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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서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사기 당했어요. 읽어주세요.

삼유리 | 2021.05.23 11:18:0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내용추가)

5/24 오늘 드디어 패키지가 오기로 한 날인데, 같은 타운에 '일단 패키지를 받고 보는' 큰 비즈니스가 관공서 건물로 보낸 것 같습니다. 생소한 이름으로 누군가 사인을 했고 아침에 수령했네요. 역시나 사기꾼이었어요.

 

제가 처음 예상했던대로 우리 집으로 우편이 오면 가로채기를 하는 수법이 아니고, 반송할 가능성이 낮은 관공서나 큰 비즈니스 건물 등으로 패키지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사기꾼의 목적은 'city name' 만 일치시키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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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사기를 안 당하는 편이고 의심이 많은데 이번엔 아주 교묘한 방법에 당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어차피 체이스에 fraud 사유로 dispute 요청했으니 돈은 돌려받겠지만...뭔가 진 느낌이라 속상하네요. 그래서 여러분께도 수법 알려드릴테니 조심하시라고 글 적어봅니다.

 

지난  화요일에 이베이에서 아주 저렴하게 전자제품을 하나 샀어요. 아마존보다 200불 정도 싸서 보나마나 판매자가 발전산 했거나, 아니면 사기꾼이겠지..그런데 어차피 물건 도착 안하면 판매자가 내돈 못 받게 되는거니까 속는셈 치고 주문을 했어요. 판매 히스토리도 없는 신규 판매자였고, 취급 물건도 몇개 없더라구요. 아주아주 수상함 가득이었지만 이베이의 머니백 개런티 믿고 진행 했어요.

 

그런데 금요일 아침까지도 tracking info 를 판매 기록에 입력을 안하더라구요. 보통은 24시간 내로 트래킹 뜨는데...초보 셀러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기다리다가 두 번 정도 쪽지를 보내서 어떤 상황인지 알려달라고 문의를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물건이 쉬핑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트래킹 넘버가 입력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일이 벌어져요. 트래킹 넘버가 입력되면 보통 바로 조회를 하면 물건 쉬핑 라벨은 프린트 되었지만 아직 in transit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데..여기서 뜬금없이 셀러가 저한테 쪽지를 보냅니다. 내용은 이래요. '답장이 늦어서 미안하다. 그런데 방금 전 니가 받은 트래킹 넘버는 직원 실수로 잘못 입력된 것이다. 이 번호가 맞다 라고 하면서 다른 트래킹 번호를 줍니다. 그래서 그걸로 조회를 해 보니 아직 배송중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냥 바빠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하루가 지나 토요일날...뭔가 찝찝한 기분에 '그 잘못 입력되었다던' 이베이에 공식으로 잡혀 있는 트래킹 번호를 조회해보니 아뿔싸! 우리 집에 이 물건이 이미 목요일에 배달이 된 걸로 나오네요. 근데 누가 수령했대요. 우리 집엔 받은 사람이 없는데 말이예요...(참고로 우리집은 배달물 분실 사고도 한 번도 없었고, 주변에 수상한 행인도 없고, 번지수 비슷한 다른 집으로 갈 가능성도 무지무지 낮은 곳이랍니다)

 

 

사건을 정리해보면 이래요.

 

1. 화요일 제품 구매

2. 금요일 점심때까지 연락 안하고 제품도 안보냄

3. 금요일 저녁에 뜬금없이 제품 트래킹 번호를 입력시킴. 근데 그 번호에는 이미 목요일에 배달완료로 뜸. (전 받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4. 금요일 저녁에 '이베이에 있는 트래킹은 잘못된 번호이다. 새 트래킹 번호를 주겠다.'라고 쪽지도 같이 옵니다.

5. 그런데 새 트래킹 번호는 아직 도착하려면 이삼일 더 남은 것으로 나옵니다.

 

만약 제가 낌새를 못 느꼈다면 그냥 다음주까지 배송을 그냥 기다리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사건을 제가 분석해보면 이런 결론이 나와요.

 

이건 백퍼센트 사기다.

판매자는 내가 주문을 하자마자 벽돌 같은걸 대충 넣어서 우리 집으로 택배를 보냄. 나한테는 보냈다는 말을 안함.

그리고 우리 동네 지역에 있는 알선책으로 하여금 페덱스 도착 즈음에 우리집 앞에서 서성이다가 페덱스 트럭이 오자 자기가 집 주인인양 그 가짜 택배를 받아감.

받아간 것이 확인되자 다음날 판매자는 태연하게 이베이에 송장 번호를 입력합니다. 어제 가져간 그 송장 번호죠.

그리고나서 저에게는 전혀 다른 트래킹 넘버와 함께 쪽지를 보냅니다. '이베이에 입력한 번호는 잘못 들어간거야. 사실은 이 번호니까 이걸 보면 돼.'

그리고 나면 저는 패키지가 오겠지 하며 3-4일을 더 기다리겠지요. 하지만 그 사이 이베이는 제가 이미 물건을 수령한 것으로 믿고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불합니다.

나중에 사태가 심각한걸 제가 뒤늦게 알 때 쯤엔 이베이 고객 센터에 오더 캔슬을 걸어야 하는데, 이베이는 제가 물건을 받은 걸로 알고 있으니

물건을 리턴하지 않는 이상 환불을 안해줄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웹사이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딱히 없어요. '판매자에게 문의하기' '받은 물건 환불하기' 정도 뿐이죠.

그러다가 무심결에 '환불 요청' 눌러버리면 저는 꼼짝없이 같은 물건을 사서 이베이 셀러에게 보내지 않는 이상

돈을 못 돌려받겠죠. 그러면 꼼짝없이 저는 당하는 거겠죠.

 

또 하나 이상한 점이 있어요. 셀러의 제품이 배송될 출발지는(이베이에서는 이 정보가 공개로 나옵니다.) 와이오밍으로 나오구요.

목요일에 도착했다던 그 패키지는 일리노이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오구요

셀러가 정정해준, 다음주에 온다는 패키지는 아리조나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와요...뭥미???

 

 

그래서 저는 사기라는 확신 하에 체이스에 바로 전화해서 dispute 걸어버렸어요. 다행히 바로 조치해 주었어요.

 

이제 궁금한 건, 다음주에 도착한다는 셀러측 주장 '진짜 패키지' 입니다... 과연 거기엔 뭐가 들었을까요? 보나마나 원가 10불도 안 하는 엉뚱한 제품, USB 폰 충전기 같은것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또 실수로 다른 구매자게에 보낼 물건이 갔다고 하면서 그거 다시 보내달라고 하겠죠? 그런 식으로 시간 질질 끌고 저를 난처하게 만들겠지요.

 

참고로 체이스에 dispute 건으로 상담 하면서 물어봤어요. '만에 하나 이 모든 것이 내 망상이고, 진짜로 다음 주에 제대로 된 물건이 오면 다시 체이스에  얘기 해서 내 dispute 요청 번복 가능하냐고요. 그렇게 해줄 수도 있답니다. '응..그렇게 될 리는 없겠지만 내가 사기 당한 게 아니면 바로 전화 할께' 하고 전화 끊었어요.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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