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딜가나 (일 제대로 안하거나 못하는 팀원이 있는) 이런경우는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유난히 좀 심각한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지금 회사로 온지는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막 왔을 당시에 실력이 있던 팀리드랑 시니어 개발자 한명은 그 사이에 이직을해서 떠나간 상황입니다. 문제는 떠나간 두사람 다음으로 지금 회사에 제일 오래있었던 다른 시니어 개발자가 문제입니다.
원래도 시니어 타이틀에 맞지 않게 일도 진짜 못했었습니다. 코드 쓰는거며 말하는거며 딱 들어보면 경력 구라쳐서 들어온 느낌이 팍팍 납니다. 본인이 구글에서 일하다가 왔다는데 절대로 구글에서 일한 실력도 아니고 설령 운좋게 들어갔어도 6개월만에 나온거보면 짤린거 같기도합니다.
코로나 터지고나서 지금까지 재택근무를 하는중인데, 회사에서도 당연히 근무시간은 flexible 하게 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문제의 팀원은 아침 10시 회의도 안들어올때가 태반이고 새벽 3-4시에 자기가 한 일 업로드 하는 경우도 많고... 뭐 낮에도 메세지 보내면 답장은 저녁시간에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하루종일 연락두절인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팀이지만, 그동안은 다른 프로젝트를 하느라고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서 크게 신경을 안썼습니다. 문제는 세달전부터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너무 심각할정도로 일을 안하고 하는 일도 개판으로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좀 받습니다.
저는 지금 두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고있어서, 50대 50으로 하고있고, 문제의 팀원 같은경우는 100%로 A라는 프로젝트를 하고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2주동안 얼마만큼의 일을 하기로 정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팀원들끼리 나눕니다. 각각의 일들마다 스토리 포인트라고해서 점수같은것도 매깁니다. (쉽게 설명하면) 높은 점수일수록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A 프로젝트에 50%만 할당이 되어있는 상황이지만 제가 가져오는 일들이 더 많고 스토리포인트도 더 높은 것들이 많습니다. 문제의 팀원은 1점짜리 혹은 2점짜리 같은 정말 간단하거나 쉬운것들 위주로 가져갑니다. 당연히 5점짜리나 8점짜리도 가끔씩 한개씩은 가져갑니다. 문제는 그걸 한다고 2주 내내 매달려있고, 2주가 끝나 갈쯤에는 다 못했다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와 핑계를 되면서 다음 2주로 rollover 합니다. 그렇게 한달동안 한개의 일만 붙들고 있다가 결국 정말 말도 안되고 제대로 되지도 않은 코드를 review 해달라고 합니다..
당연히 말도 안되고 개판이라 저는 review 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고 change request 를 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못하겠다면서 그 일을 저 혹은 다른 팀원한태 떠넘깁니다. 그래서 한번은 제가 그 일을 넘겨받아서 한적이 있었는데, 저는 반나절만에 해결했습니다. 나름 간단한 거였는데, 그걸 그 문제의 팀원은 한달을 질질 끌었고, 심지어 끝내지도 못했습니다.
그 문제의 팀원은 제일 오래 팀에 있던 시니어 개발자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도 분명 같은걸 느끼겠지만, 저보단 그 문제의 팀원과 더 친해보이고해서 사실 다른 팀원들한태 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내기가 좀 걱정도 됩니다. (저는 이번 팀에 합류하고 얼마 안되서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딱히 친해질 계기 같은게 없었습니다)
그 문제의 팀원하고는 code review 때문에 여러번 신경전(?) 이 있었습니다. 보스한태 이 문제를 보고를 할 경우에는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라나 싶습니다.
문제의 팀원이라고 해서 나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이 경우는 곤란하시겠어요.
보스가 지금 하시는 일에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있는줄은 몰라도 일단은 보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님의 안위를 위해서라도요.
이직은 무리인가요??
맞습니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할수 없다고 생각해요ㅠ안그래도 팀리드한태 먼저 얘기를 꺼내볼 생각입니다
매니저가 아닌 이상.. 신경꺼야 합니다. 이런걸론 헤드업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왠지 찔리는 1인
제목만 보고 제 얘긴줄...ㅠㅠ
매니저하고 1:1로 면담하세요. 저도 하라는 일은 안하고 이러고 있지만 직원간의 문제는 매니저와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특히 퍼포먼스 문제라면 매니저도 JIRA 보드를 볼 수 있을테니 까놓고 이야기 하시는 것을 권해보고 싶네요.
