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 서북미 어쩌다 자연인 잭 울보스키입니다.
땅끝마을 하면 떠오르는 곳은 한국의 해남일겁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동서남북 네 귀퉁이에 위치한 땅끝 마을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
6년전 서쪽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서 구글링을 했더니 제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의 Ozette 이라는 마을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위치를 짚자면 Ozette 에서 태평양을 향해 서쪽으로 걸어나가면 땅이 끝나는곳 Cape Alava 라는 곳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고싶은 곳입니다. 6년전 아내와 둘이 다녀온후 원시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경치에 반해서 지난주에 3번째로 다시 찾았습니다.
이곳을 가려면 두가지 길이 있는데 101번 도로를 따라 태평양 바다를 왼쪽으로 바라보며 올림픽 국립공원 서쪽에서 북상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101번 도로를 따라 반대쪽인 내륙해인 Hood Canal 을 따라 북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01번 도로는 올림픽 국립공원 반도를 둘러싸고 둘레길처럼 Loop 이므로 들어올때와 나갈 때 각기 다른길을 택하시면 약 440마일 정도의 해안가를 따라 환상적인 올림픽 반도를 한바퀴 도실수 있습니다.
일단 Ozette 에 도착하시면 저희처럼 2박3일 백패킹을 하셔도 되고 백패킹 장비가 없으신 분들은 Day Hiking으로 그냥 바닷가로 나아있는 잘 정비된 트레일을 따라 3마일을 걸어 나가시면 태평양 바다와 함께 미 대륙 서쪽 끝에 도달 하실 수 있습니다.
이 트레일의 공식 명칭은 Ozette Triangle 인데 그 이유는 트레일헤드에서 바닷가로 서쪽으로 걸어서 3마일, 다시 바닷가를 따라 3마일, 그리고 트레일헤드로 3마일을 걸어 돌아오는 3각형 형태의 트레일이기 때문입니다. 텐트를 비롯한 백패킹 장비를 메고 바닷가까지 가기 어려운신 분들은 트레일헤드 입구 Ozette Lake Camp Ground 에서 auto camping 을 하셔도 됩니다.
위의 지도와 같이 트레일이 3각형 모양이라 오젯 트라이앵글이라고 합니다. Cape Alava 가 미 대륙 서쪽 끝입니다. 이곳에서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나오시던가 바닷가로 3마일을 남하해서 샌드 포인트 까지 간다음 다시 트레일을 따라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 오시면 됩니다.
바닷가로 3마일 걷는길은 tide 를 잘 보고 가야 합니다. 만조가 되면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 로프를 잡고 언덕으로 올라간다음 다시 유격훈련하듯이 로프를 잡고 반대편 물가로 내려 오기도 합니다.
외진곳이지만 워낙 아름답고 이색적인 곳이라 멀리 타주에서 온 차들도 많이 보입니다.
바닷가로 나있는 3마일 트레일은 평지에다 이렇게 보드가 깔려있어 걷기가 아주 쉽고 그늘이 있어 시원합니다.
도착하여 저희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일박을 합니다. 곰도 자주 나온다고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미 대륙 서쪽 끝입니다. 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육지의 일부분임을 알수 있습니다. 사슴도 살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부 워싱턴은 6월 이후로는 날씨가 좋은 편이라 일몰을 감상할수 있습니다.
이곳의 바다는 아주 원시적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바닷속에서 물고기가 진화해서 육지로 걸어나오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2일차 Cape Alava 캠프를 떠나 바닷가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 갑니다.
돌과 모래가 많아 걷는 속도가 느려집니다만 오늘 3마일만 걸어야 하기 때문에 느긋합니다. 하이킹 폴과 바닥이 두꺼운 등산화를 신으시면 편합니다.
걷다보면 죽은 물개도 보이고....
멀리서 떠밀려 온 죽은 고래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3마일여를 걸어 오늘 숙박지인 샌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갑자기 암석과 거친 파도는 사라지고 풍경이 확 바뀝니다. 깨끗한 모래사장이 눈앞에 펼져집니다. 180도 달라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어제와 달라진 풍경을 즐겼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지고 온 킨들로 책도 읽고..
