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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첫 여행기를 써 본 후기

알버 | 2021.04.29 19:01:1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모에 가입한지는 꽤 됐는데 어제 첫 여행기를 적어봤어요.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작은 사건이 있어서 그걸 처리한다고 어제 시간을 뺀 김에 퇴고 없이 생각나는대로 죽 적어 봤는데 (시간이 남는 덕분에 답글 달아 주신분들께 빠르게 감사 인사도 남길수 있었고)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답글도 달아주셨습니다. 

 

일단 여행을 다녀온게 무척 오랜만이었어요.

 

2020년은 캐나다와 디즈니월드 여행을 준비했으나 여러분이 모두 아시는 그 질병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질 못했고,

그 전해에는 배우자가 커리어 패스를 바꾸는 학업 때문에 시간이 없었고 (디즈니 월드는 졸업기념이될 예정이었건만)..

Family visits을 빼고 여행이라고 할만한건 벌써 3년전, 공교롭게도 저희가 이번에 다녀온 샌안토니오 근처, 친구의 결혼식 초대를 받아서 갔던 오스틴이었네요.

그러고 보니 텍사스 여행은 갈때마다 좋은 기억을 남겨줬습니다.

둘 다 팔뚝에는 텍사스 주 모양을 헤나로 새기고서는 어딜가나 여기서 가장 텍사스스러운게 뭐냐를 물어보며 온몸으로 텍산이 아님을 외치고 다녔어요.

잊고 있었어요. 이방인이 되는 경험이 이렇게 즐거운거였죠. 물론 돌아올 곳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여행기를 남기는 과정은 제 기억과 감정을 복기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다녀온지 며칠이 되지 않아선지, 영수증을 보지도, 사진을 보지 않아도 대략 기억이 나더군요.

일기를 쓰는듯한 마음으로 가볍게 기억을 훑어 봤습니다. 즐거웠던 시간들이 다시 떠오르더라구요. 그냥 흘려 보냈을때 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겠지요.

사람의 기억이 참 믿을만하지 못한게요, 여행을 다녀오고 글을 올리는 그 며칠 사이에도 제가 깜빡한게 있더라구요.

처음엔 마모에선 받기만 했으니 나도 기여를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여행기를 쓴 건 결국엔 제 자신을 위해서였습니다. 

가끔 스스로 읽어보며 이 여행을 추억할때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팔뚝에 남긴 텍사스 헤나는 집에 오니 긴팔옷을 입어 이미 가려졌고, 이내 곧 지워지겠지요.

하지만 글로 남긴 추억은 그보다는 훨씬 오래 갈겁니다.

저는 앞으로는 여행을 다녀오면 제 컴퓨터 한 구석에 메모장 파일로라도 여행기를 남겨놓을것 같아요.

 

마모 회원님들도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기를 작성해보세요. 굳이 마모에 올리지는 않더라도, 짧게라도 기억을 글로 옮겨보세요.

여행이 즐거우셨다면, 여행기를 작성하는 그 과정도 즐거우실거라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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