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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싸웨 타면서 고생하고 바우처 받은 후기

Cherrier | 2022.01.10 07:36: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이번 겨울 방학에 가족 방문을 위해 싸웨 타다가 고생하고 바우처 받은 후기입니다. 7개월짜리 아가와의 첫 비행이었습니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연휴기간에 하루 ~1000대 가까이 비행기가 매일 cancel 되고 있는 상황이라(크루들의 코로나 확진 + winter strom), 어떻게든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누구를 탓하려는 의도 보다는 비행기를 타면서 별 일이 다 있네 싶어서 공유하고자 씁니다. (연말에 저보다 더 심한 일을 겪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가족 방문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공항에는 8:00pm 쯤 도착.

원래 밤 9:55pm에 출발 예정이었는데, 보딩 시간이 다 되어서 크루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30분 delay시킨다고 하네요. 그 방송을 듣고는 앞에서 식사하시던 크루가 허겁지겁 들어가시길래 아 이제 보딩하는구나 싶었는데, 그 이후로도 30분정도 기다렸어요.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한 분이 더 있었나봐요. 어찌어찌 보딩을 해서 비행기가 움직이길래 '아 그래도 생각보다 조금 기다렸네’ 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멈추더니 기체 결함이라고 다시 게이트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고요… 기체 결함을 출발하기 전에 체크하지 않나보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비행기 뜨기 전에 알게되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대로 앉아있으면 고쳐보겠다고 하더니 이제 다 내리라고 하네요…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하니 몇번 게이트로 가라고 알려줍니다. 

 

저희는 아이가 있어서 family boarding 줄을 서기 위해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이때가 오후 11:30pm). 금방 태워 주는 줄 알았는데 승객들 짐이 다 실리기 전까지 절대 태울 수가 없다고 기다리라고 하네요… 겨우 보딩하길래 아 이제 가는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FAA에서 정해놓은 크루들 근무시간이 넘어서 비행기를 취소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 다 보딩시켜 놓고…). (이때가 다음날 오전 2am…). 내려서 게이트 에이전트랑 비행기 잡아보라고 하는데 내려보니 경찰들을 쫙 깔아놨더라고요. 아마도 분노한 승객들을 걱정해서 미리 경찰들을 배치해놓고 내리라고 했나봐요. 내리는데 비행기 안에서부터 경찰들 10명 이상이 깔려있더라구요. 내리고 나서도, 당연히 게이트 에이전트랑 얘기하려면 줄이 구만리…다행히도 앱으로 보니 알아서 다음날 1stop으로 잡아주고는 바꾸고 싶으면 무료로 바꾸라고 써있길래, 아이 데리고 1stop하는것 보다는 nonstop이 그래도 안전할 것 같아서 이틀 후의 비행기로 바꾸고는 짐을 찾으러 내려갔습니다. 7개월 짜리 아가를 데리고는 도저히 1stop을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짐 나오는데도 1시간 가까이 걸리고.. 보니깐 옆에 비행기도 캔슬되어서 같은 상황인것 같더라고요. 

 

새벽 3시에 자고있는 가족을 깨워서 데리러 와달라고 하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가족이 있는 도시라 다행이다 싶었네요… 7개월 아기와 부모님을 데리고 그 시간에 호텔 잡아야 했다면 얼마나 막막했을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더 다행인건, 아가가 비행기를 두번이나 탔다 내렸다, 게이트를 옮겼다가 하는 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잠을 잘 자줘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크루들의 코로나 확진이나 날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텐데, 애초에 기체 결함을 파악하고 비행기를 바꿨다면 크루들 근무시간이 넘어가진 않았을텐데, 승객들 가방이 실리기 전에 보딩을 시작했다면 크루 근무시간이 넘어가지는 않았을텐데… 물론 현장 직원이 룰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경찰까지 배치 해놓은걸 보고는 참 이분들도 고생하시네 싶었네요.

 

이틀 후, 공항에 가기 전부터 비행기가 딜레이 되고, 점점 늦어지더니 결국 3시간 가량 딜레이 후에 겨우 출발했네요. 비행기가 움직일때도 ‘오늘은 갈 수 있으려나.. 싶더라고요..ㅋㅋ’ 기장 분이 게이트 앞에 서서 모든 승객들에게 미안하다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는 반 농담/진담으로 자기가 정말 미안하고 자기가 과속해서 20분정도 시간을 줄여 주겠다고 하면서 승객들 기분을 풀어주더라고요. (실제로 좀 일찍 도착한 것 같더라고요).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저희 부모님도 “저 기장은 정말 사회생활 잘하고 어디서든 인정받겠다” 하시고, 저희 포함 다른 승객들도 기장님 덕분에 기분좋게 비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비행기 캔슬되고 바로 컴플레인 email을 보냈습니다. '지금 상황이 상황인걸 알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네쪽 실수 같다. 앞으로는 기체 확인 먼저 하고 승객들 보딩하고 크루 근무 시간 tracking 좀 잘 해 달라.’ 보내고는 얼마 안있어서 complain보낸 거랑 상관없이 싸웨 쪽에서(proactively) 먼저 어제 너무 미안했다. LUV voucher 1인당 $250씩  조만간 보내주겠다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다음 날인가 1인당 $200 voucher가 들어왔길래 뭐지… $250이라고 그랬는데 생각했지만 그냥 얘네도 힘들겠지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 오늘 또 1인당 $250 voucher를 또 보내주네요. 그래서 처음에 온 $200은 컴플레인 해서 보내준거고 $250불은 원래 주는 거였나 하고 있네요. 실제로 써보진 않아서 둘다 valid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넘버도 다르고 그래서 valid한 것 같아요. 사용해보고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부모님+저희 부부 (4명) 이어서 총 $1800 바우처가 생겼네요. 1년안에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바우처를 주지 않았어도 계속 탔을 것 같지만 (노선의 장점, 상대적으로 작은 공항들만 다녀서 체크인/보안체크 빠르고, 무엇보다 짐 2개 무료, 좀 family friendly한 느낌, 변경 수수료 없음 등등), 저희 아버지는 다시는 싸웨 안 타신다고 하시네요..ㅠㅠ

 

 내선을 많이 타보진 않았지만 비행기를 두번이나 탔다가 내리고, 심지어 한번은 게이트를 떠났다가 돌아오고, 결국에는 취소된 경우는 처음인것 같네요. 다른 분들의 연말 여행은 괜찮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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