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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자발적으로 쓰는 < 내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체코편 >

오렌지걸 | 2013.02.28 10:29: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써둔지 좀 되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이것 역시 자발적으로 쓴 거구요.ㅋㅋㅋ  역시 출처는 제 블로그 입니다.

아시다시피 제 후기에는 정보는 없어요..  그냥 재밌게 읽어주세용~.

 

 

 

 

 

 

< 내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체코편 >

 

< Prague : Carla & Angello >

뮌헨에서 프라하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린

프라하의 첫인상은

‘아… 무뚝뚝하다…’

 

익스큐즈미가 끝나기도 전에 갈길 가버리는 체코사람들..

나의 최대한도 하이톤 익스큐즈미와 입가경련미소로 물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체코인들은 그냥 제갈길 가버는 것이였다.

 

안되겠다싶어 나는 인포데스크로 갔다.

거기 인포데스크 앞에 한무리의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거기 가봤자 불친절할껍니다. 아무정보도 안줘요.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짜증이 날랑말랑할때쯤에 갑자기 터지는 무선 wifi

~좋은점 있구나.

 

옆에 빌붙어서 호텔가는 법만 알아가지고는, 호텔에 가방만 던져놓고 ~ 나와버렸다.

 

왜냐면, 체코를 오는 동안 계속 머리속엔 오로지

코젤맥주와 굴라쉬 밖에 없었다.

코젤맥주코젤맥주코젤맥주코젤맥주코젤코젤코젤……굴라쉬굴라쉬굴라쉬쉬쉬쉬쉬~

 

 

<호텔에서 본 프라하 전경>

 

 

오로지 그걸 먹겠다는 집념으로 같은 길을 30분을 헤메다가 (역시길치) 겨우 Celice 찾았다.

‘그래… 음…관광따위는 밥먹고 나서….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은 많았고, 웨이팅 10분정도 한후에, 날씨 좋은 야외 테이블에 앉을수 있었다.

 


< 식당 바로 앞에서 찍은 프라하.... 프라하는 조명빨 도시임에 분명하다.>

 

 

 

 

담당웨이터오빠가 메뉴판을 가져다 주자마자, 나는 보지도 않고, 일단 코젤맥주를 먼저 시켰다.

주문한 굴라쉬가 나오고 맥주한잔이 입속으로 들어가자 그제서야 시야가 트이고 프라하가 보이기 시작했다.

 

 

< 그렇게 먹고 싶었던 굴라쉬와 맥주.... 그리고 저건 비타민임... 애드빌아님...ㅋ>

 

 

 

 

그렇게연거푸 몇모금을 들이켰을때 즈음..

.. 테이블에 메뉴판을 법전 읽듯이 10분이상 쳐다보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 늦게도 주문한다…’

 

테이블에 놓여진 PRAGUE”라고 적혀진 두꺼운 한권이랑,

낮아빠진 오니츠카타이거를 신고 있는걸 봐서는 분명 여자도 혼자인거 같았다.

 

여자는 15분간의 메뉴판읽기정독을 끝나자, 나와 같은 웨이터오빠에게 주문을 했다.

역시 이여자도 코젤맥주와 굴라쉬를 시켰다.

정보좀 찾아보고 왔구나…ㅋㅋㅋ

혼자  멀뚱멀뚱거리고 있는 그녀를 나는 그냥 넘기지 못하고 코젤맥주를 반쯤 비웠을때 말을 걸었다.

 

: “너 혼자지!

옆녀 : “어떻게 알았어?

: “보통 남자랑 오면 그렇게 낮은 단화 안신지 않니?

옆녀 : ㅋㅋㅋㅋㅋㅋ”

: “나도 혼잔데, 같이 맥주 한잔 할래?

옆녀 : “너 유쾌한 애로구나. 나도 혼잔데 와이낫~

 

우리 담당 웨이터 오빠는

한손에 옆녀의 맥주와 다른 한손엔 옆녀의 굴라쉬를 들고서는,

 옆녀가 테이블에서 앉아서 수다떠는걸 발견하고는, 방긋 웃으며 테이블로 주문한 음식들을 놔주었다.

 

: “너 이탈리안이지?

옆녀 : “어머 어떻게 아니, 영어발음이 그렇니?

: “ㅋㅋㅋ 몇살이니 ( 늙어보이길래 질문했음)?

옆녀 : “나 00살이야.

: “너 나보다 2 많구나. 남자친구 없어?

옆녀 : “있으면 여기 혼자 왔겠냐. 너는 그럼 있냐?

: “마시자꾸나.._ .

 

누가 이탈리안 수다쟁이 아니랄까봐.

갑자기 술을 마시는 건지, 부녀회총반상회를 하는건지, 만난지 30분된 사이가 맞냐 싶을정도로

우리는 심층적이고 심각한 대화에 빠지게 되었다.

 

옆녀 : “난 엑스랑 헤어진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너무 그립구 블라블라 어쩌구 저쩌구~~~

그남자는 너무 못됐었어. 이탈리아 남자는 구린거 같아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 “그래……”

옆녀 : “남자친구고 결혼이고 필요없고, 이제 나에게 가장큰 문제는 노산이라는 점이야. 어떻게 생각하니. 여자로써 사랑도 제대로 못해보고 이거 너무너무 절망적이지 않니?

: “ㅠ_ 그래…... 우리가 결혼은 해야하지 않겠니! 우린 이게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뉘!! 마시자!!!!!!

