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자로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 중입니다.
AA로 지역공항-DFW-ICN으로 들어왔습니다. Web special로 사람당 60k에 비지니스를 잡아서 나름 훌륭한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숙소는 가능하면 독채, 보건소에 가까울 것을 기준으로 종로구쪽 한옥 에어비앤비를 예약했습니다.
둘째 아이 여권들이 만료된 것을 확인하고 미국여권은 동네에서 갱신을 했습니다. 다만 당시는 백신접종 전이라 한국여권 갱신을 위해 달라스에 가는 것이 불안한데다, 만료된 여권으로도 일단 입국은 가능하다는 걸 어디선가(!) 보고 그냥 한국에 가서 갱신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검사는 동네의 딘골 urgent care에서 받았습니다. 여행용이라고 밝히고 코페이만 내고 받았네요.
15분만에 RT-PCR 방식으로 전원 음성 판정 발급을 받고 나서 너무 빨라서 보니 한 때 이슈가 있었던 Abbott ID Now를 시용했다고 나오더군요. 혹시 false negative는 아닌지 입국시에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무려 비행 4시간 전에 오라는 AA의 권고편지를 받고 지역공항에 확인해보니, 그 시간에는 공항이 열지도 않는지라 여는 시간 아침 5시에 맞춰 가서 첫번째로 수속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미국여권으로 출국했는데 한국비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둘째의 만료된 한국여권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편하고 즐거운 아이들과의 비행을 마치고 한국에 내렸습니다. 비행중에 기존의 세관신고, 입국카드(사실 필요 없음) 외에 방역관련 양식을 두 개 더 작성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체온검사, 자가격리 앱 설치 등등의 난관을 지나 입국심사장에 왔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던 바와 다르게 만료된 여권으로 입국이 가능한 게 아니라 일단 미국여권으로 입국한 뒤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한국여권으로 입국한 걸로 추가처리를 해 줄 수가 있는 거였더군요.
결국 둘째는 일단 외국인 입국자인지라 가족관계증명 없이는 원칙적으로 시설격리를 받아야 하는 거였던 거죠. 물론 상황을 고려해서 입국 후에 공항내 증명서 발급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 받아 제출하면 바로 면제를 해 준다고 하셨습니다만, 불안한 마음에 핸드폰에서 드랍박스를 뒤져 다행히 작년말 발급받아둔 가족관계증명서 스캔본을 보여드리고 바로 시설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국후 짐을 찾고 격리된 통로를 따라가서 안내를 받아 방역콜밴을 타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보건소 종료시간이 가까워 코로나 검사는 다음날 (오늘) 오전중에 도보로 이동해서 받도록 안내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검사까지 받고 왔으니 이제 이주간 한옥생활을 즐겨봐야겠네요.
둘째 아이 입국 관련해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미국여권으로 입국할 생각을 하고 가족관계증명서를 미리 준비해 뒀으면 매끄러웠을 것 같은데, 혹시 저처럼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당황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기록을 남겨둡니다.
좋은 후기 감사드려요. 만료된 신분증으로도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건 새로 배우고 가네요.
혹시 제가 오해를 하게 쓴 건 아닐까 해서 말씀드리자면, 둘째 아이 미국여권은 갱신된 상태였습니다. 한국여권은 단순히 한국체류신분이 되는지 확인하는 용도였던지라 넘어간 듯 해요. 아직 K-ESTA가 본격시행중이 아니였던지라 쉽게 넘어간 듯 합니다.
저같으면 완전 식은땀 흘렸을 듯한데 너무 대처를 잘하셨네요. 아이들 데리고 장거리 비행도, 자가격리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쓰신 후기에서 벌써 여유로움과 고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독채 한옥에서 2주간 자가격리라니 여행간 기분으로 즐기실 수 있길 바래요.
들어오는 당일에는 식은땀을 흘리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 특히 둘째가 옆에서 졸리고 배고프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시위중이었거든요.
한옥이 사진과 좀 많이 다르긴 한데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처가나 외가 식구들 없이 우리가족끼리 2주씩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말씀하신 것처럼 여행간 기분을 내 봐야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저희랑 같은 비행기 타고 오셨네요. 저희도 애들때문에 처가 근처에 단독주택에서 자가격리 하고 있습니다. 저희 자녀들도 이중국적인대 저번에 나갈때 미국여권으로 출국했다고 해서 입국심사때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자가격리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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