해가 늬였늬였 넘어갈때면 일몰을 보러 걸어나갑니다.
이렇게 둘째날도 저물고...
다음날 3마일을 걸어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 2박 3일의 백패킹을 끝냈습니다.
손잡고 찍으신 일몰사진.....완전 낭만적이예요!!!!
2순휘.. 사진 너무 멋져요. 잭님.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
물고기가 진화해서 걸어나온것 같다는 바다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저만 그런지 몰라도 올때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해무가 끼면 더욱더 환상적이구요.
사진 너무 멋지십니다!! 엄지 척!!
풍경도 사람도 아주 멋져요. 좋은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사진 끝에서 세번째 여자분 몸집도 작으신데 35파운드 무게 배낭 메고 오셨습니다. 트레이닝 한다고 일부러 더 넣어가지고 왔다고..
우와 멋지네요.. 죽은 고래도 슬프긴 하지만.. 허나 베이지역에도 땅끝 마을이 있슴다!! ㅎㅎ
궁금해서 더 찾아봤습니다.
Easternmost point in the continental US : West Quoddy Head, , Maine 44°48′55.4″N 66°56′59.2″W
Westernmost point in the continental US : Cape Alava, Washington 48°9′51″N 124°43′59″W
Southernmost point in the continental US : Cape Sable, Florida 25°7′6″N 81°5′11″W
Northernmost point in the continental US : Nortwest Angle, Minnesota 49°23′04.1″N 95°9′12.2″W
저는 한군데 가봤군요.
Easternmost point in the 50 states : Sail Rock, Maine
Westernmost point in the 50 states : Peaked Island, Alaska
Southernmost point in the 50 states : Ka Lae, Hawaii
Northernmoist point in the 50 states : Point Barrow, Alaska
여기도 딱 한군데 가봤습니다. ㅠㅠ
땅끝마을이라 하셔서 키웨스트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북쪽 끝이네요.. 곰 나올거 같은데 곰쫒는 도구같은게 있나요? 미국산에가면 곰만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먼저돼서 사람 많이 없는덴 못가겠어요..
제가 도착한 다음날 만난 하이커가 바닷가 근처에서 아기 곰을 봤다고 하더군요. 이곳은 음식물을 곰들이 못가져가게 Bear Canister 에 담아 보관하던가 줄로 매달아 지상에서 12피트 이상 높이에 매달아야 합니다. Bear canister 는 개인이 구매하던가 Ranger Station 에서 무료로 빌릴수 있습니다.
와 정말 멋지네요. 눈 호강 하고 갑니다. ^^
카~~~ 대단하심다. 존경합니다.
우와~ 후기 감사합니다! 죽은 물개와 고래 ㅠㅠㅠㅠ
두분 빨간색이 잘 어울리시네요. ^^
재밌네요. 땅끝이라...
미국 남서부 땅끝은 아마도 여기가 아닐까 합니다.
Cabrillo National Monument
(619) 557-5450
https://maps.app.goo.gl/QNvydodJchTrfSGe8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 인생 선배님 이십니다!!
눈 호강 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은퇴첫날 이라고 마모에 글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다음주면 벌써 일년이군요. 세월 정말 빠릅니다.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네요.
텐트 치는 자리가 지정되어 있는지... 그리고 불 피우고 음식 요리 하는데 있어 규제사항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나 사이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백패킹 퍼밋이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에서 Check Availability 누르시면 다음 링크로 이동 됩니다. 거기서 인원과 날짜 집어넣으시고 starting area는
North Coast 선택하신다음 캠프 사이트는 Cape Alava 선택하시면 됩니다. 2박 3일로 하시려면 그다음으로 Sand Point 선택하시구요.