와 고구마 먹게 먹은 듯 TT
몇번 겪어본 유형이네요. 매니저랑 정기적으로 1:1 안 하시나요? 1:1 하실 때 그냥 담담하게 사실대로 얘기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누구누구한테 이런 문제가 있어서 진도가 손발이 안 맞는다 혹은 코드 퀄리티가 낮아서 리뷰에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이걸 그 사람을 어떻게 해달라라는 식으로 framing 하지 마시고, 그 사람의 이런 행동이 내 productivity에 이런 이런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감안해달라라는 식으로 framing 하시면 서로 응대하기가 편합니다.
근데 능력 있는 매니저라면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회사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low performer 솎아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아서 관리 중일 수도 있죠. 정말로 모르고 있고 대응도 못 하고 있는 매니저라면 매니저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거고, 그 상황에선 그 문제 팀원 때문이 아니라 매니저 때문에라도 팀을 바꾸셔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1
저같은 경우엔 매니저와 1:1 할때 이야기 하거나..
아니면 그냥 매니저에게 feedback 이메일을 보냅니다.
물론 이메일 내용을 다 안좋게 쓸수는 없어서 최대한 돌려서 말하는 방식으로요.
A란 사람이 이런건 좋은데, 이번에 B란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이런일이 있었는데 이부분만 보완하면 참 완벽한 직원일것 같다 이런식으로..
그럼 매니저가 바로 조치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헐퀴님 댓글보고 생각을해보니깐 매니저부터가 좀 무관심 같긴합니다. 어떤면에서는 굉장히 쿨하고 왠만한건 모든 오케이 해주기때문에 (휴가라든지 뭐 요청하면 거의 바로바로 들어주긴합니다) 그동안 그냥 무관심 + 쿨병 = 노터치하니깐 편한 매니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문제가 있긴 한듯 합니다.
이런 종류의 문제는 항상 매니져에게 먼저 상의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매니져가 상황을 해결하려 해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 조직 단위에 layoff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상황 정리엔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만일 매니져가 상황을 알아도 관심이 없거나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다른 팀으로 옮기시거나 이직을 고려하시는 게 더 나을 테고요.
안그래도 내년 여름쯤 이직을 생각하고있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계획은 했던거라.. 문제는 남은 기간을 그냥 꾹 참고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듯 합니다
기술하신 것을 봐서는 agile ritual 을 팀에서 쓰고 계신 것 같은데, daily standup 등 더 잦은 미팅에서 blocker를 서로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5점, 8점 짜리 task는 복잡도가 큰 것이라, 2주 동안 붙잡고 있다가 리뷰를 받도록 하지 말고 더 작은 task (subtask)로 나눠서 일을 하도록 해야할 것 같네요. subtask로 나누는 일은 팀 planning meeting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 같구요. 그나저나 change request에 본인이 답을 안하고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사람은 첨보네요.... 그럴 경우 point는 그걸 떠맡는 사람에게 넘어오는 건가요?;;;
아예 티켓 자체를 reassign 해서 다른 사람한태 넘깁니다. 물론 그 이유는, 자기쪽에서는 reproduce 가 안된다거나 뭐 서비스쪽 이슈라든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댑니다. 애초에 reproduce가 안되면 처음부터 넘겼어야지 왜 그걸 몇일씩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더 미칠노릇입니다. 스탠드업에서도 사실 몇번 조금 돌려서 공격해본적은 있습니다. 예를들어, 너가 PR 한거 안되는데 제대로 한거 맞느냐 라는 식으로 물어본다거나, 너가 티켓 코드 컴플릿이라고 했는데 왜 PR이 없냐라든지 등등 몇번 해봤지만.. 크게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말을 꺼내면 핑계만 엄청 늘어놓아서 스탠드업이 길어지기만 할뿐...
전 제 매니저가 먼저 저한테 넌지시 알려주더군요. 그 동료한테 경고도 줬다구요. 인사고과도 잘 받았다면 매니저와 한통속이라는 것일 수도 있을텐데.. 암튼 매니저와 얘기하셔서 잘 해결되시길~!
네 ㅠ 우선 팀리드랑 얘기를 나눠 본 후에 팀리드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보고 매니저한태 보고하든지 해야겠습니다
뜨끔합니다
리뷰 끝나고 레트로 안하시나요?
레트로때 케주얼하게 이야기 꺼내보세요.
새벽에 커밋도 하고 일 하는시간이 좀 다른거 같은데 어떤 사정이 있는지.. 만약에 있다면 그게 이해 할만한 수준인지
시니어 인데 퍼포먼스가 안나온다면 페어 프로그래밍을 해보시면서 뭐가 문제인지 같이 보면서 같이 개선할수 있는방법도 있을꺼구요.
