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님의 이상한 동요 리뷰 글을 보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혹시 저랑 같은 놀이를 해보신 분이 계실까 궁금해 글을 올려봅니다.
당시에는 많은 음료들이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보다는 병에 많이 담겨져 팔리던 시절인데요.
먼저 다 마신 음료의 병뚜껑을 병따개로 딴 후에 병뚜껑이 바깥쪽으로 펴지도록 망치로 두들겨 납작하게 만듭니다. (병뚜껑 딱지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옛날 병뚜껑은 아니고 요즘 병뚜껑 디자인으로 생각됩니다. 당시에는 Max가 없었어요;;;)
각자가 납작하게 만든 병뚜껑을 하나씩 갖고 일렬로 벽에 기대어 섭니다.
한쪽 발이 벽 중간에 닿도록 무릎을 구부려 올린 후 병뚜껑을 굴려서 떨어뜨립니다.
가장 멀리 나간 병뚜껑의 주인이 우선순위를 갖습니다.
본인의 병뚜껑 위치에 서서 병뚜껑을 들고 다른 사람의 병뚜껑을 맞춰서 본인의 병뚜껑을 최대한 멀리 보냅니다.
병뚜껑을 못맞추면 그대로 순서가 종료됩니다. 병뚜껑을 맞췄다면, 맞춘 병뚜껑에서 내 병뚜껑까지의 거리를 발 폭으로 잽니다. (5보, 10보, 30보, 50보 등)
30보라면, 맞춰진 병뚜껑 주인이 맞춘 주인에게 30보에 해당하는 병뚜껑을 지급해야 합니다.
게임이 모두 종료되면 병뚜껑 정산을 합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별일곱개사이다는 10보,
코카인이 떠오르는 콜라는 15보,
오비맥주는 25보,
크라운맥주는 50보였던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네요.
환타, 미란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병뚜껑 찾으려고 동네 수퍼랑 술집 뒤를 친구들과 돌아다니던 기억도 있네요.
희귀템도 있었는데요, 병뚜껑에 바로 빨갛게 [군납]이라고 표시된 병뚜껑인데요, 원래 가치의 10배를 쳐주었습니다.
뭔지 기억안나지만 500보 짜리 병뚜껑이 있는데, 제가 그 군납병뚜껑이 있어서 5000보짜리가 있었는데, 그걸 따려고 동네 형들이 이를 갈며(?) 저를 이기려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이 놀이를 알고 계신분이 계실까요? 어쩌면 같은 동네에서 자랐을수도 있겠습니다.
p.s.) 이모부가 해군 장교라 시골 내려갔을 때, 군납 병뚜껑 한 보따리 받아왔습니다. 그 땐 병뚜껑 받아 행복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 때문에 병뚜껑 수집하느라 고생하셨을 일반사병분들께 죄송스럽네요.
제가 살던 동네는 병뚜껑으로 딱지치기를 했었습니다.
델몬트 오랜지주스 뚜껑이 갑이었어요 ㅋㅋ
오... 병뚜껑으로 딱치치기를 하는 동네도 있었군요! 델몬트 오렌지주스는 병도 갑오브갑이라 집집마다 없는집이 없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혹여나 빈병으로 누가 내놓으면 친구들끼리 서로 차지해서 수퍼에 반납하고 싶어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병에 비해 환불금액이 컸으니깐요.
저희 동네도 병뚜껑 딱지치기가 대유행이었는데 (혹시..같은 동네였을까요? ㅎㅎ 서울 강동구 쪽이었습니다) 델몬트 자몽주스는 희귀성 때문에 인기가 많았지요. 뚜껑 두개 겹쳐서 빻아서 만들면 강력한 무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었고 델몬트 뚜껑 얻는다고 쥬스 아줌마 온동네로 쫒아다닌 기억까지. ㅎㅎ 덕분에 재밌는 기억 소환했네요.
어린나이에 저 병뚜껑 펼려고 망치질 하다가 손 많이 찍은기억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 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요. 아픈 건 참을만해도 병뚜껑이 밖으로 펴지지 않고 안으로 구부러지면 그 어린 나이에 혈압이 올랐던 것 같습니다.
오, 저는 처음 들어 봅니다.
병뚜껑 놀이하던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전학을 갔는데, 거긴 아무도 이 놀이를 몰랐어요. 아마, 일부 지역에서만 행해졌던 놀이 같네요.
