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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미국에 계신 부모님, 가족이 치매를 앓고 계신분들의 도움말씀을 부탁드립니다

winter | 2021.04.01 00:40: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좀 무거운 얘길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지난 몇달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그래도 도움과 위로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두드려봅니다.

 

미국에 살고계신 엄마가 치매이신것 같아요. 작년 팬데믹중 요로감염으로 하루밤 입원 (코로나로 방문객 허용 안되는 시기)중 아주 이상한 행동들을 하셨어요. 제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하시고, 자꾸 왜 안오냐구 10분마다 전화 등등, 꼽고계신 약줄들을 빼고 나가시려고 하고요. 다음날 퇴원후에 열이 떨어지고는 괜찮으세요.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해서 언어능력이 너무 현저히 떨어지세요. 단어가 생각이 안나시니 정상적인 문장이 안만들어지시고, 정말 간단한 말인데도 이해 못하시기도 하구요. 사람들 기억못하시는 건 정말 많구요. 

저희 엄마라서가 아니라 워낙 온화하고 좋은 성품이셔서, 겉으로보면 잘 드러나진 않아요. 항상 웃으시고, 남 캐어하시고 걱정해주시고요. 근데 전 기본적이 대화가 힘들고 기억을 못하시니 뭘 묻는 다는게 겁이 날 지경이예요. 

 

그래도 정말 열심히 매일 찾아뵙고 도움이 될만한 일들 소일거리를 마련해드리고 있어요. 퍼즐, 타자연습, 낱말 퀴즈, 그림, 산책 등등…

그냥 매일 간단히 대화하고 웃고 하면서는 그냥 이정도만 되심 좋겠다 싶다가도, 이번주 정형외과 안과등을 모시고 가야했는데, 거기서 의사나 간호사가 묻는 질문들을 제가 쉽게 통역해드려도 너무 이해 못하시니 저도 너무 힘들고 맘이 무너졌어요.

 

일단 엄마가 젊으셨을때부터 좀 건망증은 있으셨고 깜빢깜빡 잘하셔서 제가 5년전쯤에도 머리 괜찮으신지 MRI도 찍었어요. 그때는 모두 정상이라고 했고, 작년에도 신경외과 다시 갔었는데, 나이들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운동 많이 하시라고하고. 원래 이런가요?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심각치 않아서 제가 그냥 모시고 나왔는데, 더 push해서 검사를 받아볼껄 후회되네요.

 

현재로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세요. 요리도 아직 간단하게라도 하시고, 본인 몸도 항상 정결히 하시고요. 매일 드시는 약도 챙겨드시구요. 이런점때문에 primary doctor는 심각하게 안보더라구요. 

아빠가 옆에서 어느정도는 지켜주실 거지만 아빠 역시 연로하시고, 영어도 안되시구요. 그리고 정말 증세가 심해지시면 순식간에 나가시기라도 하면 어쩔까요.. 이런 상상들로 저는 통 잠을 편히 잘 수가 없어요. 엄마를 보러가는 것도 어쩔땐 너무 두렵기도 하고...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엄마를 도와드리고 하루하루 말동무되어드리고 음식해드리고 장봐드리고 하지만..앞으로 몇년후가 될지 모르지만 정말 상황이 많이 나빠지면 저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여긴 한국인이 많은 곳이 아니구요, 한국엔 아무런 연고는 없어요. 아직 이중국적이시니, 한국을 들어가시는 것도 고려해야 할까요? 미국 요양원에 보내드리는건 상상을 못하겠어요. 언어, 음식문제등으로요.

의학적으로 제가 더 해야 할일들 가령 brain scan등으로 치매진단을 확실히 받아 놓는 다던지, 아님 요양원에 대해선 어떻게 미리 알아봐야 할까요. 현재 상태로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정말 악화되셨을때요..

 

Biogen에서 개발한 치매 치료제에 대한 FDA최종 승인을 전 엄청 기다려요. 6월에 결정된다는데 이게 승인이되도 얼마나 기다려야 상용화가 되는 걸까요? 작년에 committee에서 안좋은 리뷰를 받아서 승인이 안될꺼라고도 하는데 전 이 관련 뉴스를 매일 찾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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