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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발... 아니, 바이오젠의 성공을 빌어봅니다: 알츠하이머 신약 FDA 승인 축하

shilph | 2021.06.08 00:18: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래간만에 잡담입니다. 순희야 ㅇㅁㅇ)/

 

요즘 바빠서 잘 챙겨보지 못했는데, 바이오젠의 신약인 아두카누맙이 오늘 FDA 의 승인이 났다고 합니다. 이 신약은 무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첫번째 약이지요. 주식은 떡상 중...

 

사실 주식 때문이 아니라, 이 약 자체에 관심이 가서요. 저야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기사를 보면 알츠하이머의 원인 중 하나인 뇌세포 파괴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보면 손상된 뇌세포를 치유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뇌세포 파괴를 막는 것으로 병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관심이 가는 이유는 하나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을 인간의 손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행이도 제 가족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피해는 없지만, 제 주변에도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소설이지만 "드래곤 라자" 에서도 말하지요. "나는 단수가 아니다." 라고요. 사람은 나 개인의 주관만이 아니라, 각각의 사람에게 다른 모습으로 심어진 "나" 라는 모습이 있다는 내용이지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기억과 추억으로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추억을 곱씹으면서 웃고 울고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이불킥도 하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추억을 갖고 사는 "인간" 이라는 존재에게서, 추억 속의 사람이 나를 잊고 과거를 잊고 살아가는 모습에, 남겨진 사람은 서글퍼질 수 밖에 없고요. 아니,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냥 "내 이름" 하나 불러주길 바라는건데 그게 불가능할 때의 슬픔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알츠하이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이라고 불리고요.

 

그리고 이제 알츠하이머는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시대에 떨어질 수 없는 병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이 슬퍼하고 고통을 받게 될테고요. 그리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남은 사람들의 마음조차 피폐해지게 되는거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신약 승인에 대해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사람이 자신으로 살 수 있게, 사람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잊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까요.

 

아무쪼록 이번 승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조금쯤 지워지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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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4컷 만화로 유명한 이숨님의 최근 작품을 하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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