군납이 최고죠. 그리고 버드와이즈 같은 외국 술. 그래서 동네에 있는 주점 쓰레기봉투를 어슬렁 거린적도..ㅎㅎ
이거 하다가 등짝 스매싱 여러번 맞았었는데;;
반갑습니다! :) 동지가 여러분 계시네요. ㅎㅎㅎ
저는 처음 들어보는 놀이네요. 같은 동네가 아닌걸로^^ 병뚜껑을 모아서 날린 적은 있어요. 지금도 병뚜겅 한번씩 날려주면 아이들이 아주 신기해 합니다^^
대신 저는 '껌종이'로 딱지 치기 한 적은 있습니다. 모은 껌종이 다 잃고 껌종이 주으러 하루종일 동네를 돌아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끼리 정한 등급에 따라 껌종이 가치가 정해지는데(하얀 스피아민트 껌종이는 가치가 괘 높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껌종이, 껌종류를 제법 기억하고 있네요.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경험들이 또 다른 의미를 주더라고요. 어떤 열망(혹은 욕심)에 휩쌓였을 때 잠시 돌아서 그게 혹시 껌종이 같은 건 아닐까 하는.
아이들과 해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
확실히 동네마다 유행하는 놀이가 달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놀이를 위해 여기저기 찾으러 다니는 모습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껌종이로 어떻게 딱지치기를 했을지 궁금해요. 잘 넘기려면 기술력이 좋아야할 것 같아요 ^_^
그렇지 않아도 우리집 막내가 요즘 병뚜껑을 모으던데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병뚜껑을 주고 받는 대신 점수를 적으면 사람수대만큼만 있으면 충분하네요.
벽에 대고 병뚜껑을 굴려 멀리 가는 사람이 다 먹는 동전치기가 있었는데요.
게임 방법을 보니, 동전치기와 자치기를 혼용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요만 잡고 세부 규칙은 발생 사례따라 정하면 재밌는 놀이가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장소네요. 보이는 땅이라곤 모두 잔디로 덮혀있어서.... 궁리 궁리 중.
참, 제가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쳐서 넘기는 딱지를 떠 올리셨군요.
껌종이로했던 딱지치기는 별과 숫자가 있는 동그란 그림 딱지를 대신하는 거였습니다.^^
접고 가고 정한 가치에 따라 높고 낮음을 따져 따고 잃고 그랬네요.
말씀하신 방법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자치기를 잊고 있었네요. 지금이야 한국도 자연친화적인것이 좋다고 생각하고동네를 디자인하고 그러지만 당시에는 온통 콘크리트 바닥이라 동네에 식물(?) 구경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
아, 동그란 그림 딱지 말씀하신 거군요. :) 그땐 참 재밌는 놀이가 많았었네요. 한국방문 때마다 제 아들에게도 소개해주고 같이 놀면 재밌을 것 같아요.
설명 감사합니다. ^__^
이런 추억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때는 따로 장난감이 없어서 더 창의적으로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인터넷으로) 받아들일줄만 알지 노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정말 그 땐 없던 놀이도 다른 놀이 응용해서 만들고 놀았던 것 같아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골목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전봇대를 중심으로 놀던 다방구라는 것도 많이 했었어요. ^_^
다방구, 오징어 진짜 많이했어요 저도. ㅋㅋ 저녁시간 되면 엄마들이 "ㅇㅇ야 밥 먹어라"하고 부르러 나오시기도 하고...
맨땅에 돌만 있어도 반나절은 재밌게 놀 수 있었는 데 말이죠. 요즘은 값비싼 장난감은 손에 쥐었을지언정 정작 다른사람이랑 어떻게 어울려 놀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편갈라서 하는 게임조차 좀 못하는 친구는 '깍두기'로 끼어서 할 수 있게 배려하고 함께하는 법도 저절로 배우곤 했는데 말이예요. 이러니 라떼 이즈 홀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요... ㅎㅎ
이게 다 장난감이 없던 시절 놀이이기도 하면서 엄청난 체육 활동을 한 것 같아요. 다방구, 오징어 이거 정말 어마어마하죠. 여학생들 고무줄 놀이는 또 어떻고요. 게다가 이런 모든 놀이가 요즘 게임과 달리 사람과 사람이 직접 모여하는 게임이라서 깍두기 문화(마이너에 대한 배려죠?)를 비롯해 사회와 경쟁을 배우는 시발점이기도 했던 것 같고요. 이러니 저도 '라떼~' 입니다.
그땐 정말 위험한지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이야 상상도 못하지만 밤 8-9시까지 뒷골목에서 국민학교/초등학교 친구들과 형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하나둘 엄마 아빠의 부르심으로 겨우 집에 갔었는데요. :)
맞아요 깍두기도 있었어요. 5-6학년 형 누나들과 놀다보면자연스레 1학년 시절에는 깍두기였는데요 ㅎㅎ
아 옛날이네요 ㅋㅋㅋ
서울 변두리 험한 동네에 살아서
저걸 가지고 다니면서 여차하면 다른 아이 이마에 긋는 거 봤습니다
전 다 커서도 병은 이걸로 땁니다ㅋㅋ
다들 했던 놀이인 줄로 알았는데 아니라서 놀랐습니다 ㅋㅋ
반갑습니다. 이 놀이를 아는 지역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
아~ 이곳에서 저걸 보다니요... ㅎ
저는 그림딱지처럼 가지고 놀았던것 같은데... 오란씨 환타 뭐 이런거요, 근데 망치보다는 돌로 내려쳐서 납작하게 만드셨지 않으셨나요???
