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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제 아는 흑인이 한국에 살러 갔습니다.

rlambs26 | 2022.02.13 11:02: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사실 어쩌다 보니, 정말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봤는데 영어 선생님으로 간다는 것 같아요.

참 좋은 사람이고, 사실 미국 출신 흑인은 아니에요.

정말 아프리카 쪽에서 온 흑인이고, 어렸을 때 와서 영어는 제대로 잘하구요.

확실히 뭐랄까 미국 흑인이랑은 또 좀 느낌이 다르긴 해요. 물론 미국의 흑인을 너무 단순하게 스테레오 타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냥 좀 다른 성향, 그리고 다른 문화권에서 지낸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이 친구가 K-Pop, K-Drama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더니,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살러가기로 되었다고 하네요.

 

자기가 정말 꿈에 그리듯 좋아하던 것을 이룬 것이라 축하해 줬는데...

 

이미 미국에서 산 것이 20년이 넘어간 아재로서는 여전히 한국에서는 "시커먼스"로 흑인 개그를 하던 것이 떠오르는게 사실이구요.

학창 시절 피부가 조금만 까만 친구가 있으면 "깜씨" "깜딩" 등으로 놀리던게 자연스러웠고.

또 제 할머니들이나, 뭐 그냥 좀 기타 어르신들이 "에효, 저 시커먼 것들 무서워"라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던 장면들도 기억이 나구요.

 

물론 예능 프로에서 혼혈인 한현민이나, 아프리카 출신의 조나단 등이 나오는걸 보면서 그래도 지금은 좀 그런 인식들이 바뀌었나...싶다가도 가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슬그머니 나오는 묘한 편견들을 느낄때도 있구요. 특히나 덩치 큰 흑인 여성이다 보니,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저야 여기서 별 거리낌 없이 지내던 지인이지만, 이 사람을 한국이라는 나라의 컨텍스트로 바라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보니 한국에 간다는 사실이 뭔가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살짝 걱정도 되고 그럽니다.

 

게다가 가면 어디에 머물게 되냐고 했더니 "경기도"라고 하길래, "경기도 어디?" 했더니 잘 모르더라구요.

그냥 그쪽에서 준비해 주기로 했다고.

경기도가... 뭐 작은 지역도 아니고, 이렇게 모르고 가도 되나? 하는 생각에 살짝 불안도 하구요.

 

일단 잘 도착했다며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을 보니, 잘 지내고 재밌게 보낼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냥 이런 상황을 보며, 이제는 내가 한국을 잘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혹시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느끼는 흑인들에 대한 선입견? 그런 것들을 경험하거나 느끼신게 있나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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