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율이 높아지면서 비지니스 관련 점차 in-person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최근 in-person job interview를 두어번 다녀오게 되었는데, 기존의 면접과는 달리 예상치 못했던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1) Zoom interview
in-person 으로 인터뷰를 가서도 멀리 있는 사람은 Zoom으로 인터뷰 하더군요.
저는 적어도 Zoom을 쓸 수 있는 컴퓨터는 준비해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어... 네가 쓸 수 있는 컴퓨터는 없는데.... 알아서 할 수 있지?" 라는 분위기라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첫 면접 장소에서 배터리가 달랑달랑한 제 핸드폰을 붙잡고 끊어질락말락하는 Guest용 인터넷으로 디렉터와 Zoom 인터뷰를 하고 나니 진이 다 빠져서, 그 다음부터는 아예 제 랩탑, 이어폰, 보조 배터리를 챙겨 갔습니다.
2) Sunscreen
인터뷰 하면서 햇빛 볼 일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선크림 스킵했다가 이마에 제대로 햇빛 화상 입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백신 맞았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공표한 후에도 "우리 마스크 벗고 야외에서 인터뷰 하자!"라는 인터뷰어 분들이 적잖이 계시더군요. 점심도 햇볕이 쨍한 야외에서 그늘 하나 없이 마스크 벗고 먹다 보니, 면접이 끝날 때 즈음에는 얼굴이 익어서 화끈화끈.. 제가 캘리포니아 햇볕을 너무 우습게 봤는지도 모릅니다.
3) 호텔 짐 맡기기
면접 끝난 후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 놀다가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호텔 측에서 판데믹 때문에 가방을 맡아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체크아웃을 저녁 6시로 미뤄줄 수 있다고 해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정책이 자주 바뀌는 요즘 시국이다 보니 이런 점들도 곧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혹 근시일에 면접 보러 가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랩탑과 선크림은 챙겨 가심이 어떠한가 합니다.
3번에 동공지진... 10월 말에 필라델피아로 발표 가는데 마지막날 일찍 체크아웃하고 호텔에 가방 맡기고 발표하고 와서 가방 들고 이동하려고 했거든요. 이거 잘못하면 가방 들고 발표하러 가야 하게 생겼네요... 게다가 그 다음주엔 뉴욕시티에 일찍 가서 호텔에 가방 맡겨놓고 놀다가 늦게 체크인하려 했는데요. 얼리 체크인 안되면 대략 낭패네요.
저도 간간히 인터뷰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1,2 번 같은 상황은 없었는데 저렇게 볼 수도 있군요..; 당황스러우셨겠어요
3번은 음.. 호텔 관련 직종인데 여전히 똑같이 가방 맡아줘요 짐 맡기실 일 있으면 묵으실 호텔에 미리 연락해보시는 것이 마음 편하겠군요
호텔마다 다른 모양이군요! 다음에는 꼭 호텔에 미리 연락해 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짐 맡기는 것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번째 경우는 진짜 당황스럽겠어요. 미리 이야기라도 해주지;;;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핸폰 배터리가 별로 없으니 하다못해 충전기라도 빌릴 수 없냐고 했더니 그런 거 없다고... 이런 하이브리드 식 면접은 올해가 처음일테니, 고용하는 측에서도 배워나가는 중인가봐요.
인터뷰와 선스크린로션은 정말 연결하기 쉽지 않네요 ㅎㅎ
보통은 면접 날 햇빛 볼 일이 거의 없는데 말입니다. 첫번째 면접에서는 새벽 비가 내린 후의 employee용 실외 정원에서 밥을 먹자고 해서, 구두가 온통 진흙 투성이가 되었던 기억도 있네요.
ㅎㅎ 너무 재밌게 글을 쓰셨어요. 줌 인터뷰 너무 상상이 가요. 준비 못한 회사도... ㅋㅋ 간당 간당한 배터리 전화기도 ...
ㅎㅎ 감사합니다. 배터리와 함께 실시간으로 뚝 뚝 떨어지는 멘탈을 느꼈습니다..ㅎㅎ
1번케이스는 회사가 너무 준비를 안한것 아닌가요.. 무례하다고까지 느껴지네요.
첫 면접 본 곳은 워낙 거만하기로 유명한지라 저도 yunchee님 말씀처럼 너무 무례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안 그래도 in person 인터뷰 하기 한 달 전에 이미 서너 명과 Zoom으로 인터뷰를 하고 왔던 터라, 이럴 거면 그냥 인터넷 잘 되는 우리 집에서 하게 해주지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두 번째 면접 본 곳에서는 다른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잘 챙겨줬는데도 On-site Zoom 인터뷰할 때는 준비가 꽝인걸 보고, 그래 다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중이구나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직하고 싶은 입장인 내가 이해해야지 어쩌나 싶기도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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