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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된 중고차 영입후기(7) 엔진누유를 잡아봅시다~

음악축제 | 2021.11.08 02:23:5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자기 차를 자기 손으로 고치는거,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로망이 아닐까요. (아님 말구요..)

 

소싯적부터 중고차를 많이 구입했는데, 한정된 버젯 (보통 70만원~300만원 사이)으로 차를 사다보니,

거반 모든 차에 누유가 있었어요.

차에 대한 지식은 없고, 누유가 차에 안좋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있고,

그래서 케미컬이라는 것을 계속 써왔습니다.

71xqlbvGCZL._AC_SL1288_.jpg

뭐 이런 친구들인데,

효과가 없다는 이야길 하려는 것은 아니고,

케미컬로 혹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문제가 생기고, 그러니까 잘 쳐줘서 임시의 해결책이 이런 케미컬류입죠.

 

각설하고, 제 27년된 차에도 당연히 누유가 있었습니다.

제법 심해서 차를 대놓는 곳에 항상 기름이 뚝뚝 떨어져 보기 흉하고, 보충도 간간히 해줘야 하는 그런 상태.

미세누유니까 적당히 보충하면서 타야겠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뒷마당 주차장에 오일냄새가 배기 시작하는건 참을 수가 없더군요.

 

Engine Degreaser(https://www.amazon.com/Gunk-Original-Engine-Degreaser-Bundle/dp/B097Q9XVN8) 를 뿌려서 일단 덕지덕지 붙은 오일을 씻어내고, 어디에서 오일이 새나 보기로 합니다.

아래는 200마일 정도 달린 후 오늘 찍어본 사진입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2-45 001.jpeg

엔진 위를 덮고 있는 커버와 아래의 틈사이에서 엔진 오일이 배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2-49 003.jpeg

타이밍벨트 커버 쪽에서도 새네요.

 

해결을 해야겠죠.

이번에도 처음하는 수리라 사전 공부를 일단 열심히..

 

윗쪽 뚜껑에서 새는 오일은 대체로 'Valve Cover Gasket'을 교환하고 제대로 된 밀봉을 해줌으로써 해소가 된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해결이 안되면 헤드가 변형된 경우일 수 있다고 하네요.)

 

밸브커버 분해를 시작합니다. 제 차는 분해가 상당히 쉬운 축에 속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2-51 004.jpegBreather Hose와 PCV Hose 를 각각 분리해줍니다.

이 친구들은 크랭크 케이스 내부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블로바이 가스를 다시 엔진으로 돌려보내서 태우는 역할을 한다네요.

작은 호스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2-53 005.jpeg

밸브 커버 양쪽에 위치한 고정 너트(12mm) 두개를 풀러줍니다.

차종마다 너트가 6개 8개 있는 것도 있는데, 제 차는 2개이니 땡큐입니다.

(다만 눌러주는 너트가 두개뿐이라 혹시라도 누유가 더 쉼게 생길 가능성도..)

 

KakaoTalk_Photo_2021-11-07-17-22-55 006.jpeg

점화플러그 분배선의 클립이 밸브커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분리해줍니다.

그냥 손으로 툭.

 

KakaoTalk_Photo_2021-11-07-17-22-57 007.jpeg

이제 밸브커버를 분리할 시간이네요. 열과 압력으로 고착되어있는 틈새를 벌려주기 위해 고무망치로 모서리를 돌아가며 두드려주고,

빠루 (지렛대... 영어로 뭐죠.. 그냥 leverage 하면 되려나..) 를 사용해서 모서리를 조심조심 들어냅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2-58 008.jpeg

 

처음 열어보는 엔진의 속 모습.. 두근두근 하네요.

커버 모서리를 따라서 남아있는 불순물들을 잘 닦아내줘야 새 gasket을 조립할 때 기밀이 잘 형성됩니다.

잘 닦아보겠습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3-00 009.jpeg

before and after가 보이시나요?

빨간색 네모 안에 파란색은 실리콘 자국입니다.

새 가스킷을 조립할 때 저 오목한 귀퉁이 (양쪽에 두개씩 더해서 총 네개)에 개스킷용 실리콘을 살짝 쏴준 후에 조립해야 저 부분에서 누유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3-04 011.jpeg

오래된 개스킷을 분리했습니다.

새 제품과 비교해보면 오래된 개스킷은 열과 압력으로 인해 단단해져서(경화) 탄성이 없네요. 얼핏 봐서는 크랙도 없고 괜찮아보이지만 어쨌든 경화된 고무로부터 오일이 샌다고 하니, 새것으로 교환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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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밸브커버 분리한 김에 녹을 제거하고 새로운 색을 입혀주려고 합니다.

녹이 너무 많아서 차 뚜껑을 열면 차가 없어보였거든요..

KakaoTalk_Photo_2021-11-07-17-22-47 002.jpeg

이런 녹을 최대한 벗겨내고, 새롭게 도색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Screen Shot 2021-11-07 at 6.02.24 PM.png

와이어 브러시와 드릴드라이버용 와이어 컵 브러시를 적절하게 활용해 보겠습니다.

와이어 컵 브러시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cover-brushed.jpg

유투브 보고 열심히 따라했는데 이게 최선이네요. 안벗겨진 부분은 원래의 커버 도색이 아직 잘 살아있는 듯 합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도구 수준에서는 벗겨낼만큼 벗겨냈으니 도색을 해보겠습니다.

 

51wdqg1kwbL._AC_SL1000_.jpg

엔진 도색을 위한 전용 페인트가 있습니다. 이걸 사용해야 고열에서 페인트가 떨어지지 않는다 합니다.

제가 사용한 색상은 Pontiac Blue였습니다. (이게 제일 싸서..)

 

colored.jpg

처음 가볍게 뿌리고 10분 대기

두번째 가볍게 뿌리고 10분 대기

세번쩨 담뿍 뿌리고 40분 정도 건조해서 다시 장착 준비를 합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3-13 015.jpeg

새 개스킷을 둘러둘러 잘 끼워줍니다.

그렇게 타이트하지는 않네요.

 

KakaoTalk_Photo_2021-11-07-17-23-13 016.jpeg

오목한 모서리마다 개스킷용 실리콘을 가볍게 끼워줍니다.

 

torque wrench.jpg

마지막 조립의 마무리는 토크렌치로 해주는게 중요하다네요.

엔진에 체결된 볼트이기 때문에 너무 세게 조이면 헤드변형등 불상사가 발생한다고..

하여튼 매뉴얼에서 시키는대로 합니다.

 

KakaoTalk_Photo_2021-11-07-17-23-17 018.jpeg

작업이 끝난 후 한컷입니다.

어째 gasket 교환보다 엔진커버 도색이 더 마음에 잘 들게 된것 같네요.

후드 열어볼 때마다 뿌듯할거 같아요.

이론적으로는 이제 오일 누유가 멈춰야 하는데, 잘 해결되었는지는 앞으로 잘 팔로우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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