아이거 완전히 추억의 놀이네요...
안그래도 문득문득 어릴때 이거 만들겠다고 열나게 망치질하고있는데 아랫집누나가 와서 아주 나이스하게 시끄럽다고했던기억이 새록새록 ㅎㅎㅎ
지굼생각해보면 그때 그누님 정말 착했던것같네요 ㅎㅎㅎ
반갑습니다. :) 그땐 다들 한 망치질 했었죠 ㅎㅎㅎ
병뚜껑딱지.. 정말 올만에 들어봅니다~! 저는 구슬치기를 좀 많이 했더랍니다.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도장 격파하듯이 구슬치기해서 모은 구슬이 꽤 많았던 기억이.. ^^; 구슬로 홀짝도 했지만.. 골프처럼 구멍을 여러 군데 파놓고 몇 번 안에 그 안에 집어 넣어서 제일 타수가 적은 사람이 구슬을 다 가져가는 놀이였는데.. 아 옛날이여..
(그 많던 병뚜껑딱지랑 구슬은 어데로 갔을까여? ㅋㅋㅋ)
구슬치기도 정말 많이 했었네요. :) 저는 소질은 없었지만 아마 쌤킴님이 제 구슬을 다 따서 가져가셨을 수도 있겠군요. ㅎㅎㅎ
다음번 글에는 옛날 친구들과 같이 하던 고전놀이로 글을 파봐야겠네요 ㅋ
다음 번 연재를 기대하겠슴다요~!
구멍 파고 하는 구슬치기. 혹시 '봄들기' 아닐까요? 우리동네 은어로는 '알령구리'라고도 했습니다. 요즘은 맨땅이 없어서, 있다고 해도 남의 집 앞에 그렇게 구멍 파 놓으면 인근 집주인 한테 엄청 혼 날 듯해요. 우리동네엔 상시 구멍 파이고 삼각형 그려진, 구슬치기 전용 구장 같은 곳이 있었는데요. 학교 끝나면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아이들이 그 곳에 모여들었죠.
그래도 구슬치기 최고봉은 역시, 사행성 도박성이 확실한 '쌈치기' 아닐까요. (혹시 이것도 동네마다 이름이 달랐을지는...)
오.. ㅋㅋ 오하이오님, 역쉬 노는 물이 다르셨어.. ㅎㅎㅎ 요즘은 하기사 맨땅이 없어서 이런 놀이하기도 쉽지 않겠네요..
어린 시절이라고 해도 연식이 다른가요? 전 전혀 기억이 없는데요....저건 고급 놀이(?)에 해당하는가보네요...
일부지역에서만 행해지던 놀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학을 가고 나니 아무도 이걸 몰라서 더 이상 해 볼 기회가 없었네요 ㅎㅎㅎ
자치기, 사방치기, 비석치기, 다방구, 오징어...그립네요
흙장난 하고 살던 때가 더 건강했던게 아닌가 하네요
제가 병뚜껑 딱지 놀이 할때엔 학교운동장을 가지 않으면 흙구경 하기 힘든 동네라 자치기를 전학간 다음에 배웠어요. 사방치기는 학교에서 쓰고 남은 분필 몰래(?) 챙겨와서 동네 콘크리트 바닥에 여기저기 그려져 있었어요 ㅎㅎ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바닥에 동그랗게 다트처럼 그린 후 이것저것 미션을 써넣고 가운데는 왕이라고 한 후 돌 던져 미션수행하기도 했었어요. 추억은 방울방울입니다. ㅎㅎ
왠지 늙어버린거 같아서 눈물이 나네요.. ㅠㅠ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저렇게 평평하게 만든 뚜껑에 구멍을 중간에 뚫어서 실을 연결해서, 손으로 좌우로 실을 당기는 쌩쌩이?도 만드실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실끊어뜨리기 놀이도 많이 했었지요...
또 구멍뚫은 병뚜껑에 나무 넣어서 팽이도 만들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쓰고나니 완전 연식 인증 이네요 ;;;;;;;;
혹시 그 쌩쌩이 라는게 제가 이해하는 게 맞다면, 저흰 조금 큰 단추에 실을 연결해서 돌렸습니다.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서 기억을 또 하나 되살리네요.
네. 맞는것 같습니다..
단추로도 만들었었고, 요건 그 업그레이드판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유투브에 쳐보니 나오네요.. ㅎㅎㅎ
https://youtu.be/zRtZYiSRofU
오... 그렇게도 갖고 놀 수 있었네요. 팽이로 만들어서 놀지는 않았지만, 제가 놀던 시절 팽이놀이는 프로야구팀이름이 새겨진 플라스틱 팽이로 두꺼운 실감아 돌리고, "찍기"기술도 있었고, 조금 비싼 고무팽이를 쓰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
추억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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