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코로나로 넘 답답하고 여유가 없었던 차에 이 번 하와이 빅아일랜드는 그야말로 저에겐 '힐링' 자체 였습니다.
먼저, 무사히 비행기 스캐줄 변동없이 Kona 로 12/24일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렄키 했던거죠. 돌아오는 여정이 꼬인 걸 생각하면..)
빅아일랜드는 정말 대자연이더군요. 무한한 화산석들이 온통 대지를 덮어 놓은 것이 장관이였어요. 와중에 염소가 다니네요. 예전 캪틴 쿡이 데려온 염소들이 야생에서 적응하며 살게되었다고 해요.
제 1일차 - Beaches
코나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서쪽 해변가를 가보았습니다. 모두들 스노클링으로 추천되는 곳인지라 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12월 하와이 물은 차서 들어가기가 제겐 몹시 어려웠어요. 가시려거든 여름에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래도 South Point는 구경이라도 해야겠기에 가긴 갔는데 그 유명한 green sand beach를 코 앞에 두고 호객행위하시는 트럭운전자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인당 20불 주고 트럭뒤에 올라탑니다. 이 번해 하와이 랜트카는 말씀 안드려도 아실 줄 압니다. 간신히 이코노미 세단 하나 구했네요. 여튼,'별 거 아니네' 하고 가다가 '이 건 아니다' 싶을쯤 길이 아닌 언덕 돌 밭을 손잡이 바에 온 몸을 의지하고 한 30분 지나옵니다.
이렇게 생겼구요. 대단히 아름다웠어요. 근데 막 고생하면서 가시는 게... 특히 12월에 물에 들어가지도 못하는지라. 적극 추천은 좀 어렵네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12월엔 그냥 넓고 모래사장 펼쳐진 Hapuna beach가 젤 좋았어요. 그래도 이 곳이 가는 길이 험난해서 기억이 나네요.
제 2일 차 - Vocanoes National Park
너무나 잘 아시고 많이들 가시는 곳이라, 마우이와는 또 다른 장관이구요. 이번에 분화구가 막혀서 마그마가 끓어 오르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게다가 코로나로 제거뮤지움은 닫았더라구요.
제 3 일차 - North Shore Lookout
이 날 하이킹 하면서 간 두 군데 Popolu Valley 와 Waipio Valley 가 정말 좋더군요. 오르고 내리는 데 체력 소모가 대단해요. 하지만 가치가 있는 곳이고 전 이 두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예요. 사진 보다 훨씬 멋진 장관이랍니다.
Popolu Valley Lookout
Waipio Valley Lookout
제 4 일차 - Waikoloa Hilton and Water falls
힐튼 호텔은 다야맴버라 글구 생일이라 기대를 좀 했는데요 성수기다 보니 정말 국물도 없더군요. 대신 조식 2인 30불해서 아침은 꼬박 챙겨 먹었지만 결과적으로 훨씬 많은 식사비용이 지출되었어요. 모 택스에 팁에 비싼 식사 비용 때문이겠죠. 주차비는 일일 35불이구요. 저희는 Palace Tower 나쁘지 않았어요. 방도 크고 조용하고 깨끗해서 별 불만 없이 5박했습니다. 이 리조트 곳곳에 동네 강아지들 마냥 노니는 바다 거북이도 보고 돌핀 센타에서 돌고래 수영하는 것도 가까이에서 보구요. 바닷가도 멋있고 물도 맑고 오가다 타는 트램하고 보트도 다 재미있었어요.
오후에는 Akaka Falls, Rainbow Falls, & Kaumana cave를 다녀오는 데 역시 코나에서 멀어요. 매일 왕복 운전 3,4시간을 해야하니 담 번에는 힐로에서 1,2박을 할 거 같아요.