Olympic National Park Wilderness Permit, Olympic National Park - Recreation.gov
예약을 하시면 텐트 치는 장소와 지도, 음식, 불피우는데 대한 규제사항을 보내줍니다. Cape Alava는 캠프 파이어가 가능하지만 샌드 포인트는 Beach fire 안됩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있으니 정수기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백패킹이 어려우시면 차를 가져가셔서 입구에 있는 Ozette Lake CG 에서 텐트치시고 가볍게 갔다 오셔도 됩니다.
매일밤 LA로 이사갈 준비하느라 바쁜데
이사가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미국 와서 캠핑은 딱 한번 친구따라 가봤는데, 너무 부럽습니다.
한국에서 땅끝 마을은 아무생각없이 친구따라 예전에 한번 가봤는데 , 미국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뭘 한것도 없는데 미국에서 여행한번 제대로 못 가보고 살았나 싶네요.
와우... 멋지네요. 애들이랑 가기에는 난이도가 있겠지만요 ㅠㅜ
와 사진 너무 멋있어요! 난이도가 있어보여 당장은 도전 못하지만 꼭 가보고 싶어요. 덕분에 좋은 곳 알게되고 잘 구경했습니다.
와, 멋집니다. 물개/고래 시체도 보고..
은퇴 선배님이셨군요, 멋지세요!
여유있게 갈수 있는 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옆에 지나가는데 부패중이라서 냄새가 심하더군요.
글도 사진도 멋집니다!
일몰 사진도 좋고
손잡고 사진찍은거 너무 멋집니다.
저 의자는 가벼워서 가져가셨을거 같은데 백패킹 가실때 자주 들고 가시나요? 혹시 실례가 안되면 브랜드는 뭔지 알 수 있나요?
Helinox Chair Zero 라는 의자입니다. REI 에서 구입하였습니다. Model zero 가 가장 가볍고 one 이 조금 무겁습니다. 백패킹이나 캠핑 다닐때 주로 가지고 다닙니다.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소개해주신 곳도 좋구요. 두분 모습도 좋구요. 숙박지라 하여 이런 곳에 호텔이? 했는데 바닷가 캠핑이었네요.
우와 이런 곳이 있군요!! 너무너무 멋집니다! 풍경도 사람도!!
수능 끝나고 친구들이랑 한국에 땅끝마을이란 곳을 갔었던 기억이 새삼 나네요.. 미국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하며 스크랩합니다! 동부에 살아서 동부쪽 먼저 가야겠어요~
#2
백팽킹하고 텐트치고 주무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저희도 땅 끝 까지 가는 거 좋아해서 목적지 가다가 지도 보고 차를 돌려 끝까지 가보곤 하는데
Ozette Lake 는 Butchart Garden 간다고 뱅쿠버 올라가다가
Olympic National Park 본다고 들어갔다가
텐트에서 잔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근처에 숙박시설이 거의 없어서 차로 대강대강 둘러보고 나왔어요.
아무 것도 없는 바닷가에서 걷기도 하고 책도 보는 시간들이 참으로 행복해 보입니다.
네. 서북미 구석 외진곳이라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습니다. 혹시 다음에 방문하실 기회가 되시면 Kalaloch Lodge 를 추천해드립니다. 101번 도로상에 있는 Lodge 인데 태평양 연안을 바라보고 Cabin 들이 들어서있어 바닷가를 거닐거나 선셋을 감상하시기 좋은 곳입니다.
아.. 땅끝 마을이라고 하셔서 남쪽 끝으로만 생각하고 키웨스트 정도 예상했는데 완전 빗나갔네요 ㅎㅎ
저도 워싱턴 주에서 3년 가량 살았는데, 그곳에 땅끝이 있단건 처음 알았네요. 멋있는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죽은 고래도 참 인상적이네요
아 진짜 맥블님도 그러시고 잭울보스키님도 그러시고... 마모내 워싱턴주 홍보대사 이십니다... 진짜 살고싶네요
그나저나 고래나 물개 죽은 시체들 잘못하면 부패해서 가스차서 폭발할수도 있다니까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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