 

이런걸로 술먹어본적이 없는데 ㅋㅋ,

프라하에서 보는 ( 약간 비관적인ㅋㅋ) 이탈리안여자랑 죽이 맞아서,

여자를 위로하다 보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슬퍼져서,

 금방 내일이라도 같이 합동결혼식이라도 올려야 할꺼 같은 느낌에,

둘이 연거푸 코젤 맥주를 들이키고 있을때쯤…….

 

어떤 건장한 남자가 우리 웨이터에게

Table for one.”이라고 말하더니, .. 테이블에 앉고선 메뉴판을 뒤적이며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 “쟤도 혼자 같은데..?

옆녀 : “그래보인다.

: “부를까?

옆녀 : “난 괜찮아.

 

이리와서 같이 한잔하자는 나의 말에, 덩치큰 백인남자는 콧구멍을 벌렁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백남 : “너네 정말 나이스한 애들이구나.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세미나 끝나고 호텔에 있다가 너무 심심해서 술이나 먹으러 나왔어. 쓸쓸했는데 말이야.

: “우리 둘도 만난지 삼십분도 안되었어. ㅋㅋ”

 

우리 웨이터 오빠는 이번에는 옆남이 주문한 맥주와 요리를 양손에 들고서는,

옆남자리에서 옆남을 찾다가, 옆남자마저 자리로 와서 합석해 있는것을 보자,

 

웨오빠 : “이 테이블은 싱글 전용이니???

 

라고 말하고 유쾌하게 웃으며, 옆남의 주문한 음식들을 테이블에 놓아줬다.

 

: “난 한국인이고, 독일인이고, 이탈리안이잖아. 우리는 잘먹는 민족끼리 만난거야.

이러기도 힘든거야. ~! 마시자꾸나!!

칼라 : “난 이탈리안이지만, 술은 못마시고,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에 감기에 들고 어쩌고 저쩌고~~

안젤로 : “조용히 하고 무조건 똑같이 마시는거야. 어디가 쎈지 진짜 오늘 한번 확인해보자!.

 

갑자기 되어버린 체코컵 코젤맥주대항 국가대결로 인해서,

각자 4잔씩 먹고 나서 너무 배가불러, 맥주로는 판정이 힘들다고 판단한 안젤로는 우리 웨이터 오빠를 불렀다.

 

안젤로 : “여기 샷잔 있니? 쎈거. 조그만한 잔에 들은거 말이야.

웨오빠 : “글쎄.. 니가 찾는 그런건 모르겠고, 배맛이 나는 독한 술은 있는데 그걸로 가져다 줄까?

안젤로 : OK!

 

배맛나는 토페즈색깔의 술은 조그만 와인잔에 반쯤 담겨져 왔는데,

달짝지근한것이 너무 맛있었다.

 

알고보니 우리는 모두 2 터울이였다.

안젤로--칼라.

독일에서 안젤로는  세미나를 위해서 프라하에 왔었고, 자기는 내일 아침에 강연을 해야한다며, 아침일찍 강연없고 내일 펑펑 너네보다 똑같이 술먹는것에 대해 인정해줘야 한다고 우겨댔다. 우리는 만나기 전에 이미 맥주를 먹었다고 둘러댔다.

 

화랑에서 일하는 칼라는, 열흘휴가를 몽창 프라하에서만 쓴것은 엄청난 바보같은 실수 였다고 흥분하며, 일주일동안 지낸 프라하는 이제 더이상 볼게 없다고 앞으로 삼일을 뭘하면서 보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자기가 어제 구석구석돌아다니다 발견한 hot bar 내일 모두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배맛이 나는 술을 4잔씩 마셨을떄, 안젤로는 웨이터 오빠에게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질문을 했다.

 

안젤로 : “근데 이거 한잔에 얼마야??

웨오빠 : 200체코달라”

안젤로 : “한잔씩 더줘.

 

굴리쉬가 200kc 안되었는데, 무슨 그런 조그만 술이 200이라니..

환전해간 체코돈을 도착하자마자 이집에서 쓰겠구나 싶었는데,

술취한 (기분파) 안젤로는 Ladies! Let me treat you guys! 라며 회사카드로 사는거라며, 우리테이블을 계산해버렸다.

보통 독일사람들이 이런건가??? 아무튼 기분좋게 취해버린 우리도 그래 니가 사나이라고 칭송해주었다.

취해버린 칼라가 자기는 더이상 못먹는다고 기권해버려서, 우리 대항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느낌상 내가 이긴것 같았는데… 아닌가?

 

내가 분명 8시정도에 레스토랑을 갔는데,

호텔에 도착하니 2시가 넘어있었다.

다음날 나는 숙취로 칼라를 만나지도 못하고,

칼라도 자기도 때문에 감기 걸렸다고,

자기가 분명 많이 먹으면 감기걸린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ㅋㅋㅋ

이메일로 안젤로와 나에게 Hot Bar 모임의 취소를 알려줬다.

 

결국 나도 호텔에서 오후늦게 나와서 관광을 했다.

아… 여행와서 술을 많이 먹는것은 좋지 않은 여행습관인거 같다…

나에게 기억에 남는 체코는,

배맛났던 달짝지근했던 이쁜색깔의 술과 미식거림으로 돌아다녔던 프라하시내가 다였던거 같다.

 

그래도 그날 어찌나 재밌게 놀았는지, 다음날 핸드폰에 동영상이랑 사진보고 쓰러지는줄 알았다.

마지막 사진엔 우리의 웨이터오빠와 웨이터 친구들까지 함께 놀며 찍은 사진까지….ㅋㅋ

( 절대 필름 끊기진 않았는데, 카메라로 카라가 마구 찍어댔던거 같다 )

나에게 프라하에서 특별한 추억을 하게 해준 카라와 안젤로에게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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