Akaka Falls
Rainbow Falls
제 5일 차 부터 3박 - Honolulu
아침 식사 마치고 짐을 꾸려 공항으로 갑니다. 호놀루루에서는 와이키키 해변 하얏리젠시에 머물며 우버타고 먹고 쉴 계획만 했어요. Pearl Harbor에 Arizona도 코로나로 갈 수가 없었구요 다른 스노클링 관광지는 물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일단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먹는 것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호텔 - Waikiki Hyatt Regency
티어도 없는 제게 생일이라고 하니 몇 번 P2와 전화후 높은 층에 partial ocean 뷰를 줍니다. 게다가 침대위에 예쁘게 하와이 특산 마케데니아 넛이 들어간 초콜릿 한 상자, 뭍통 2개, 비치용 가방을 선물로 줍니다. 아니 왜 나에게? 넘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도는 순간 Hyatt card를 열어서 글로벌리스트를 달성하리라 맘 먹었습니다.
식당- 마모에서 언급된 많은 곳을 갔는데요 그 중 몇 군데만 후기 쓰려고 합니다.
Marukame Udon - 오픈 한 시간 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오픈 시간이 다 되니 한 블럭을 돌아 줄을 섰네요. 다행히 일찌감치 줄을 서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정말 인생 우동이예요!!! 어쩜 짜지도 않고 이렇게 맛날 수가 있나요. 덴부라, 무수비, 유부초밥, 심지어 음료 우롱차도 맛있네요. 많이들 가시고 그냥그렇다고 하시는 분도 많은데 전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Tonkatsu Tamafuji - 1달전에 미리 예약했습니다. 제대로 일본식 돈까스이구요 사이드로 이것저것 나오고 무료로 리필도 얼마던지 해 줘서 잘 먹고왔어요.
Kickin Kajun - 저희가 이런 해산물 조리를 넘 좋아해서 하얏에서 좀 거리가 있지만 우버 타고 찾아간 곳이예요. 정말 맛있더군요.
Michel's at The Colony Surf - 여행전 미리 예약했구요 선셋 뷰로 유명한 맛집이예요. 음식도 다 맛있고 서비스도 좋은데 가격에 비해서 식당 자체가 모던하거나 하이엔드는 아니예요. 하지만 디져트 수플레도 맛있고 애피타이져 모두 맛나더군요.
랍스터 비스크 와 에스카고
이 정도로 제 후기는 마칠까 합니다. 워낙 게시판에 하와이 정보도 많고 해서 많이 도움받고 여행할 수 있었어요. 다녀오고 한결 리프래쉬 된 기분이고요 올때 비행 스케쥴에 차질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했구요. 또 다시 희망에 부풀어서 다음 여행 계획합니다.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빕니다.
빅아일랜드 아직 못 가봤는데 역시 자연은 빅아일랜드네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앗! 마모님이 빅아일랜드를 아직 안가셨다고요??? 왠지 모든 마모 성지를 다니셨을 거 같아서요. ㅎㅎ
마모님 댓글은 언제나 영광입니다!
멋진 사진들 감사 드립니다.
와 빅아일랜드도 멋지네요~ 저는 마루가메 줄이 너무 길어서 매번 포기했는데 다음엔 먹어봐야겠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그 줄도 첨엔 한두명이 줄서고 있더니 문 열시간에 맞춰서 대가족이 그 옆에으로 쭉~ 따라 붙어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ㅠㅠ
하지만 전 넘 맛있게 먹어서 후회하지 않아요. 강추요!
빅아일랜드는 정말 대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나보네요. 멋진 사잔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네, 그 막 거칠고 꾸며지지 않은 투박함 같은 게 있어요. 어찌보면 아리조나(레드락을 빼면)같기도 하고 카리비안 섬 같은(바다물은 더 차지만) 심플한 곳 같아요.
부럽습니다. 저도 또 가고 싶어요 ㅠㅠ
전 아직까지 마우이에 한 표 살짝 더 얹어 봅니다.
4월 애들 브레이크때 다녀오려고 호놀루루 예약하고 이제 코나 넘어가는 하와이안 예약 중인데 여행 후기 감사합니다!! 저희는 와이콜로아 하푸나 웨스틴 3박 - 볼케이노 1박 - 코나 킹하메아마 메리어트3박 할까 해요. 애들이 어려서 트래킹은 많이 못할 거 같고 스노쿨링- 힐링 - 산책 정도 하게 될 듯 하네요.
