 백신을 맞았는데도 말이죠 ㅎ
이번 학기 등교와 온라인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등교 선택을 한 경우 처음 2주는 온라인으로 시작해 지난주까지 2부제로 3시간 정도만 수업을 했다가 이번에 정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짐작컨데 다음 학기 부터는 온라인 선택은 없어질 것 같네요. 저희도 등교를 결정할 때는 망설였는데 지난 한학기 온라인을 하면서 보니 실제 학교에서 감염된 수가 미비하고 (우리시의 경우일 수도 있지만) 학교 처럼 안전한 곳도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아직은 학교 방역 수준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학교로 돌아갔군요. 여기 캘리도 슬슬 준비중인거 같네요. 학교 내에서도 계속 마스크 쓰고 있는 건가요? 아이들이 잘 지킬지는 모르겠네요 ㅋㅋ 노을 사진 진짜 예쁘네요!! 오하이오님 가정도 건강 잘 챙기세요~~!!
예, 이번 학년 2달을 남기고 드디어 정상적인 등하교를 하게 됐어요.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는 일은 식사때를 빼고 일체 없다고 합니다. 들어 보니 아이들은 수칙을 아지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속으로 "그래, 어른들이 문제지..." 했습니다. ㅎㅎ
다시 보지 못할 노을 풍경 같습니다. 실제 보면 더 예뻤는데^^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Beancounter님과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사진 화질도 좋고, 이야기도 좋고,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네요... ㅎㅎ
진짜 드라마라면 참 밋밋했을 텐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두루 좋게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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