최대한 얼굴 붉히지 않는게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맞습니다. 레트로 할때 익명으로다가 몇번 써본적은 있습니다. 물론 그 팀원을 타겟하진 않고, 뭐 PR 오픈할때 좀더 성의껏(?) 혹은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최소한의 시나리오는 테스트해보고 올리라든지? 그런데 아무래도 본인얘기인지 모르는것 같기도합니다. 그 주제 나오면 thumbs up 해놓고 그럽니다 ㅋㅋ
안그래도 실력이 형편없다고 느꼈던 부분이 두번의 페어 프로그래밍 덕이였습니다... 너무 기초적인것도 몰라서, 제가 한줄 한줄씩 불러줬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이라기보다는 그냥 제가 불러주고 그 팀원이 받아적는 그런 느낌의 시간이였습니다 ㅠ ㅋㅋ
저도 개발자인데 팀내에 너무 못 하는 밑에사람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안잡히네요..
질문도(너무 기본적인 질문들) 너무 많아서 가끔은 짜증날때가.. 이게 계속 받아주더니 저한테 계속물어보는거같기도하고..
Hi (제이름), 으로 Teams로 메세지올때마다 노이로제 걸릴꺼같습니다 요즘..
와 완전 공감입니다 .. ㅋㅋ 저희도 Teams 쓰는데.. 메세지 올때마다 진짜 쌩까고싶습니다
ㅋㅋㅋㅋ 여기분들다 (저포함) 근무시간에 게시판 보고 있는디~~~
그런 경우 보스가 총애하는 직원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서열 1위라든가... 쿨럭 ㅋ
저희 회사 경우입니다. 시리아 출신 엔지니어가 있는데, 일은 안하고 참견만 하고..
나중에 알게 됬지만, 대표도 함부로 못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더군요.
저희 팀장이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말 끊어먹기가 장끼입니다. 남들 선동도 잘하고..
저는 근처도 안갑니다~
정승네트워크의 정이사 같은 존재인가요 ㅋㅋ
자신의 업무에 막상 큰 지장이 없으면, 그 사람이 일을 못하더라도 매니져가 아닌 이상 그냥 냅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편인데요.
매니져가 이런 사정을 잘 모를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원글님이 조금 오해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신경이 크게 쓰이신다면, 매니져한테 좋게 이야기 한번 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겠죠.
저라면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할것 같습니다. (사람은 참 좋고 개인적으로 그 친구 맘에 드는데 말이에요.... 로 시작)
저도 같은 일 몇번 당해보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보통 제 밑에 있어서 그나마 상황이 더 나은 것 같았지만... 마음 고생은 같습니다. 이번 매니저가 "Average person can do only average." 라는 표현을 저에게 해주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해도 그게 더 해결 방향이 없을 때가 있는데, 이럴때는 그러려니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잠자면서 열받으면 내가 지는 것이라는 것을 안 다음부터 저는 잠자면서 열받지 않게끔 노력(?) 합니다.
저도 라인 매니져랑 1:1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쟤가 일을 못해서 내 개인이나 팀 퍼모먼스에 문제가 생길정도다 정도로 운을 떼어놓으면 뭐라고 하겠죠. 말씀하실 정도라면 라인 매니져가 이미 상황을 파악했었어야 정상일텐데, '정말?' 같이 잡아떼거나 정말 모르고 있었다면 확실히 문제가 있는 조직이라는 방증이니 이직을 서두르심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피해 (늘어난 리뷰 시간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늘어남, 팀 퍼모먼스가 안나와서 인센티브가 줄어듬) 가 아니라면 걍 무시하시는게 좋습니다.
매니저와 면담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정도 사람이면 이미 팀 내부에서도 엉망인걸 다 알고 있을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가만있으면 조직의 특성상 원글님은 이런 엉터리랑도 꾹 참고 일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런사람이랑 일 못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도 메니저에 조심스레 면담한다에 한표. 매니저도 혹시 이미 눈치채도 함부로 사람 워닝 주거나 자를 수 없으니 타이밍과 리포트를 기다릴수도 있거든요.
참았다 연말 피어 리뷰때 몰아서 불평하세요.
의외로 그거 아주 강력합니다.
근데 피어리뷰 없으면, 그냥 무시 하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저는 매니져가 알고 있다에 한표
라인메니져도 알고 있다에 한표
심지어 HR도 알고 있다에 한표 조심스레 던져 봅니다
조직이 안보는 거 같고 쿨 한거 같아도 절대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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