지나가다가 웨스틴 봤어요. 힐튼 웨스틴 다 들 코나에서 좀 북쪽이예요. 주변엔 와이콜로아 빌리지 식당 쇼핑몰에서 식사하실 수 있는데 전 코로나 시기라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항상 많이 기다렸어요. 근데 맛은 호텔 식당 보다 나은 거 같아요.
스노클링은 아시겠지만 샌드비치로 들어가는 물이 아니라서 화산 돌들에 자갈 밭에 거친 물살이 좀 험난 하니 아이들을 잘 준비시키셔야 할 거 같아요. 일단 물 넘 깨끗하고요 물 고기들 넘쳐나고 거북이들이 참 순하더라고요. 가시면 좋은 시간 되실거예요.
빅아일랜드 넘 좋죠. 화산공원 저희가 갔을땐 저녁에 빨간 용암이 보였었는데... 저희는 땅끝에 용암이 길을 막은 곳까지 갔었는데 어찌나 넓던지...ㅎㅎ
거북이 다시 보고싶네요.하와이 너무 멋진곳
12월 말이라 물이 차가웠나요? 저는 마우이나 코나를 12월 중순(크리스마스 전주)에 다녀왔는데 물에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었거든요.
하와이 12월에 물에들어갈수 있을까 궁금한 분이 계실까 글을 남겨봅니다.
맞아요,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 많았어요 특히 써핑하시는 분들... 근데 맨 살로 물에 들어가기에는첨엔 고통이 따르더라고요 저는. ㅜㅜ 그리고 바람이 한 몫 하는 거 같아요. 제가 간 연휴에는 날씨가 흐렸다가 바람도 많이 불고 했어요.
적응 되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해요.
제가 좀 더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예요.
저는 마우이랑 카우아이만 가봐서 위에 두섬은 안가봤는데 부럽습니다~~ 나중에 가게될때 좋은 참고가 될것 같아요. 특히 빅아일랜드는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
앗, 제 담 하와이 여행지가 카우아이 웨스틴 프린세빌 리조트에요. 한 이년후 계획하고 있습니다.ㅎ
그린 샌드 비치 저도 몇년전에 원주민 분이 운전하는 트럭 위에 서서 모래바람에 얼굴 후두려맞으면서 갔었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어요ㅎㅎㅋㅋㅋ 직접 운전이나 걸어서는 절대 못 갈 거리더라구요. 날씨가 안 좋아서 저도 바다 안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전 오히려 그린 샌드보다 트럭에 매달려서 왔다갔다 했던 길이 더 재밌었어요ㅋㅋ 후기 감사해요!
하하하 아시는군요! 그 후진 고물 트럭이 직각으로 서서 생명을 위협받는 경험을 첨 해봅니다, 실제로 썬글라스, 백팩은 다반사로 나가 떨어지고요 사람도 잘 잡지 않으면... 애들은 다행히 차 안으로 태우더라고요. 라이어빌리티 문제가 있긴 할 거 같아요... 손목하고 팔이 저려서 두 번은 못 할 듯요.
저도 12월 말에 다녀왔는데 근간에 가실 다른 분들 계실까 싶어 참고로 말씀드려요. 재거뮤지엄은 2018년 화산활동덕에 일어난 많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닫은거라 새로 지어야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거고요. 현재 분화구 바닥의 용암활동을 보시려면 재거뮤지엄과는 정반대쪽의 오버룩으로 가셔야해요. 데바스테이션 트레일 파킹랏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입구 화장실들 모여있는 쪽으로 한참 걸어가면 뷰잉 포인트가 있어요. 아마 공원 레인저들에게 물어보면 현재 볼 만한 상태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 잘 알려주실거 같아요. 연말엔 사람들 많아서 그 주차장에는 주차 못하고 좀 더 먼 주차장에 대고 한참 더 걷긴 했었어요.
근데 하루에 폴롤루와 와이피오를 둘다 하이킹으로 정복하셨다니 굉장하세요. 폴롤루는 몰라도 와이피오는 정말 올라올 길이 까마득하던데... 그래도 차로 가는것보단 걸어가는게 진정한 풍광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겠다 싶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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